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신비한 전설 깃든 거제면 죽림마을 수중묘
거제시 소셜미디어 시민홍보단 신선화
거제면 죽림마을 수중묘&미륵불
수중묘. 말 그대로 물 안에 있는 묘입니다.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수중묘는 문무왕의 묘 대왕암인데요. 거제에도 수중묘가 있습니다. 문무왕은 용이 돼 왜구를 막겠다며 동해에 유골을 묻었는데 거제 수중묘의 주인공인 배귀임 할머니는 자식의 행복을 비는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할머니의 수중묘는 거제면 죽림마을에 있습니다. 죽림해수욕장을 찾아 근처를 온적은 있지만 마을에 들어온 건 처음인데요. 죽림항을 찾아 마을로 들어서면 수중묘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죽림항에 도착하면 멀리 빨간 등대가 보입니다. 그곳으로 향하다보면 수중묘가 있습니다.
수중묘 표지판 아래로 내려가면 수중묘가 있습니다. 표지판을 보면 배귀임 할머니의 수중묘는 1948년에 만들어졌습니다. 할머니의 막내 태동 씨가 오랜 기간 자식이 없어 안타까워하다 하루는 할머니가 낮잠을 잤는데 조상 같은 분이 나타나 49일 후에 자신이 죽고 마을 끝 바닷가인 여치 끝에 묘를 쓰라고 말씀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할머니가 자식들에게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 진짜 49일 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자식들은 할머니의 당부대로 여치 끝에 묘를 썼다고 해요. 그런데 그후 막내 부부가 1남 1녀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 후 자손이 귀한 집안과 금실이 좋지 않은 아낙들이 할머니의 묘를 찾아 기도를 드렸다고 해요.
묘는 바다쪽으로 내려가면 있어요. 물이 빠지면 묘로 가는 길이 열립니다. 제가 갔을 땐 다행히 물이 빠졌을 때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할머니의 묘가 수중묘였던건 아닙니다. 마을 끝의 묘는 처음엔 육지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1959년 사라호 태풍으로 육지와 연결된 부분이 파도에 쓸려 바다 가운데 묘로 변하고 그 뒤에도 여러 자연재해로 봉분이 깎이고 훼소된어 할머니의 자손들이 묘가 더 이상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무덤 주위에 돌담을 쌓았다고 합니다. 돌담과 풀이 할머니 무덤의 흔적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건너편이 바로 죽림해수욕장입니다.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하얀 것들이 자연산 석화인데요. 바위에 붙은 모습이 꽃같다해서 돌꽃이라고 불렸다 해요. 이날따라 하늘도 물도 참 맑았어요. 나올 땐 물이 차기 시작해서 조금만 늦게 나왔으면 못 나올 뻔 했어요 ㅋ
죽림마을엔 수중묘 외에 또 다른 신비한 곳이 있습니다. 나무 아래 미륵불입니다. 미륵불은 나무 아래 당집에 있는데 미륵불은 마을의 수호신이기도 합니다. 미륵불은 아주 오래 전 큰 폭풍우가 올 때 두 개의 미륵불이 떠내려왔는데 하나는 육지로 하나는 마을 앞바다에 빠졌다고 해요. 당집에 모신 미륵불이 바로 할아버지 미륵불인데 할머니 미륵불은 바닷물이 빠지면 보였는데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게 됐다고 해요. 당집은 안으로 들어가볼 수도 있어요.
대숲개 곤발네 할매에 관한 전설도 전해지고 있어요. 죽림마을에 혼자 살던 곤발네 할머니는 1885년 가을 큰 흉년으로 굶주리는 아이들이 많아지자 할머니는 직접 심고 가꾼 수수와 조를 수확해 엿을 만들어 오줌 통에 엿을 넣어 담장 밑 변소 옆에 두고 아이들에게 먹였다고 해요. 맛있는 엿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 아이들 몫이 줄어들거라 생각해서 그랬다고 하네요.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많아서 죽림마을은 오늘도 평화로운가 봅니다. 한적하고 고요해 산책하기도 좋았어요. 화장실도 있습니다. 화장실이 깨끗해서 깜짝 놀랐어요 ㅎ안에 클래식도 흘러나온다는 ㅎㅎ 마을의 전설을 찾아 죽림마을 투어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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