퇴계 이황과 백암정 역사문화 탐방로

의령군 블로그 기자 전 수 연

의령 구름다리와 그 아래 남천수변공원을 거닐다가 스트로브 잣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산책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백암정 역사문화 탐방로 안내판을 보고는 한 번 걸어보아야겠다. 했는데, 오늘에야 걸어봅니다. ​​

퇴계 이황과 의령의 인연은 허원보의 둘째 아들인 허찬의 딸과 혼인을 하면서부터 더 깊어졌다고 합니다. 아내와는 동갑내기로 6년만에 사별하였으나, 사별한 이후에도 처가를 자주 찾아 대소사를 살폈다는 행적들이 남아있는 기록들이 안내판에 명시되어 있으니, 방문한다면 꼼꼼히 읽어보면 도움될 것 같습니다.​​

(단절구간)

이 곳 퇴도암 일원은 퇴계 이황이 처가를 찾을 때마다 지역 유림들과 학문을 논하기도 하고, 낚시를 즐기며 교류하던 곳으로써, 후대 지역 유림들의 건의에 따라 조선 효종때 의령헌감 윤순거가 바로 인근에 위치한 덕곡서원을 건립하여, 퇴계의 사상과 덕행을 기리고 있다고 합니다.​​

퇴도암 가는 길

현재 퇴도암에서 백암정 사이 0.4km 구간이 단절되어 있습니다. 이 구간은 개설예정 구간이라고 하니, 이용에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개설되어 의령을 찾는 많은 분들이 이 길과 함께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의령 퇴도암은 退陶巖 이라는 글자를 바위에 새겨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또안 [퇴도]는 [퇴계]와 더불어 이황의 또 다른 호라고 합니다. 이렇게 설명해놓으니, 왠지 더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

저는 백암정 역사문화 탐방로는 덕곡서원 옆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타고, 퇴도암 가는 길목으로 먼저 발걸음을 옮겨보았으나, 퇴도암부터 백암정까지는 단절구간으로 다시 돌아와 남천교를 지나서 스트로브 잣나무길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남천교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

백암정 역사문화 탐방로를 거닐면서 옆으로 나 있는 의령천의 모습입니다. 지난 겨울에 왔을 때는 꽝꽝~~ 얼어 있었는데, 지금은 수면 위에만 얼어있고, 따스해진 날씨로 얼음이 녹고 있으니 이 곳으로의 출입은 제한하고 있으므로 이용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백암정 역사문화 탐방로에는 스트로브 잣나무길이 인상적입니다. 겨울만이 머문듯한 세상에 싱그러운 초록나무가 먼저 반겨주는 곳, 그 싱그러움에 반해서 쉬어가는 벤치가 있어 힐링포인트가 되어주고, 가로수 기와돌담길도 옛 정취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스트로브 잣나무길에는 널찍한 데크 휴게쉼터가 두 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기에도, 동행한 이와 담소를 나누기에도, 유유히 흐르는 의령천을 바라보는 쉼!!을 느껴보아도 좋습니다. ​​

산책길의 이모저모도 담아보았습니다. 이 곳은 수심이 깊으므로 수영금지이므로 여름날에 방문하여도 꼭! 참고해 주세요. 또한 이 곳에 식재한 꽃은 의령군의 재산으므로 무단으로 훼손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렇게 15분가량 걷다보니 건너편에 백암정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백암정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이 더욱 바빠집니다.​​

건너편의 백암정을 만나고나니 시야가 뻥~ 뚫린 개방감이 좋은 작은 공원터도 나옵니다. 데크평상이 놓여있어서 따뜻한 봄날에는 이 곳을 찾아 여유롭게 쉬어가도 좋겠습니다.​​

운동기계가 설치된 체육시설도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을 안내하는 표지판도 보입니다. 화장실은 백암정 역사탐방로 총 구간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안내표지판이 있는 곳을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갑니다.​​

생소한 안내표지판도 만나게 됩니다. 아마도 나무에 매달리면 안된다는 표지로 추정됩니다. 그 즈음에 벚나무 사이로 궁도경기장인 홍의정이 눈 앞에 보입니다.​​

홍의정

의령 궁도경기장인 홍의정은 규모가 꽤 크고, 다음번에 꼭 다녀가보아야겠습니다.​​

가례공설운동장

홍의정을 지나 가례공설운동장이 나오고, 그 옆은 작은 다리 갓실교가 나옵니다. 그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좌측편 임도길을 따라 걷다보면 백암정을 만납니다.​

드디어 백암정에 도착하였으며, 데크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백암정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백암정

의령 백암정은 정면3칸의 팔각기둥으로 15세기 후반 예촌 허원보가 창건하였으며, 그는 산수가 아름답고 빼어난 곳에 백암정을 지어 그 당시의 학자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였다고 합니다. 허원보는 조선중기의 대학자인 퇴계 이황선생의 부인의 할아버지라고 합니다. 퇴계 이황은 처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여 자주 방문하였으며, 처가에 오는 날에는 백암정을 찾아 지역 유림들과 학문을 논하는 교류의 장을 가졌다고 합니다.​​

백암정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방금 걸어 온 맞은편 산책로가 눈 앞에 펼쳐지며, 의령 가례면은 왜가리서식지로도 유명한데요. 왜가리가 휘리릭 지나가는 모습이 예뻐서 담아보려 기다렸음에도 소식이 없어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백암정에서 내려다 본 의령천의 모습입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의 기운도 입춘을 지나면서 조금씩 봄의 기운을 받아서 하나둘씩 깨어나고 있습니다. 춥다고 움추려만 있지말고, 의령의 걷기 편한 길, 백암정 역사문화 탐방로를 거닐며, 더 따스해질 봄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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