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지하 1층의 조용한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늘 작은 쉼표 같은 공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충남도청 작은 미술관입니다.

점심시간이나 회의 전후로 잠시 들르는 분들이 많아

도청 속 작은 산책길 같은 역할을 해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이곳에서 ‘충남의 산과 바다’ 사진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 중 한 명이라 방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전시 제목 그대로, 충남의 사계절과 자연 풍경을 멋진 사진으로 담아낸 전시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노을 아래 빛나는 바다 위 궁리 해상공원 사진이었습니다.

구도도 멋졌지만, 일몰의 붉은 빛과 파도의 고요함이 잘 어우러져

전시의 분위기를 단번에 보여주는 대표작 같았습니다.

전시장 안으로 더 들어가 보니,

아이들이 갯벌 위에서 놀고 있는 장면,

이른 아침의 은빛 바다 물결,

가을 빛으로 물든 호수의 메타세쿼이아 길 등

충남 전역을 담은 사진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조용히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입암저수지의 메타세쿼이아 길 사진은,

저도 여러 차례 사진 촬영을 위해 갔던 곳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도 저렇게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을까,

제가 찍었던 사진의 구도와, 전연숙 작가님의 사진을 계속해서 비교해 보게 되더라고요.

그외에도 여러 작품을 보면서,

'같은 충남이지만 지역마다 자연의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하는 걸 새삼 알게 됐습니다.

바다 하나만 놓고 봐도 서해의 잔잔함, 부드러운 굴곡,

그리고 해질녘의 붉은 색감이 사진마다 다르게 표현되어 있어

시간대별로 다른 바다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대한 암반 속에 수평으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를 찍은 사진이랄지,

마치 거대한 보호막처럼, 도심 아파트를 감싸고 있는 쌍무지개를 촬영한 사진이랄지,

작가의 부단한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사진 배치도 복도형 전시 특성에 맞게

한 칸 한 칸 공간을 분리해 조용히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조명도 작품에만 은은하게 떨어져서

지나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한 장씩 사진을 바라보게 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다면,

이 많은 작품 중 우리 홍성군의 명소를 촬영한 사진은 없더라고요.

우리 홍성에도 풍경이 멋진 아름다운 장소가 정말 많은데

이번 전시회 작품 중에는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다음 사진 전시회에는 꼭 홍성의 아름다운 자연명소를 촬영한

사진 작품들도 전시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 공간 반대편에는

작게 조성된 벽 면 식물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진전의 풍경과 초록 식물의 조합이 잘 어울려

잠시 쉬어가는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전시를 모두 둘러보고 나니

충남이라는 지역을 다시 한 번 넓게 바라보게 됐습니다.

홍성뿐 아니라 태안, 보령, 공주, 부여 등

각 지역의 자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충남도청에 방문하거나 근무 중이신 분들,

또 근처를 지나시는 분들이라면

5분만 시간을 내서라도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작지만 충실한 전시, 조용한 힐링을 주는 전시였습니다.

전시 정보 안내

● 전시명 : 충남의 산과 바다

● 장소 : 충남도청 작은 미술관(도청 지하1층 복도, 문예회관 1층)

● 기간 : 2025. 11. 3. ~ 2025. 12. 31.

● 관람시간 : 평일 09:00 ~ 18:00

● 요금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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