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부평사

'1945, 부평 조병창 이야기'

들어 보셨나요?

지난해 6월 13일 발행한

부평에 있는 인천육군조병창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역사 만화인데요.

부평에는 삼릉 줄사택과

캠프마켓이 존재하고

지금도 여전히 이곳의 존치 여부와

관련한 이슈가 끊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만화 부평사를 따라

조병창의 흔적을 걸으며,

부평의 역사를 온전히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 합니다.

한때 역사 올바로 알기의 일환으로

아픈 역사의 흔적을 찾아보는

다크투어가 유행했는데요.

제주도 4.3사건의 의미를 되새기는

유적지 탐방이 대표적이고요,

최근 종영한 JTBC의 <세계다크투어>도

전 세계의 역사를 엿보는

비대면 다크투어로 무척 유익했습니다.

부평에도 인천육군조병창의 흔적을

따라 걷는 다크투어가 존재하는데요.

동수역사거리에서부터

그 흔적을 따라 걸어 보았습니다.

동수역 3번 출구에서 만나는

첫 번째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삼능'이라 적힌 간판을

쉬이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이쯤 되면 눈치채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조병창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기거했던

공동 숙소 건물인 '삼능 미쓰비시 줄사택'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일제강점기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줄사택의 존치 여부는

꽤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최근 '미쓰비시 줄사택'

국가등록문화재 신청을 본격 추진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폐허와도 같은 허름한 이곳을

하루빨리 없애 버리는 게 나을 텐데

왜 이토록 지키려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히로나카상공 사택(이후 미쓰비시 사택)

하지만 "왜?"라는 의문을

따라가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미쓰비시 제강의 강제 동원

흔적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건물이 철거되었고,

또 너무 오랜 시간 방치된 탓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겨

주민들에게는 골칫거리로

여겨진다는 겁니다.

일부 줄사택이 철거된 자리에는

부평2동 행정복지센터가 세워져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행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느끼는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함으로써

원활한 진행과 타협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부평공원입니다.

삼능 줄사택에서 청록색 육교를 건너면

빠르게 부평공원에 도착하는데요.

부평공원과 부평2동을 잇는

육교를 조성하며

구민들이 '행복육교'라는

예쁜 이름도 붙여 주었답니다.

▲일제강점기 부평의 모습

육교 위에 오르면

아파트가 세워지고 있는

삼능 줄사택 일대와

반대편 캠프마켓이 보이는데요.

만화 부평사와 부평역사박물관에서

보았던 사진을 토대로

일제강점기 조병창의 규모와

그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부평공원은 미쓰비시 제강이 있던 곳입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몇 해 되지 않았어요.

그저 산책하기 좋은

인천에서 큰 공원 정도로만 여겼었는데,

이런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2017년, 공원 내 인천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고

그 옆에 소녀상을 나란히 세워

부평의 역사를 전하고 있으니

공원을 방문하는 분들은

찬찬히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부평공원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힐링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누구에게나 다정한 쉼을 선물하는

부평의 자랑스러운 명소입니다.

부평공원 정문에서는 캠프마켓 내에

우뚝 솟은 굴뚝이 마주 보입니다.

공원과 마주 보고 있는

담벼락에 가려진 공간이 늘 궁금했는데,

81년 만에 금단의 공간이 개방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외부와의 단절을 대표하는

캠프마켓 B구역 담장도

완전히 허물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80여 년간,

우리의 땅이지만

우리의 주권이 미치지 못했던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자

일부 담장을 보존하여

상징적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끕니다.

캠프마켓 B구역

현재 환경 정화로 막혀 있어

일부 구간만 이용할 수 있지만,

평일 낮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개방만 되면 좋을 줄 알았는데,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요.

어떻게 하면 캠프마켓 부지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모두가 한마음일 것입니다.

하여 <제2차 찾아가는 캠프마켓

시민소통의 날>

부평구 7개 지역에서 개최됩니다.

부평을 사랑하고 캠프마켓 부지 활용에

관심 있는 구민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립니다.

캠프마켓 부지 활용을

좋은 방향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많은 의견을 내주세요!

▼참여 신청 바로 가기▼

도보 투어로만 인천육군조병창의

흔적을 둘러보는 것이 아쉬우시다면

부평역사박물관에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되었을 당시

사용한 옷과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자세한 역사적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철거해 모두 폐기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던

미쓰비시 사택 일부

박물관 내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철거 과정 중 발견된 철모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일본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부평문화원 프로그램으로만

탐방할 수 있는 부평지하호

VR로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올해에도 40회에 걸쳐

지하호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프로그램 소식은

4월 부평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많은 관심 가져 주세요!

▼홈페이지 바로 가기▼

만화 부평사

'1945, 부평 조병창 이야기'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아픔과 다툼의 역사도 잊지 말아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불우했던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기억하고

그걸 통해 평화를 기약하는 거지."

따사로운 봄날

부평의 역사를 만나 보세요.

마침 아름다운 벚꽃로드가

펼쳐지는 부평의 명소라

분명 멋진 추억을 만드실 거예요.


부평구 블로그 기자단 #조연희



{"title":"만화 부평사 '1945, 부평 조병창 이야기' 따라 걸어본 부평 다크투어","source":"https://blog.naver.com/withbupyeong/223064252679","blogName":"부평구청 ..","blogId":"withbupyeong","domainIdOrBlogId":"withbupyeong","logNo":223064252679,"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