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부남면에는 산자락이 강으로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길이 있는데요. 바로 무주 금강벼룻길입니다. 전국의 탐사객들로 사이에서는 익히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꽃향기와 신록이 어우러진 옛길인 이 벼룻길은 아직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곳이라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옛길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자연이 선물한 길이라서 탐사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은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이 공식 명칭이지만 사람들은 흔히 무주 금강벼룻길이라고 부릅니다.

옛길 소길을 걷는 내내 연둣빛으로 물든 맑은 강이 따라오고 여울의 강물 소리에 가슴이 촉촉해지는 강변을 걸을 수 있어 더욱 가슴이 찐한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강가나 바닷가의 낭떠러지로 통하는 비탈길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이 길을 ‘보뚝길’로도 불렀다는 군요. 부남면 굴암마을의 대뜰에 물을 대기 위해 일제강점기에 놓았던 농수로였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입니다.

조항산 자락에 위치한 금강벼룻길은 옛길 그대로의 원형을 보존한 길로 예전에는 농수로와 아동들의 통학길로도 활용됐다고 합니다.

벼룻길은 부남면 소재지인 대소마을에서 시작해 율소마을까지 이르는 1.2km 남짓 이어집니다. 부남면사무소 앞에서 교회 뒷길을 따라 오르다 콘크리트 도로가 막 끝나는 지점부터가 무주 벼룻길 여정의 출발점입니다.

대소마을에서 율소마을로 가는 길목에 각시바위가 놓여 있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마을에 시집 온 각시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구박을 받자, 절벽에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어요. 그러자 갑자기 절벽의 바위가 솟아 오르며 각시가 돌로 변했다고 합니다. 시집살이가 고달픈 애환의 바위이기도 하지요.

각시바위는 목욕하러 이 곳에 내려와 천의(天衣)를 잃어버린 선녀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결국 하늘을 오르지 못한 선녀가 하늘을 그리다 바위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선녀가 목욕하던 이 곳을 ‘각시소’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더구나 각시바위는 벼룻길을 걷던 동네사림들이 바룻길을 막아선 바위를 정으로 쪼아서 만든 길이 10m 정도의 동굴길을 갖고 있습니다. 바위를 정성껏 뚫은 당시 동네 사람들의 땀과 온정을 느끼게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며느리의 한과 선녀의 한을 모두 갖고 있는 각시바위입니다

동네사람들이 정으로 정성껏 쪼아 만든 동굴길

무주군이 문화와 전통, 예술, 자연이 어우러진 벼룻길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지정’으로 선정받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일 문화재청에 신청하면서 ‘명승지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문화재 지정에 따른 아름다운 경승의 원형을 보존해 무주군민들과 부남면 마을주민들에게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자는 취지에서라고 합니다.

이 곳은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 입니다. 자연그대로의 모습인 옛길의 서정적인 풍경을 볼 수 있어 매년 3~4월이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탐방객들로 장사진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면서 탐방객의 마음과 눈을 사로잡는다고 합니다. 벼룻길 초입에서 사과밭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이러한 묘미와 감동을 갖고 있는 옛길이라서 전국의 탐사객들이 몰려드는 이유다”고 설명했습니다.

△찾아오는 길: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 이용-무주IC-37번 국도-부남면 가당리 가정삼거리-부남면사무소-대소리 금강벼룻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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