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전시소식, 갤러리메르헨 감성을 걷는 시간 '가국현 작가 초대전'

대전전시소식,

갤러리메르헨 감성을 걷는 시간

'가국현 작가 초대전'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 빛 아래, 몸과 마음이 쉬어가는 풍경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가국현 작가의 그림일 것입니다. 노란 유채꽃 사이로 유유히 걷는 오리와 거위들, 깊고 푸른 언덕 너머로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 그 모든 장면이 이번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 갤러리메르헨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6월 25일부터 7월 22일까지, 갤러리메르헨에서는 서양화가 가국현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가국현 작가의 작품을 좋아해서 벼르고 있다가 이제야 방문하게 되어 조금 늦게 전시 소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가국현 작가는 그동안 도자기나 꽃 등 정적인 정물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감성적인 회화의 결을 깊이 있게 그려 온 작가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붓끝이 자연을 향해 더욱 넓게 뻗어 나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초록빛 숲과 언덕,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른 미루나무, 그리고 그 속을 유유히 걷는 오리들의 모습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작가의 감정과 시간이 응축된 풍경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림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자면 마치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가 산책하는 듯한 잔잔한 위로와 평온함이 마음 깊이 스며듭니다.

가국현 작가의 작품은 독특한 표현 기법인 '수포기법'을 통해 완성됩니다. 이는 수천, 수만 개의 점으로 화면을 채우는 방식으로 멀리서 볼 때는 풍경 전체가 선명하게 다가오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점 하나하나가 만들어낸 층위와 깊이에 감탄하게 되는 기법입니다.

회화이지만 입체적인 감각을 전하며, 정적인 듯 보이지만 화면 전체에 따스한 생명력이 흐릅니다. 현대인의 지친 시선과 마음에 고요하고 평온한 쉼을 건네는 예술. 그게 바로 가국현 작가의 감성 풍경이 가진 힘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예술이 숨 쉬는 지하의 정원, 갤러리메르헨은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자리 잡고 있는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갤러리는 지하에 자리 잡고 있지만, 쾌적한 전시 환경 덕분에 작품과 공간, 관람객의 동선이 부드럽게 어우러집니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시대 예술의 흐름을 담아내고 미래 문화를 향해 나아가는 열린 예술 공간으로 지역 작가와 신진 예술인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대전 미술계의 역동성을 공유하며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는 삶의 온도가 담겨 있다' 갤러리메르헨의 양세히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가국현 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자연을 담아내는 것이 아닌, 화면 속에 차곡차곡 쌓인 시간과 감정, 그리고 삶의 온도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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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고 지내던 평화와 쉼이 머무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 여러분께도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따뜻한 위로를 얻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