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추억이 깊은 곳, 교동슈퍼

40년 넘게 당진초등학교 앞을 지키고 있는 아이들의 참새방앗간 "교동슈퍼"에 다녀왔습니다. ​​

입구에 지금은 사라진 공중전화기 박스가 외로이 벽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충남지방경찰청에서 설치한 아동안전지킴이집 간판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옛날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낮은 가판에 갖가지 군것질거리들과 뽑기, 학용품, 생활필수품들까지 정말 많더라고요. 구경하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옛 추억에 빠져들었습니다. ​​

인상 좋으신 주인 할머니께서 외로이 반겨주셨습니다. 겨울방학이라 손님이 없지만 혹시라도 왔다가 아쉽게 돌아갈 아이들 생각에 문을 꼭 연다고 하시더라고요. 코로나 이후로 급격히 아이들 방문이 줄기도 했고 신설학교가 생기면서 당진초 학생들이 많이 줄었다며 아쉬워하셨습니다. 또 아이들 끝나는 시간에 맞춰 부모님이 데리러 오거나 바로 학원차 이용으로 문방구를 지나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많아서 많이 바쁘셨다고 합니다. 바쁘지만 아이들의 미소와 웃음소리에 행복하셨고, 때론 돈 없이 구경만 하고 있는 아이에게 그냥 주기도 하시고 더 옛날에는 몰래 훔쳐 가는 아이도 있어서 훈육도 하셨다고 하십니다. 그러던 아이들이 자라 군대 간다고 찾아오고 제대했다고 인사 오고, 결혼 후에도 자식들을 데리고 온 적도 있다고 회상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아이들의 참새방앗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

할머니의 추억과 더불어 어른들과 아이들의 추억이 깊은 곳, 교동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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