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김영진 기자

빛으로 맞이하는 여주

-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전시 체험기-

“환영합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똑같은 발음, 그러나 전혀 다른 두 의미의 인사로 시작되는 전시.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2025년 봄, 빈집예술공간에서 누구에게나 열린,

따뜻하고 감각적인 전시가 펼쳐졌습니다.

'여주관광 원년의 해'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환영(Welcome)’과 ‘환영(Illusion)’이라는 중의적 주제를 중심으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여주의 골목에서 만나는 일상 속 예술공간, 빈집 예술공간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이번 전시는 여주시의 빈집예술공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름처럼, 예전에는 사람이 살았던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예술이 숨 쉬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여흥로 한복판, 마을 장터와 마트,

이발소와 식당이 나란히 늘어선 골목 속에

예상치 못한 분위기의 전시장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우연히 들러도 좋고 마음을 먹고 찾아와도 후회사지 않을 장소입니다.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지역 주민에게는 친근한 일상 속 문화 쉼터로,

여주를 찾은 여행자에게는 잊지 못할 인상으로 남는 곳입니다.

환영의 빛 – 청사초롱이 반기는 첫 장면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전시장 입구의 검은 장막을 걷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형형색색 빛나는 청사초롱들이었습니다.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어두운 전시장 안, 천장에서 길게 내려온 청사초롱들이

바닥에 반사되어 마치 빛의 숲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그 옛날, 길을 밝혀주던 청사초롱이 이제는

방문객을 환대하는 상징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마치 빛의 길을 따라 환대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진 촬영 팁도 곳곳에 안내돼 있어

누구나 멋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도록 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환영의 정원 – 꽃비처럼 내리는 순간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다음 공간은 말 그대로 꽃비가 내리는 정원입니다.

천장에서 아래로 쏟아지는 꽃잎과 조명,

그 아래에는 하얀 원형 포토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늘 위에서 내려다보던 꽃을

이번에는 아래에서 올려다보게 한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몽환적인 분위기 덕분에,

많은 관람객이 SNS 포토존으로 주목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찰나의 시간도 이곳에서는 조금 더 오래

기억 속에 머무르게 됩니다.

여주의 품 – 여주 속에 나를 담다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전시장의 가장 안쪽에는 자연과 디지털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주의 품'이라는 주제로 초록 식물과 흙, 이끼, 그리고

낡은 브라운관 TV 속에는 여주의 들판과 하늘, 남한강 윤슬이 흐릅니다.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정해진 자리에 서면 내 모습이 화면에 투영되며,

나는 어느새 여주의 풍경 안에 머무르게 됩니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함께 작품을 완성해가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나도 이 풍경의 일부'라는 체험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여주의 품에 안긴 듯한 안정감과 따뜻함이

묘하게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기억의 메시지 – 나에게 보내는 편지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전시의 마지막 공간은 ‘기억의 메시지’ 코너였습니다.

전시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한 뒤,

엽서에 직접 글을 적어 우편함에 넣으면

한 달 후, 그 엽서가 관람객의 집으로 도착합니다.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누군가에게 보내는 엽서가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쓰는 엽서.

'전시의 여운'이 '기억의 편지'가 되어

조용히 일상으로 돌아오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작은 펜 하나, 카드 한 장으로

오늘의 감정을 미래의 나에게 남겨볼 수 있는 체험.

이 코너 덕분에 전시는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저장되는 감정의 공간으로 완성됩니다.

마무리하며 – 여주에서 빛으로 환대받은 하루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환영의 빛' 전시는 화려하거나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정성과 따뜻한 배려

그리고 관람객이 ‘함께 완성하는 공간’이라는 메시지가 오히려 더 깊게 전해졌습니다.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스태프의 친절한 응대와 세심한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 여주라는 도시의 정서가 고스란히 스며든 전시였습니다.

빈집예술공간 ‘환영의 빛’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바쁘게 흘러가는 봄날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 전시를 마주한 순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시 그 계절이 올 때, 그 엽서를 받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전시장을 나섰습니다.

전시 개요

✅ 전시명: 환영의 빛

✅ 장소: 여주시 여흥로47번길 15-1, 빈집예술공간 1층

✅ 기간: 2025년 4월 22일(화) ~ 5월 22일(목)

✅ 운영시간: 10:00 ~ 18:00 (※ 일·월요일 휴관, 12~13시 휴게시간)

✅ 관람료: 무료

✅ 문의: 031-881-9678 / 9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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