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소소한 재미 가득한 공주 가볼 만한 곳, 공주하숙마을 주변 골목 탐방
공주 가볼 만한 곳
공주하숙마을
교육의 도시로 이름난 공주시에는 ‘하숙’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습니다. 하숙문화가 하나의 문화콘텐츠이자 여행 테마죠. 1960~70년대 공주의 하숙문화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주하숙마을’도 빼놓을 수 없는 공간입니다. 제민천 부근의 하숙마을 주변에서 독특한 감성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정감 있는 골목을 소개해드릴게요!
대통1길에 자리한 로뎀주간 보호센터의 빨간 벽돌 사이로 여러 가지 정보들이 보입니다. 담벼락 일부가 다양한 정보들을 알리는 알림판이자 전시장 역할을 하고 있어요. 어떠한 의도로 만들었는지 혹은 무엇을 보면서 어디를 걸으면 좋은지 등에 대한 정보도 함께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하숙문화와 관련해서 학교 정보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하며 살펴봤습니다.
1880년부터 시작하는 연표가 2009년까지 이어집니다. 첫 번째 칸에는 1880부터 1910년까지 있었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정보인데요, 1889년 공주사립소학교 개교, 1905년 공주 최초의 미션계통학교 명선여학당 설립 등이 쓰여 있었어요.
공주시에 위치한 각 학교의 배지, 교표, 교훈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양과 색으로 장식된 배지들을 보면서 과거 이곳을 다녔던 분이라면 추억에 젖었을 듯해요. 당시에는 교복을 입으며 학교 뱃지도 항상 잘 보이는 곳에 달았잖아요. 공주대 사범대학 부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근로, 자립, 화애가, 공주중학교는 성실이, 공주영명중고등학교는 박애, 진실, 면학이 교훈이었네요.
흑백 사진도 가득합니다. 배경을 보면 어딘지 알 것 같은 사진도 있었어요. 교복을 갖춰 입고 나란히 앉아 있는 학생들의 사진뿐 아니라 장발에 통기타를 치고 있는 모습 등 여러 가지 장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골목 사이로 들어가면 벽에 커다랗게 쓰인 숫자를 발견합니다. 평범한 골목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숫자예요. 담벼락에 숫자가 표기되어 있으니처음에는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하며 낯설어할 수 있는데요, 잘 보면 그 의미가 적혀 있는 철판으로 된 띠 하나씩 찾을 수 있습니다. 1976, 그리고 대문 위에 설치된 띠 발견하셨나요?
숫자가 적혀 있는 방식이나 색상도 다릅니다. 가로쓰기이기도 하고 세로쓰기이기도 해요. 1955 숫자 옆에는 ‘이 집이 지어지던 해는 6.25 전쟁이 끝난 지 2년이 되는 해입니다. 2년제이던 공주사범대학이 4년제로 승격이 결정되고 교육도시로의 노력이 이어집니다’라고 적혀 있어요. 집이 지어진 해와 그 연도에 있었던 학교 관련 역사가 매치된 셈이죠.
‘1980’이라는 표식이 붙은 집은, 이 집이 1980년도에 지어졌다는 걸 나타내는 동시에 체신부가 종래 수동구간이던 서울~공주간 시외전화를 장거리 자동전화구간 방식으로 변형해 개통했음을 알립니다.
평소라면 안 걸었을 골목에 발을 들여놓으며 더 천천히 걷게 됩니다. 혹시 여기에도 숫자가 있는지 살펴보게 되거든요. 대통2길 골목이 정겨워지는 이유죠. 이 집이 지어지던 1984년에는 공산성 내에서 통일신라 때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급 금동여래불상 5구와 청동여래입상 1구가 발굴되었다네요.
대통2길에서는 옛 하숙집 스타일의 창문뿐 아니라 교복 입은 학생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색깔의 아크릴로 장식된 학생들을 보면 골목에서 하숙하던 학생들이 지나갈 것만 같았어요.
골목을 지나 제민천으로 빠져나오면 이길 담벼락에도 귀여운 인형들이 가득합니다. 이 인형은 꼭 형과 아우 같은데요, 까까머리로 밀려고 하는 순간이더라고요. 수많은 하숙생들이 오갔을 골목을 거닐며 공주의 하숙문화와 역사를 직접 느껴보세요!
공주하숙마을
위치 : 층남 공주시 당간지주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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