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일 전
조치원 가볼만한곳 총정리 - 조치원 봄꽃축제, 조치원역, 세종전통시장, 문화정원, 도도리파크, 여인사박물관 등(김기섭 기자)
세종시에 와서 살기 전까지는 조치원이 세종특별자치시에 속한다는 사실조차도 몰랐습니다. 저에게 조치원은 경부선 기차를 타고 지나가는 역 이름에 불과하였습니다. 또한, 통일신라의 대유학자인 최치원과 이름이 비슷하여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조치원 여행을 하면서 볼거리 즐길거리, 자랑거리가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조치원 가볼만한 곳, 조치원에 있는 주요 시설들을 총정리해 보았습니다.
조치원읍은 세종특별자치시의 북동부에 자리하고 있는 세종시의 유일한 읍입니다.
조치원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후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새(鳥)가 많이 모이는 곳(致)에 관청이 있던 곳(院)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치원은 1931년에 읍으로 승격하고 2011년에 세종시에 편입된 100년 된 근대도시로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읍 중의 하나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청 예산과장으로 근무하다가 2025년 1월 조치원읍장으로 발령받은 김병호 읍장님은 조치원을 한글문화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하시는군요. 또한, 문화와 예술, 청년들의 창업 공간으로 육성하고 방문객을 증대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하면서, 4월에 열리는 봄꽃축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1899년에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조치원역사 설치되고 충청도의 교통, 행정요충지로 성장하였습니다.
조치원은 경부선의 주요 역 중 하나이며, 충북선의 기점이기도 합니다.
KTX는 정차하지 않지만, 무궁화호, 새마을호 등을 이용하여 서울과 부산을 이어주며, 앞으로 세종시내와 BRT로 연결되면 더욱 편리하게 기차를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치원역 앞에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경에 상가가 형성된 세종전통시장이 있습니다.
세종전통시장은 끝자리가 4일과 9일인 날 열리는 오일장입니다. 장날이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세종전통시장에는 옛날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조치원테마거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교복을 입고 차를 마시며, 사진도 찍어불 수 있답니다.
조치원은 복숭아와 배의 주산지로서 농촌테마공원 도도리파크가 있습니다. 도도리는 조치원 대표 과일 복숭아 ‘도(桃)’와 배나무 ‘리(梨)’를 모아 만든 말로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타워, 집라인, 모래놀이터 등 실내·외 놀이시설이 조성돼 있습니다.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조치원 복숭아는 과육이 연하고 맛과 향, 담도가 뛰어나 전국에서 인정받는 명품 특산물입니다.
복숭아는 꽃도 참 아름다워서 옛날부터 꽃구경은 복사꽃이 최고라 하였는데 조치원이 바로 무릉도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도도리파크 바로 옆에는 세종문화예술회관이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과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습니다.
2000년 10월에 개관한 세종문화예술회관은 830석의 대공연장과 295㎡ 규모의 전시실을 운영하며 오랫동안 세종시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벚꽃과 복숭아, 배꽃이 필 무렵이면, 조치원봄꽃축제가 열리곤 합니다.
2025년에는 식목일을 포함한 4월 5일(토)과 6일(일) 이틀 동안 조치원 중심가로와 왕성길, 전통시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한글문화도시 세종'과 연계한 콘텐츠를 개발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다만, 본 일정은 개화시기 등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치원읍과 청주 오송읍 사이를 흐르는 조천의 양쪽에 6.6km에 이르는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벚꽃이 만개하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이 길을 걸으며 추억을 나누며 힐링을 합니다.
조천 변에는 벚꽃만 피는 게 아닙니다. 여름이면 연꽃이 화려하게 피어납니다.
조천은 봄에는 벚꽃이, 여름에는 연꽃이 피는 아름다운 냇물입니다.
여름에는 이곳에서 연꽃축제가 열리곤 합니다.
조천(鳥川) 변에는 옛날부터 갈대, 억새 등 풀이 무성하여 새들이 많이 모여들어 '새내'라고 불렀습니다.
조천은 주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생활공간이었으며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해 주는 젖줄이었습니다.
조치원에는 1935년에 준공된 정수장이 있어서 2013년까지 약 80년 동안 주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조치원역 증기기관차의 운행을 위해 필요한 물을 공급해 왔습니다. 이후 정수장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방치되었던 이곳에 문화정원이 조성되었습니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모습의 복합문화공간으로 2019년 7월에 조치원 문화정원이 준공되었습니다.
조치원 문화정원에는 실내공연 및 연습, 세미나, 강연, 체육 행사 등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있으며, 지하공간에 물이 담겨 있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추억을 되살리며 각종 전시회, 기념일 행사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청년 작가들의 공방도 있으며 야외에서 각종 공연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각종 체험프로그램도 열리고 있는데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폐공장을 활용하여 문화재생사업으로 탄생한 복합문화공간 1927 아트센터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제사공장, 해방 후에는 편물공장 등으로 사용되다가 2003년까지 한림제지 공장으로 운영되다가 폐쇄되어 방치되어 있던 곳을 리모델링하여 공연장과 카페 등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1927 아트센터는 조치원 문화정원, 장욱진 생가와 더불어 세종시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100년 안팎의 역사를 지닌 이 건축물들은 현대의 삶과 이야기를 더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여 세종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조치원에는 한국여인생활사박물관이라는 이색적인 박물관이 있습니다.
읍내에서 조금 떨어진 신안리 서창역 부근에 있는데요, 한국 여인들이 즐겨입던 한복과 가체, 장신구 등을 직접 만들고 치장을 하며 즐기는 체험공간입니다. 우리나라 고전머리 1세대인 손미경 박사님께서 직접 운영하시는 민간 박물관입니다.
한국여인생활사박물관 한쪽에는 '민속 옥션'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세종민속 경매장이 있습니다. 손 관장이 수십 년간 모아온 각종 민속품, 근대사, 브론즈 서화, 고서, 도자기 등을 경매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급하고 있는 곳입니다. 경매가 열리는 화요일과 금요일, 일요일 오후 1시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고 해요.
조치원은 충청권 교육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1980년에 개교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가 이곳에 있습니다. 현재 6개 계열의 31개의 관련학부와 학과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1988년에 문을 연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도 이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조치원은 대학생들의 젊은 기운이 넘쳐나는 공간입니다.
조치원에는 오봉산이라는 힐링 공간이 있습니다.
오봉산(五峰山)[262.5m]은 산이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봉산에는 맨발산책로가 조성되어 시민들의 건강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오봉산 입구에는 맨발남장군, 맨발여장군과 함께 2003년에 조치원읍 주민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주민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역사·문화·교육 등 320종 358점의 각종 행정자료와 생활용품 등을 넣고 100년 후 후손들에게 역사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라면서 쌓은 오봉탑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오봉산 기슭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연기 봉산동 향나무가 있습니다.
조선 중종 때 최완이 봉산동 지역에 정착한 뒤 숨지자, 최완의 아들 최중룡(崔重龍)이 서울에서 내려와 시묘살이를 하고 효성을 후손에게 보이기 위하여 심었다고 전하여집니다.
위로 키는 크지 못하였으나 밑동 부분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서로 용트림 치듯이 꼬여서 자란 것으로 유명합니다. 약 3m부터는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나가 우산살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조치원에는 이외에도 시민들의 문화 체육 시설이 많습니다.
오는 2025년 4월 13일(일)에 열릴 제20회 세종특별자치시 복사꽃 전국마라톤대회가 세종시민운동장에서 열립니다. 세종시민운동장은 여자축구 리그인 세종 SA FC가 사용하는 축구장이기도 합니다.
조치원 주민들의 종합 커뮤니티 시설인 조치원읍 복합커뮤니티센터 전경입니다.
조치원읍 신흥리 227-1에 위치한 조치원읍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지하 1층 실내수영장(8레인), 지상1층 문화교실, 헬스장, 에어로빅실, 지상2층 공동육아나눔터, 요가실, 댄스연습실, 지상3층 청소년센터, 세미나실, 지상4층 공연장과 도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치원에는 세종문화원과 세종시민회관이 있습니다.
세종문화원은 세종 지역의 향토사 연구와 향토민속발굴사업을 통해 옛 선현들의 발자취와 지혜의 숨결을 찾아 상세하게 재조명하는 일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종특별시 보건소도 조치원에 있습니다.
원래 세종시 보건소는 조치원읍 교리에 있었는데
2021년 10월 5일 자로 조치원읍 신흥리의 대동초등학교 옆에 새로 짓고 이전하였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세종시 조치원에 없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가볼만한 곳과 주요 시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조치원을 이루는 14개 리(원리, 상리, 평리, 교리, 정리, 명리, 남리, 침산리, 신흥리, 죽림리, 번암리, 신안리, 봉산리, 서창리) 곳곳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서려 있습니다.
유홍준은 문화유산답사기에서 한반도는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말합니다. 바로 조치원이 그런 곳 같습니다.
조치원은 이제 세종특별자치시의 또 하나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네가 있어 조치, 살기 좋아 조치, 기대되는 조치원"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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