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공주 가볼만한곳, 선비정신을 배울 수 있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공주향교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공주향교
미세먼지가 물러나고 파란 하늘이 얼굴을 빼꼼 내밉니다. 하염없이 걷고 싶어서 길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제민천, 날이 풀려서인지 꽤 많은 이들이 천 주변을 걷고 있었습니다. 제민천을 빠져나와 웅진동 주민자치센터를 지나 교동초등학교 인근, 골목을 거닐다 향교를 발견했습니다. 예전 기억을 까마득하게 잊고 "공주에 내가 모르는 건물이 있어?" 하며 다가갔습니다. 예전에 봤던 공주향교입니다. 오랜만에 향교를 물끄러미 바라봤습니다. 공산성이나 무령왕릉, 한옥마을 등 관광지와는 다소 떨어져 있어 모르는 이가 더 많은 공주향교, 골목 여행하기 좋은 공주를 거닐다 발견한 공주향교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공주 골목길을 걷다 발견한 향교길. 주변 곳곳에 향교 몇 길인지 설명된 표지판이 눈에 띕니다. 이 길 끝에 향교가 있겠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 사이 담 너머 이방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강아지, 제 갈 길 가는 노란 고양이를 마주했습니다. 걷는 재미가 있는 반가운 골목길입니다.
주변 검은 기와에 뒤엉켜 있는 향교가 보이나요? 걸어가는 길 로컬공방도 발견하고, '문화재인가?' 싶은 멋스러운 한옥 주택도 발견했습니다. 그 끝에 향교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충청남도 공주시 교동 211번지에 자리한 공주향교는 1978년 3월 31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공주향교 앞에는 차 3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무료 주차장이죠. 주차장을 지나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머리 위엔 홍살문이 있고, 그 앞엔 외삼문이 있습니다. 향교란 고려와 조선 시대 때 지방에서 유학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교육 기관인데 이곳 공주향교는 조선 초기에 유학자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지방민의 교육을 위해 나라에서 지은 교육 기관입니다. 물론 정확한 창건 연도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외삼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바람에 따라 펄럭이는 문 덕분에 안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외삼문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은 강당인 명륜당입니다. 그리고 양쪽에 동재와 존경각이 있습니다. 뒤편은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뒤쪽 한층 더 높은 곳에 내삼문이 있고 내삼문을 따라 안으로 더 들어가면 정면에 사당인 대성전과 양쪽에 동무와 서무가 있다고 합니다. 즉 앞에 있는 건물은 교육 공간이고, 뒤에 있는 건물은 제사를 지내는 공간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향교 곳곳에는 공주향교를 설명해주는 설명문이 있습니다. 본래 공주향교는 웅진동 송산 기슭에 있었는데 1622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623년 순찰사 신감과 목사 송흥주가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1813년 관찰사 원재명이 향교 전체를 중수했다고 나와 있으며, 개화기에는 근대 교육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노비, 책 등을 지급받아 학생을 가르쳤는데 1984년 갑오경장 이후에는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공주향교를 뒤에서 보면 볼 수 있을까 싶어서 향교를 에워싸는 담장을 따라 위로 올라갔습니다. 운치가 있는 나무 한 그루가 그려진 벽화가 보입니다. 아쉽지만 향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운치 있는 벽화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거주민이 있는 주택 단지이다 보니 조심스레 발길을 돌렸습니다.
공주 골목길을 걷는 일은 참 재미있습니다. 이제 다시 도심의 품으로 발길을 돌릴 시간, 한가로운 오후 공주 골목길을 걸어보세요.
공주향교
위치 : 충남 공주시 향교 1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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