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시간 전
나를 찾는 예술 한 조각 – 여주 시민들의 특별한 공예 실험실
여주시민기자단|이은주기자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시민예술학교
‘나를 찾는 예술실험실Ⅱ’
예술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이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주에서는 그런 편견을 깨는 색다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시민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직접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시민예술학교 <나를 찾는 예술실험실Ⅱ>’을 운영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문화재단의 2025년 ‘경기 시민예술학교’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추진되는 사업으로, 재단은 공모를 통해 확보한 도비 보조금 2,300만 원을 바탕으로 참가비와 재료비 전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시민 예술학교 프로그램은 평소 접하기 힘든 금속공예, 섬유공예와 같은 예술 분야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여주시민에게 다채로운 예술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신과 주변을 탐구하고, 꿈과 희망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발견하는 ‘여주의 생활예술가’로서의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금속 위에 새긴 ‘삶의 풍경’ – 금속공예
작업 테이블 위에는 금속판, 철사, 스케치 도구와 망치, 드릴 등 같은 생소한 도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날 금속공예반 수업의 주제는 ‘나의 삶의 모습’. 참여자들은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것을 금속이라는 낯선 재료 위에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누군가는 푸른 바다를 향해 난 작은 오두막을 떠올렸고, 또 다른 이는 바쁜 도시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삶을 상상했다. 이렇게 각자의 바람과 가치가 도면 위에 그려졌고, 이는 구부린 철사와 조각된 금속판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강사 백시내 작가는 “금속은 생각보다 따뜻한 재료예요. 내가 손을 얼마나 얹느냐에 따라 그 사람만의 색이 드러납니다.”라고 말했다. 참여자들의 손끝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긴 덕분에, 단단한 재료도 어느새 부드럽고 서정적인 형태로 변해갔다.
익숙지 않은 작업에 힘들 법도 했지만, 서로의 작업을 응원하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자체가 이미 하나의 예술 과정처럼 보였다.
“은퇴 후 여러 공예를 배우며 작업실도 갖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강아지들과 함께 이런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요.” 한 중년 참여자의 말처럼, 수업은 단순한 ‘만들기’ 시간을 넘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실로 짜낸 ‘나의 색’ – 섬유공예
이어진 섬유공예의 수업 주제는 ‘나의 색깔’.
참여자들은 종이접시로 만든 원형틀에 색실을 교차하며 티코스터를 제작했다.
수업은 실을 엮기 전에, 먼저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시작된다. 내가 좋아하는 색을 떠올리고, 그 색에 얽힌 감정이나 기억을 말로 풀어내며, 차분히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 후 직접 실을 고르고, 바늘과 손으로 하나하나 엮어 나만의 색감을 완성한다.
어떤 이는 연보라색과 하늘색을 엮어 평온한 휴식을 표현했고, 또 다른 이는 주황과 연두색으로 활기를 나타냈다.
주강사 김유정 작가는 “섬유공예는 느리고 반복적인 작업이지만, 그만큼 깊이 있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방식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참여자들은 바늘에 실을 꿰는 것조차 익숙지 않아 했지만, 어느새 몰입한 채 조용한 작업의 흐름 속에 자신을 담아내고 있었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한 ‘예술의 공동체’
인상적인 것은 참여자들의 구성이다. 중장년층부터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의 시민이 한 공간에 함께 모였다.
서로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작업이 시작되자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고, 작품에 대한 감상과 조언이 이어졌다. “이 색 조합 참 좋네요.” “이건 어떤 의미로 만든 거예요?” 같은 짧은 말들이 공간을 따뜻하게 채웠다.
이러한 교류는 프로그램의 또 다른 목표이기도 하다. 예술을 통해 이웃과 연결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생활예술의 공동체. 재단이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바로 그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지역에서 예술이 자라는 방식
시민예술학교 <나를 찾는 예술실험실Ⅱ>는 오는 8월까지 총 10주에 걸쳐 진행되며, 금속공예와 섬유공예 두 과정으로 나누어 운영된다. 각 수업은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에는 그동안 만든 작품들을 하나의 결과물로 정리해볼 계획도 있다.
공예를 배우며 익히는 건 기술만이 아닐 것이다. 그 속에서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기문화재단의 공모를 통해 실현된 이 프로그램은, 참여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공공예술의 의미를 보여준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앞으로도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예술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빈집예술공간에서는 누군가가 금속을 깎고, 실을 엮으며 자신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모습은 예술이 일상 속에 스며드는 풍경처럼 느껴졌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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