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영천 우로지 메타세쿼이아길 계절 따라 걷는 감성 산책코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같은 장소를 다시 찾는 일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자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거예요.
지난 4월, 앙상한 가지 사이로 겨울의 끝자락을 느꼈던 우로지 메타세쿼이아길에 6월의 초록이 짙어질 무렵 다시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저를 맞아주더군요.
영천시 망정동에 위치한 우로지자연숲의 메타세쿼이아길은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그 속에 들어서는 순간 완전히 다른 공기와 색감을 느낄 수 있는 힐링 공간이에요.
특히 6월의 이 길은 연초록빛이 우거져 초록의 터널을 이루고 있었어요.
키큰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하늘을 가득 메운 채 햇살을 살짝만 비추는 모습은 마치 자연이 만든 스테인드글라스 같았습니다.
걷는 걸음마다 빛과 그림자가 시시각각 달라져, 길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문득 옆을 돌아봤더니, 붉은빛 장미가 나무 아래에서 조용히 피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자연스럽게 그곳을 향해 잠시 발길을 돌렸습니다.
메타세콰이어 잎들이 걷혀지고 자세히 보니 장미로 만들어진 터널이었어요.
장미철이 조금 지났지만 그 색감은 너무도 강렬해서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죠.
내년에는 조금 더 일찍 이곳을 찾아봐야 겠어요.
길의 입구에서부터 은은하게 달콤한 딸기향이 코끝을 스쳐갔지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중반쯤에 이르러서는 어질어질할 정도로 공간을 가득 채울정도로 달콤한 향이 가득해졌어요.
'어디서 나는 냄새지?' 하고 둘러보다가 발밑에 깔린 풀들 사이에서 정체를 알게 되었답니다.
그저 평범한 풀인 줄 알았던 식물이 바로 딸기풀이었어요!
쪼그려 앉아 들여다보니, 초록 잎 사이사이로 정말로 작은 딸기들이 열려 있었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만큼 앙증맞은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그 옆으로는 딸기풀과는 대조되는 삐죽삐죽한 모양의 잎이 보이는데
그냥 잡초인가 싶지만 바로‘맥문동’이더군요.
8월이 되면 이곳엔 보라색 맥문동 꽃이 가득 피어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낼 예정이라고 해요.
그때가 되면 또 어떤 풍경으로 바뀌어 있을지, 다시 와서 그 변화를 꼭 눈으로 담고 싶어졌습니다.
도심 속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요.
우로지 메타세쿼이아길은 단지 나무가 늘어선 길이 아니라,
걸을수록 자연의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는 공간이에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의 향과, 숲의 소리, 식물의 생명력이 마음을 다독여줍니다.
시간에 쫓기던 마음이 잠시 멈춰지고, 새소리와 잎사귀 스치는 소리만 들리는 그 고요함이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4월의 앙상한 나뭇가지, 6월의 초록 잎사귀, 그리고 곧 다가올 8월의 보라빛 맥문동까지.
우로지 메타세쿼이아길은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으며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전혀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중 하나가 아닐까요?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길이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에요.
영천 우로지 메타세쿼이아길은 그런 고마움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안겨주는 곳이랍니다.
이 길은 단지 초록 터널이 예쁜 산책로 그 이상이에요.
걷다가 문득 발견하게 되는 작은 딸기, 바람결에 흩날리는 장미 향기,
앞으로 피어날 보라빛 맥문동까지 자연이 전해주는 이야기와 계절의 속삭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바쁜 하루 중에도 이 길을 떠올리면, 마음이 한결 느긋해질 거예요.
다음에 또 다른 계절의 얼굴로 변한 우로지를 만나러 다시 찾아올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이번 여름이 가기 전, 여러분도 잠시 멈춰 서서 초록이 주는 위로를 꼭 받아보시길 추천드려요.
자연과 사람, 시간과 기억이 함께 흐르는 길, 바로 이곳, 우로지 메타세쿼이아길입니다.
우로지 메타세쿼이아길
- #영천
- #영천산책코스
- #영천산책
- #영천우로지
- #영천우로지메타세콰이아길
- #영천마타세콰이어길
- #영천우로지메타세콰이어길
- #영천우로지자연ㅅㅇ태공원
- #영천우로지자연숲
- #우로지자연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