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와야리 벽화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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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참 좋았던 6월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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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 조용한 골목길을 산책하고 싶어서 찾다가 향한 곳

논산 와야리 벽화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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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벽에 그림이 참 예쁘게 그려져 있는데

촌스럽지도 않고 또 너무 꾸며놓은 티도 안 나서

그게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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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면서 걷다 보니

여름도 한걸음 다가온 듯하고

적당히 땀도 나는 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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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담장 밑에 피어난 작은 꽃들이

진짜 한몫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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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작은 꽃들이 벽화 아래 가득 피어 있어서

진짜… 그림하고 현실이 딱 붙어있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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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도 예쁘고

그냥 눈으로 봐도 기분 좋아지는 그런 풍경이었어요.

이 마을이 처음부터 벽화로 가득했던 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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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다소 낡고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는데

근처 건양대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대학촌 골목’으로 불리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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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마을 분위기를 조금 더 밝고 정감 있게 바꿔보자는 취지로

벽화를 하나둘 그려 넣기 시작했는데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의 ‘와야리 벽화마을’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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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린 것도 전공자나 작가들만이 아니고

주민들과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해서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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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마을을 걷다 보면

벽화마다 어떤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고

동네 전체가 누군가의 손길로 꾸준히 돌봄 받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림마다 ‘행복 탐색’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하나하나 그림이 끊기는 게 아니라

길을 따라 이어지는 느낌이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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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걷는 게 아니라

작은 이야기를 하나씩 넘겨보는 기분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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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벽화도 좋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과 과정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동네였어요.

마을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와야리 벽화마을 안내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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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어떤 벽화가 있는지

지도로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어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골목을 따라 걷기 어렵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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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초입엔

형형색색의 판넬과 울창한 초록 식물들이 어우러진 담장이 마을 분위기를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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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만 있는 게 아니라

이 마을 자체가 하나의 전시장이자 정원처럼 느껴졌어요.

와야리 골목을 걷다 보면 예쁜 벽화가 정말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버스 정류장 앞에 앉아 있는 할머니들과 아이들 그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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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시골 어귀 풍경 같은 장면인데

그림이 아니라 진짜처럼 느껴졌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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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그려진 버스 정류장 표지판,

그 아래 세 명의 할머니와 아이 하나

표정이 무척 평온하고 따뜻해서

보고 있는데 괜히 마음이 말랑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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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 벽 앞에 앉으면

나도 같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느낌이 들 것 같고

그림이 아니라 기억 한 장면처럼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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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도 특별한 메시지도 없지만

이 벽화는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냥 조용히 따뜻하게 머물다 가게 만드는 힘이 있었어요.

마을 골목을 다 둘러봤다면

마지막으로 이 정자 쉼터에 꼭 올라가 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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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정(瓦也亭)’이라는 이름이 붙은

작은 평상 쉼터 같은 공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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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앉아 있으면

논산평야가 탁 트인 풍경으로 쫘-악 펼쳐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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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그냥 한참을 아무 말 없이 머물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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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골목은 소박하고 따뜻했다면

이곳은 속이 시원해지는 한 장면 같은 느낌이었어요.

걷는 재미가 끝났을 때

이런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논산 와야리 벽화마을은

화려하진 않지만 그만큼 마음에 오래 남는 골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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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마다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마을 전체가 오랜 시간 천천히 채색된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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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들판을 바라보며 잠깐 쉬는 시간까지

힐링 가득한 골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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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6월의 하루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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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10기 서포터즈 임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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