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봄비가 촉촉하게 내려 생기있었던 아가페 정원
비가 내리는 봄부터
눈이 쌓인 겨울까지 아름다운 곳
초록이 짙어가는 오월에는 나무들이 더욱 생기있어 보입니다.
초록이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고 해서 방문해 보았는데요.
익산에는 비밀의 정원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전라북도 제4호 민간정원이 있습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말처럼 겨울의 흰 눈에 덮인 정원의 풍경도 아름다웠는데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정원 풍경도 아름다웠습니다.
사계절 제각각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비밀의 정원 ‘아가페 정원의 봄비 촉촉한 풍경’을 소개하겠습니다.
익산시 황등면에 위치한 아가페 정원은 사실은 아가페 정양원의 정원이랍니다
. 1921년 3월에 민간정원으로 등록한 후 정비사업을 거쳐 시민쉼터 공간으로
개방을 시작한 후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는데요.
조성된 지 50년 만에 공개된 것이다 보니
정원이 수목원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로 잘 가꾸어진 푸른 숲 같습니다.
주말에는 더 많은 분이 방문하여 혼잡을 피하고자 예약 방문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비가 촉촉이 내리는 덕분에 방문객이 거의 없어서
다행스럽게도 예약하지 않았는데도 아가페 정원에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조금 더 가서 초기 아가페 정원을 조성한 故 서정수 알렉시오 신부님의 기림비를 만났습니다.
故 서정수 신부님은 1970년에 노인복지시설인 아가페 정양원을 설립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자연 친화적인 수목 정원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사재를 털어 갈 곳 없는 노인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 아가페 정양원이었던 것이죠
. 아가페 정양원은 노인복지시설로 안쪽의 시설은 개방하지 않고 앞부분 정원 구간만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기림비 맞은 편에는 고려 영산홍 군락지가 있습니다.
4월에 고려 영산홍이 진한 붉은색으로 필 때면 영산홍 나무 사이에 길을 조성해
영산홍의 황홀한 자태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답니다.
이미 져 버린 영산홍 나무 사이에 영산홍 터널이라고 적힌 안내문만이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하늘을 덮어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산책로에 늘어선 공작 단풍나무가 붉은 뭉게구름 같아 보입니다.
포멀가든과 당단풍나무 쉼터로 가는 길에 유독 향나무, 소나무 등 키가 큰 나무들이 많이 보입니다.
특히 향나무가 많이 보이는데요.
아가페 정양원을 조성하면서 정양원의 자립을 위해 정원 3만여 평의 부지에
나무를 심고 키워 팔아 땅도 활용하고 재원도 마련할 용도로 심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 사비로 나무를 사서 심어 놓으면 나무를 채취해 가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거의 재원 획득이라는 면에서는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요.
그때 심었던 나무들이 멋진 자태로 당당하게 아가페 정원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포멀가든
향나무 숲을 지나 영국식 정원 포멀가든을 만납니다.
입구의 메타쉐콰이아 나무 아래 놓인 정원은 삼각형으로 구획을 조성해
꽃과 조경수를 조화롭게 배치해 정원이 하나의 꽃처럼 보이게 조성해 놓았습니다.
가을에는 가을 색을 담아내고 겨울에는 겨울의 멋을 보여줬던 정원이
봄비에 젖어 생기있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간정원으로 보완 정비를 할 때 메타세쿼이아 옆에 길게 자란 나무가
굉장히 오래된 향나무였다는 것도 알게 되고
대나무 숲에 가냘프게 자란 벚나무도 발견하게 되어
체계적이고 정돈된 정원의 모습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포멀식 가든 위쪽으로 수녀님들의 생활 공간이 되는 자택 옆에 야외 쉼터를 조성해
간단한 음료수도 마실 수 있는 휴게공간을 조성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완성된 공간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에는 아가페 정원의 명물인 메타쉐콰이아 산책길로 이동해 봅니다.
울타리처럼 한쪽으로 길게 조성된 메타쉐콰이아 숲입니다.
아가페 정양원 설립 시부터 심은 나무이다 보니 나무의 높이는 40m에 달하는 큰 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길게 쭉쭉 뻗어 있는 메타쉐콰이아는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스팟 장소입니다.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명소로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절로 사진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나무들 사이에 서서 하늘을 쳐다보며 메타쉐콰이아 높이에 감탄도 해보고
눈을 감고 가만히 새소리에도 귀 기울여 보세요.
비가 내리는 속에 서도 나무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한적함과 평화로움을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당단풍나무 쉼터에 있는 숲속 한평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꺼내 여유로운 시간도 가져 보십시오.
곧 개양귀비가 한창 피어날 텐데 바람에 흔들리는 개양귀비꽃도 감상하며 자연을 만끽해 보세요.
아마도 주말마다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아가페 정원의 출입구로 나가는 산책로에는 수국이 한창이었습니다.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한 자연을 즐길 수 있었던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던 5월의 주말이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사전 예약제를 실행하고 있으니 참고하셔서 아가페 정원을 방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아가페 정원>
주소: 익산시 황등면 율촌길 9
예약 방법: 화요일~금요일(9시~17시) 전화 예약
예약 전화번호: 063) 843-7294
휴무일: 매주 월요일
개방 시간: 09시~17시(3월~10월 ) /16시 입장 마감
09시~16시(11월~2월) /15시 입장 마감
글, 사진 = 이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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