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고성 여행_고기를 잡으려go~풍경을 낚으려go 반암항으로!
어떤 대상에 매료되는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내밀한 것이라서
그 이유를 설명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좋다고, 남들까지 좋은 건 아니니까.
그래도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안 그런가?
거진읍 반암리에 자리한 반암항은
조용하고 한적한 항구이지만
낚시를 좋아하거나 느긋하게 물멍을 즐기고픈
사람들이라면 반할만한 곳이다.
그러니까, 이 글은 반암항에 반한 사람들 중
한 사람의 개인적인 감상이 되겠다.
어쩌면 반암항에 반하게 된
이유가 될지도 모르는….
방문 날짜 : 2023년 8월 18일
반암항은 가진항과 거진항 사이에 자리한 작은 항구로
거진항 쪽에 더 가깝게 붙어 있다.
7번 국도를 타고 가진리를 지나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반암항과 반암해변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길목으로 들어선 후에
‘반암항 복합낚시공원’이라는 팻말이 보이면
화살표를 따라 우회전해야 해야 한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매우 이색적인 풍경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데,
바로 물고기가 마주 보고 있는 모양의 화장실이다.
나름 귀여워서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화장실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항구 쪽으로 걸음을 옮겨 보았다.
최근 반암항은 복합낚시공원이 조성되면서
낚시 마니아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낚시와 공원의 조합이 처음에는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호기심에 찾아와 본 것이지만.
반암항 복합낚시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바닷속 풍경과 파도를 묘사한 벽화가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온통 푸른빛이라 마치 바다 사이를 뚫고
걸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반암항 복합낚시공원 입구에 이르니
공원 이용 시 주의사항을 알리는 팻말이 보였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물이니
지킬 건 반드시 지키기로 약속!
공원 초입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초록 바탕에 노란 무늬가 그려진
바닥이 눈길을 끌었다.
푸른 잔디에 피어있는 노란 꽃밭을 보는 듯한
산뜻함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반암항 복합낚시공원은 지난 2018년 해양수산부
어촌뉴딜300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건립됐다.
가운데가 뻥 뚫린 도넛 모양처럼 생긴 낚시공원의
둘레는 167m.
한 명이 2m 길이를 이용한다면,
80여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오전 10시가 안 된 시간이었는데,
벌써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는 분들이 보였다.
여기서 정말 물고기가 잡힐까 궁금해서
낚시 중인 아저씨 한 분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했더니
흔쾌히 본인의 물고기 보관박스를 보여주셨다.
가자미, 놀래미, 황어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고기들이 이곳에 서식하고 있다고 하니,
철마다 낚시하는 재미도 다를 것 같다.
낚시에 재능이 없는 나는 물고기 대신
풍경이나 낚아보기로 했다.
굳이 낚시를 즐기지 않아도
천천히 산책을 하거나 물멍도 할 수 있다는 게
낚시공원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닌가 싶다.
(간이의자를 챙겨서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좋을 듯!)
햇살에 반짝이는 윤슬,
사방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
두 눈을 가득 채우는 푸른 수평선.
이런 순간들을 소소하게 즐기며 걷는
낚시공원 산책은 나름 힐링을 안겨준다.
공원 한 바퀴를 다 돌고 공원 남쪽에 자리한
방파제 등대까지 걸어가 보았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빨간 등대의 색감이 예뻐 보였다.
등대에서는 반암항의 풍경이 한눈에 담겼다.
그 옆으로 반암해수욕장도 보였는데,
군사지역에 자리한 덕분에 청정 해수를 자랑하고,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한적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해변이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고요함에 한껏 빠질 수 있었다.
함께 간 일행과도 말을 아꼈다.
그렇게 각자의 시간에 집중하며
먼바다에 마음에 쌓인 바랜 감정들을 흘려보냈다.
그래서 나는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낚싯대를 드리우고
나만의 생각들을 낚는 그 시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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