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승을 부리던 폭염이 다소 주춤해진 날,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조용한 곳을 찾아가 봤는데

의병장 김면장군 유적이 있는 고령군 쌍림면 고곡리입니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 칠등길 138)

이곳을 방문하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돌에 새긴 송암 선생 어록인데,

읽으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게 됩니다.

“지지유국(只知有國) 부지유신(不知有身)”

“나라 있는 줄만 알고 내 몸 있는 줄 몰랐노라”

의병장으로 많은 공을 세우신 후,

진중에서 병사하기 전에 남긴 말씀입니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76호인 김면장군 유적(遺蹟)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하다가 순국하신 송암(松菴) 김면장군 묘소와

신도비, 도암사, 도암재, 도암서당을 일괄 지정한 사적지입니다.

도암서원 건물과 뒤편에 위치한 사당 등 여러 건물이 보이는데

고령군에서 송암 선생의 업적과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9년 6월부터 2년간에 걸쳐 유적지 성역화 사업을 전개해서

서원을 보수하고 강당과 동서재 등을 신축했으며 담장과 주차장을 조성했습니다.

도암서원 입구인 외삼문의 명칭은 지심문(知心門)인데, 들어가 보겠습니다.

외삼문을 들어서면 상평루(尙平樓) 누각을 마주하게 되는데

땀도 식힐 겸 올라가서 잠시 앉아 있으니 바람이 불어와서 시원했습니다.

상평루 맞은편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 도암서원인데,

1666년(현종 7) 송암 김면 선생과 옥산 이기춘 선생을 배향하기 위해

대가야읍 연조리에 세워졌다가 1789년에 현 위치로 이전되었고,

이후 흥선대원군 서원 철폐령에 따라 훼철되었으며,

1975년 이곳에 문중 재실인 도암재를 지었다가

2002년 도암재를 토대로 도암서원으로 복원했으며

송암 김면 장군을 배향하여 매년 음력 3월 초열흘날 많은 유림들이 참석한 가운데 향사를 지냅니다.

도암서원의 동재와 서재인 경묵재와 수의재입니다.

우람한 원형의 나무 기둥들이 위쪽으로는 대들보를 받치고

아래에는 네모난 주춧돌 위에 서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도암서원 강당의 명칭이 묵묵할 묵(黙)의 묵일당(黙一堂)인데

서원이 유교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며 선현을 배향하는 곳이기에

경건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당 벽에는 ‘도암서원 중수 상량문’, ‘도암사 상량문’, ‘도암서원 복원기’가 걸려 있습니다.

전쟁기념사업회에서 2018년 2월의 호국인물로

김면 의병장을 선정한 증서가 게시되어 있습니다.

‘김면 의병장은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고령‧거창을 중심으로 의병을 일으켜

개산포전투에 이어 무계‧지례전투에서 왜군을 크게 격파하여

경상도 지역을 보전하여 왜군의 침략을 좌절시킨 공로로

『2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되었기에

이 증서를 드립니다.’ 2018년 2월 1일, 전쟁기념사업회

도암서원 오른쪽에 추념재라는 고령김씨 재실이 있습니다.

도암서원 왼쪽에도 신축한 건물이 있는데

현판이 없어서 책 등을 보존하는 장판고가 아닐까 추측해 봤는데

김면장군의 저서로는 ‘송암실기’ 등이 있다고 합니다.

도암서원 뒤편에는 높은 축대, 돌계단 위에 두 채의 가옥이 나란히 있는데

먼저 왼쪽 건물을 살펴보겠습니다.

방 두 칸, 마루 한 칸의 자그마한 목조 건물인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도암서원이 훼철되자

1903년(고종 40) 고령김씨 문중에서 사당 옆에 도암서당을 세웠습니다.

도암서당 오른편에 있는 사당은 출입문이 잠겨져 있네요.

담장 너머로 보이는 멋진 배롱나무 고목에는 아직 꽃이 안 보이는데

예년의 경우 7월 말에서 8월 초에 꽃이 피어서 보기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암서당 담장 너머로 본 사당(도암사)인데 송암 김면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도암서원 오른쪽 외진 곳에 김면장군 어록을 새긴

‘只知有國不知有身’(지지유국부지유신) 탑이 최근에 세워졌는데,

아래 내용에는 임진왜란 당시 김면장군의 활약상과 의병 활동에 참여한

고령김씨 여덟 분에 대한 내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도암서원에서 왼편으로 난 길에 ‘김면장군 신도비’ 이정표가 보입니다.

김면장군 신도비는 1789년에 조성되었고 비각은 최근에 세워졌습니다.

김면장군 묘소 주변의 석물들은 오래된 것과 최근에 조성된 것이 섞여 있습니다.

김면장군 묘소 옆에 오래된 비석이 있는데

내용을 보니 순국할 당시 벼슬은 절충장군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겸 진주목사였고,

사후 정헌대부 이조판서 겸 지의금부사에 추증되었으며

비석 오른쪽에 ‘증 정부인 완산이씨 부좌’라고 기재되어있어서

부부 합장묘임을 알 수 있습니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붉은 배롱나무꽃이 장관을 이루는 김면장군 유적지인데

여름 여행지 겸 견학 장소로 추천드립니다.

#김면장군유적 #도암서원 #대구근교여행지 #배롱나무꽃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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