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한적하고 조용한 부북 퇴로마을에서 옛 전통을 느껴보세요
밀양 부북면 퇴로리에 위치한 퇴로리 고가 마을은 조선 시대에 건립된 여주 이씨 종택을 비롯해 여러 채의 고택이 있어 문화재적 가치와 더불어 한적한 시골 마을의 전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마을 입구에는 기와로 지붕을 이은 버스 정류장과 하나 하나 정성을 들여 쌓은 돌탑이 마을을 찾는 이방인을 반겨 주는듯 합니다.
마을 골목길을 걷다 보면 진흙을 발라 낮게 조성한 토담과 빛바랜 아청색(검은 파랑, 야청색)의 기와가 흘러간 세월의 무게를 잘 느끼게 해주는 곳으로 고요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어 반겨주는데요. 여름꽃인 설악초가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설악초 꽃은 미국이 원산지로 뜰에 심거나 꽃꽂이 재료로 쓰기 위해 들여 왔으며 잎 전체가 분을 바른 듯 희고, 위쪽 잎은 가장자리가 하얘서 흰 꽃 같습니다.
마치 산에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다고 설악초라는 이름이 붙었고,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꽃이 피는 설악초 꽃말은 오는 사람을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는다는 환영, 행복을 빈다는 축복이라고 합니다.
돌담길과 전통 한옥이 있는 퇴로마을은 화악산이 마을들을 감싸고 있는 모양이 새가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화악산 둥지라 이름 지었으며, 마을 주민들이 한 가족처럼 지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화악산 둥지 권역은 힐링 체험마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나지막한 토담 길을 걷다 보니 경상남도 문화재자료인 밀양 소은 고택이라는 한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소은 고택은 19세기 중엽에 건축된 집으로 전통 한옥이 근대 한옥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집으로 한옥이 밀집한 퇴로리 여주 이 씨 집성촌에서 가장 오래된 집으로 마을 가운데에 있습니다.
대문채를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사랑채가 나오고 사랑채 남쪽으로 모로 앉은 중문채를 통해 안채에 이릅니다. 사랑채는 팔작지붕에 정면 6칸 측면 1칸 규모이고 남북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남쪽부터 사랑마루, 큰 사랑, 창고, 중사랑, 중사랑 마루 순으로 배치되어 있고 앞면에는 쪽마루를 뒀고 사랑채 앞 정원은 독선생이 기거하며 아이를 가르치던 새 사랑채가 있던 자리입니다.
안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에 팔작지붕을 하고 있으며 중문채와 마주하고 있으며, 중문채는 온돌방, 광 헛간 등으로 이뤄져 있고 대문채에는 마구간, 창고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고택 이름 '소은'은 부모님을 봉양하기 위해 1936년 이 집으로 이주한 이태형의 호에서 따왔으며, 이태형은 유학과 신학문을 함께 배웠고 명륜 학원(밀성 중고의 전신)을 설립하여 초대 원장을 맡는 등 평생을 육영사업에 헌신하였습니다.
※ 독선생 : 한집에 기거하면서 그 집 아이만을 가르치는 선생
무궁화, 자귀나무와 함께 우리나라의 여름을 대표하는 3대 꽃나무 중 하나인 배롱나무 꽃도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목 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 꽃은 과거에는 선비들이나 유학자들이 서원, 향교에 심었고 절에서도 심었는데요. 간지럼나무, 혹은 간질 밥 나무라고도 합니다.
배롱나무 꽃의 종류는 흰색과 분홍색, 보라색 3가지가 있고 배롱나무 꽃말은 부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이라고 합니다.
퇴로리 이 씨 고가는 퇴로리에 집성촌을 형성한 여주 이 씨 자유 헌공파 종갓집으로 이익구가 1890년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지은 것입니다.
이 씨 집안은 민족 교육기관인 화산의숙을 설립하였고 선조인 실학자 이익의 문집을 펴내는 등 지도층의 책무를 실천하려고 애쓴 선비 가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집의 구조는 안채, 중 사랑채, 사당, 별채가 기와 담장으로 각각 나누어져 있으며, 대문을 들어서면 왼쪽 담장 너머로 안채가 있고 오른쪽으로 비켜난 문으로 들어서면 중사랑채가 나옵니다.
사당은 안채 서쪽에 배치되어 있으며 안채는 정면 7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당호는 청덕당입니다.
퇴로리 이 씨 고가는 조선 후기의 지방 선비가 살던 가옥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전통한옥 건축과 당시 선비의 생활상 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퇴로 마을 앞에는 가산저수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물고기, 나무, 술을 숨기고 살고 싶다는 뜻으로 이름을 지은 삼은정,서고정사, 마을 뒤편에는 대각 정사, 용현 정사 등의 지세사 뛰어난 사찰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근대 문화유산으로 국가 등록 문화재 제152호로 등록된 이병수 가옥입니다.
근대 신교육 기관 화산의숙을 설립한 이익구의 차남 이병수의 살림집으로 지어졌으며 안채와 사랑채는 1910년대에 들어섰습니다.
이익구가 짓고 장남 이병구가 살던 퇴로리 이 씨 고가와는 중문을 통해 앞뒤로 연결돼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조선 후기 양반집의 건축 형식과 배치 규범을 따르고 있지만 전, 후퇴 공간의 확장, 내부 수납공간의 확대, 근대 재료의 사용 등 근대 한옥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퇴로마을 입구에는 죽동 이상관 선생 기적비와 더불어 함평 이씨 퇴로 입촌 400년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이상관 선생(1890~ 1936)은 밀양 부북면 퇴로리에서 태어났으며 선생의 본관은 함평, 본명은 이정헌입니다.
이상관 선생은 1918년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 운동가 이시영 선생과 함께 생활하면서 독립운동에 필요한 군사 자금과 군량미를 모으는 일에 전념 하였다 합니다.
1936년 12월 조국을 위하여 장렬하게 순국하였으며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2008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습니다.
주민들의 삶과 생활, 흔적이 담겨 있는 마을이니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은 동네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되도록 조용히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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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밀양시 SNS알리미 윤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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