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단] 잠실 실내 데이트 여기 어때? 에브리데이몬데이: 샐리 킨드버그 전시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김주희

요즘같이 코끝이 시린 겨울엔 실내 데이트 장소를 찾게 되는데요. 따듯한 실내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 잠실 석촌호수 근처에 위치한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샐리 킨드버그(Sally Kindberg)' 전시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샐리 킨드버그' 전시 안내 ✨

✔ 전시기간: 2024. 01. 20(토) ~ 2024. 02. 25(일)

✔ 전시장소: 에브리데이몬데이(EM Gallery)/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48길 14

✔ 전시시간: 화요일~일요일 12:00~19: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무료 관람

스웨덴 출신의 샐리 킨드버그는 현재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소위 고급문화를 뜻하는 'high brow culture'와 하위문화를 뜻하는 'low brow culture'를 중심으로 문명화된 사회의 희비극적인 개념을 해학적인 접근법으로 풀어내는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그녀 작품의 주된 표현방식인 비유는 작품의 출발점인 동시에 때로는 추상적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특히 평면과 3차원적 환각 사이에 존재하는 대조에 대해 집중하며 양식화된 형식, 여러 색상과 재질감의 사용, 사실적 표현과 같은 작가만의 회화적 언어를 통해 평면을 풀어낸답니다.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에서 샐리 킨드버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22년엔 'DREAM PALACE'라는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그녀의 재치있는 화풍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바짓가랑이가 고속도로가 되고 테이블 위의 양초가 공장의 굴뚝이 되는 등 작가만의 유머러스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전시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2년 전시의 연작으로 우리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인 'Lounge'에 초점을 맞췄다고 합니다. TV 화면을 통해 외부 세계가 들어오는 장난스러운 공감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합니다.

비가 내리던 일요일 오후, 에브리데이몬데이를 찾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3년에 작업한 따끈따끈한 신작 13점이 소개되는 자리입니다. 참고로 지하 1층을 둘러본 후에 2층을 마저 둘러보는 순서로 관람하면 됩니다.

저에게는 샐리 킨드버그 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이 처음이었는데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애완동물이나 생활 속 오브제들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재밌게 봤던 부분은 한 작품 안에 1차원과 3차원이 함께 공존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2층에 전시돼 있던 애완동물이 그려진 작품들을 보면 배경인 나뭇잎은 다소 밋밋한 평면인 데 반해 강아지나 고양이는 입체적으로 그려낸 것을 볼 수 있답니다. 그래서 언뜻 봤을 땐 어딘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평면과 3차원적 환각 사이에 존재하는 대조에 대해 집중하며.. (중략) 이런 방식을 통해 일상 속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매력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강조하면서, 종종 이 두 방식 간의 존재하는 이중적인 구성에 대해 표현해내고자 한다."라는 작가에 대한 설명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게 됐습니다.

전시를 둘러보면서 '폴 고갱'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물체의 표면이 아닌 본질을 그리고자 했던 인상주의 화가 중 한 명인데요. 그림 하나에도 여러 개의 초점이 존재할 수 있다고 믿으며, 하나의 그림에 다초점을 적용한 혁신적인 화가입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보면 물체마다 다양한 초점이 적용된 탓에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진다고 해요.

한 그림 안에 1차원과 3차원을 동시에 적용하는 샐리 킨드버그 작가의 화풍도 다소 낯설기는 하지만 꽤 흥미롭게 다가왔답니다. 그리고 그녀가 사용하는 몽환적이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색상 때문인지 작품에서 활기가 전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미술에 조예가 없어 현대미술은 접할 때마다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전시를 보고 나면 평소와 다르게 상상력이 자극되는 기분이라 전시회를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평소 그림 작품 감상을 좋아하는 분도, 평소 그림에 관심이 없는 분도! 추위를 피해 따듯하게 몸을 녹이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로 데이트를 나서 보면 어떨까요?

✅2023년 에브리데이몬데이 전시 소개: MONO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