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좋은 형제 공원’이 건넨 교훈

충남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 274-1


▲ '의좋은 형제' 연혁

초등학교에 진학하기 전부터 아버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천자문을 배웠다. 천자문의 첫 글자인 ‘하늘 천天, 땅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에 이어 다음에 나오는 네 글자인 ‘집 우宇, 집 주宙, 넓을 홍洪, 거칠 황荒’을 암송하노라면 아버지께서는 어찌나 좋아하셨던지!

▲ 우리가 바로 의좋은 형제유

그 시절이 어언 60년에 육박한다. 세월처럼 빠른 게 없음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천자문》은 중국 위진남북조시대魏晉南北朝時代 양梁나라의 황제였던 무제武帝가 신하인 주흥사周興嗣를 시켜 만든 서책이라고 전해진다.

▲ 의좋은 형제 공원 안내도

그 당시 주흥사는 무제의 노여움을 사 감옥에 갇혀 죽음의 형벌을 기다리는 신세였다고 한다. 그러나 주흥사의 학문을 아까워한 무제가 만약 하룻밤 동안에 ‘천자문’을 완성하면 죄를 용서해주겠다고 하자, 주흥사는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도록 죽을힘을 다해 문장을 지었다.

▲ 학들도 조형물로 만들었어요

이 일화 때문에 후세 사람들은 《천자문》을 ‘백수문白首文’ 혹은 ‘백두문白頭文’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천자문은 1,000개의 한자, 250개의 구절, 125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 개교 114주년 맞은 대흥초등학교

개인적으로 천자문의 압권은 이를 통해 한문은 물론 사자성어까지 쉬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튼 어려서부터 천자문을 배운 덕분이었을까... 그동안 사자성어를 모티브로 한 저서만 2권을 발간한 바 있다.

▲ 예산군과 대흥면민이 함께 조성한 '우애 화원'의 국화꽃 만발 현장

사자성어는 짧은 네 글자로 복잡한 의미와 교훈을 담아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돕는 한자어로, 현대 사회에서도 그 중요성이 여전하다. 사자성어의 주요 중요성은 의미의 압축과 명료성이다. 복잡한 상황이나 감정을 간결하게 표현해, 대화나 글에서 명확한 의사 전달이 가능하다.

▲ 짚으로 만든 학의 모습 또한 장관입니다

사자성어를 활용하면 글이나 말에 깊이와 교양을 더할 수 있다. 문화적 소양과 사고력 증진에도 그만이다. 사자성어는 역사와 문화적 배경까지 담고 있어, 어휘력과 사고력, 국어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 이 분은 의좋은 형제의 어머니?

이런 까닭에 현대 생활에서도 일상, 직장, 사회 전반에서 의미 전달과 감정 표현에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사자성어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며, 언어적·사회적 소통에 큰 도움을 준다.

▲ 의좋은 형제, 알고 가실게요

이의 연장 선상에서 형제간의 우애를 나타내는 대표 사자성어로 수족지애, 동기지친, 여족여수, 형우제공, 형제투금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수족지애(手足之愛)는 손발처럼 가까운 형제간의 우애를 비유한다.

▲ 형님 먼저, 아니 아우 먼저!

동기지친(同氣之親)은 형제간의 친애를 뜻하며, 여족여수(如足如手)는 형제는 몸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팔다리와 같다는 말이다. 형우제공(兄友弟恭)은 형은 아우를 사랑하고 동생은 형을 공경한다는 뜻이며, 형제투금(兄弟投金)은 형제가 금덩이를 던졌다는 설화에서 유래하여 형제간의 우애를 뜻한다.

▲ 근정전 모형도 포토존

10월 27일 충남 예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어 예산군 대흥면의 [이성만 형제 공원]을 찾았다. '의좋은 형제' 연혁에 이어 조형물로 만든 학과 의좋은 형제 모습도 정겨워 보기 좋았다. 자그마치 개교 114주년을 맞은 대흥초등학교의 아름다운 모습 역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충동질했다.

▲ 619 대흥역도 운치 있네요

예산군과 대흥면민이 함께 조성한 '우애 화원'의 국화꽃 만발 현장 또한 동행한 지인들 모두 탄성을 지르게 하는 동인으로 작용했다, 근정전 모형도 포토존 앞을 지나 ‘619 대흥역’도 운치가 철철 넘쳤다. 필자도 초등학교 재학 시절에 배운 바 있는 '의좋은 형제'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 예산군은 명품 사과 집산지랍니다

- 옛날 어느 마을에 의좋은 형제가 살고 있었다. 형제는 열심히 농사를 지어 농작물을 반반씩 나누었다. 곳간에 차곡차곡 쌓인 볏단을 보며 흐뭇해하던 형은 아우가 생각났다. ‘아우가 살림 장만을 하느라 나보다 더 힘이 들 거야.’ 형은 갓 결혼한 아우를 위해 밤에 몰래 자신의 볏단을 지고 가 아우네 집 볏단에 올려두고 왔다. 아우 역시 식구 많은 형님네 형편을 생각해 그날 밤 자신의 볏단을 형님 집 볏단에 몰래 옮겨둔다. 어쩐 일인지 집 볏단이 줄어들지 않아 밤새 옮기다가 길에서 우연히 마주쳐 이들 형제는 서로 감싸 안고 눈물을 흘렸다. -

▲ 필자의 사자성어 관련 저서1

지금 읽어봐도 여전히 넉넉하고 기분을 들뜨게 하는 형우제공(兄友弟恭)의 압권이 아닐 수 없다. 간혹 보도에서 재산 분배를 둘러싸고 형제 간 불화가 불거지는 낭패의 어두운 뉴스가 세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일수록 충남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 동서리, 상중리를 아우르는 대흥 슬로시티 여행 코스에 담겨있는 ‘의좋은 형제 공원’(충남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 274-1)을 찾아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 필자의 사자성어 관련 저서2

의좋은 형제 공원

충남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 274-1

* 취재(방문)일 : 2025년 10월 27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홍경석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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