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하고도 맑은 소리를 간직한 종, 때론 엄숙할 때도 있지만 친근하면서도 가깝게만 여기며 별스럽지 않게만 여겼던 종과 관련하여 박물관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그동안 등한시 여겼던 종에 대하여 좀 더 소상히 알아보고자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종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진천 종박물관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을 비롯하여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관이며 입장요금은 20세 이상~64세 이하는 일괄 5,000원으로 조금은 비싼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진천사랑상품권을 제공함으로써 결론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주차요금 역시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생거진천 종박물관은 2005년 9월 국가무형 유산 주철장이신 주철장 선생이 복원, 재현한 우리나라 범종 150여 점을 토대로 한국종의 우수한 가치와 예술성을 알리고자 개관한 곳으로 종의 탄생을 시작으로 한국의 범종 그리고 세계의 종 등 각종 종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된 종 전문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데 일단 범종을 형상화한 종 박물관 입구를 들어서면 종의 탄생이라는 표제하에 771년 완성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성덕대왕신종이 쇳물 주조과정을 끝내고 거푸집을 벗어내는 장면을 연출한 조형물이 전시되어 이곳이 종박물관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은 725년에 만들어진 상원사의 종이라 하는데 한국의 범종은 특유의 웅장함과 끊어질 듯 이어지는 긴 여운의 맥놀이 현상은 국내외 관련 학자들로부터 우수한 가치를 인정받아 코리안 벨이라는 학명으로 불릴 정도로 대단하다고 합니다.

이렇듯 진천 종박물관에서는 에밀레종으로도 불리는 역사적인 성덕대왕신종과 한국 최초의 종인 상원사의 종을 만날 수 있는 것을 비롯하여 통일신라시대, 고려 시대, 조선시대 등 각각의 시대별 범종과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다양한 종들을 모형으로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종들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더욱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범종들은 불교문화와 관련이 깊어 일반적으로 각 사찰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사찰에서는 예불을 드릴 때 이러한 범종을 비롯하여 법고, 운판, 목어 등 4가지 도구를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범종을 치는 것은 중생의 구제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하며 목어는 잠잘 때에도 눈을 뜨고 자는 물고기와 같이 항상 깨어 있으라는 의미를 지녔고 법고는 부처님의 법으로 축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그리고 운판은 날짐승을 위한 기원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이러한 범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모형을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범종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그중에서 대표적인 방법은 밀랍과 쇠기름을 적당히 배합하여 범종의 모형을 만드는 밀랍주조법과 종신 단면의 절반을 모형을 제작한 뒤 하나로 결합하여 주조하는 사형주조법 두 가지를 들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방법으로 주조되는 범종의 제작 과정은 약 9단계로 나눌 수 있다는데 가장 먼저 벌집에서 채집한 밀랍을 가마솥에 넣고 가열하여 액체로 만든 뒤 미암석에 조각한 틀에 부어 굳히며 나무로 종의 골조를 세운 다음 새끼줄이나 삼끈으로 칭칭 감고 그 위에 밀랍을 바른다고 합니다.

그런 뒤 밀랍 조각품들을 붙이는 조각 끼우기 작업이 이뤄지며 밀랍으로 만든 종 위에 미암석과 황토 흙 그리고 모래를 적당히 혼합아여 바르는데 이 과정을 3~4회 반복해서 실시한 뒤 황토 흙에 짚을 섞은 흙으로 바르며 그다음으로는 열을 가하여 밀랍으로 만든 종의 원형을 녹인 뒤 종의 높이만큼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서 종의 내형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렇게 종의 내형이 만들어지면 고정을 잘 한 뒤 흙으로 덮고 쇳물이 잘 흐를 수 있는 통로를 만든 뒤 불순물과 이물질이 섞이지 않게 조심하여 쇳물을 부어주면 원하는 범종이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종 하나를 만드는데도 이렇듯 복잡하고도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다니 그저 놀랍기만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범종 중 가장 오래된 범종은 725년에 만들어진 오대산 상원사종으로 이런 상원사종은 원래부터 상원사에 있은 것이 아니고 안동 문루에 있었는데 조선시대 상원사의 중창을 계기로 1469년 상원사로 옮긴 것으로 이렇듯 안동에서 상원사로 옮겨질 때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합니다.

이 종을 옮기던 중 죽령고개를 넘을 때 갑자기 종이 무거워져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는데 이때 한 스님이 종에서 연뢰 하나를 떼어서 안동을 돌려보내니 종이 다시 움직이게 되었다고 하며 실제 현존하는 상원사종에는 연뢰가 하나 없다고 합니다.

여기서 연뢰 (蓮蕾)란 종의 각 부분별 명칭을 표시한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사각형으로 된 연곽이라는 공간 안쪽에 위치한 것으로 둥글게 돌출된 돌기의 모습이 마치 연꽃 봉우리 같다 하여 연 蓮, 꽃봉오리 蕾 자를 써서 연뢰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연뢰는 대부분 9개가 배치되는 것이 대부분이라 합니다. 어떻게 보셨는지요?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진천종박물관을 찾아보세요. 청아하면서도 깊은 소리가 우러나오는 우리 전통 종에서부터 다양한 종에 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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