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익산 여행 – 황등 삼거리에서 삼기 석불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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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등 삼거리에서 신평 아가페 정원을 거쳐 삼기 연동 석불사지 걷는 길은

마을 길 따라 걸으며 자연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걷기 코스이다.

걷는 길에 황등면 우회도로와 하나로, 낭산로를 만나지만

걸으며 푸른 여름의 논밭 풍경을 눈길에 담을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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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등 삼거리에서 율동마을까지 걷는 길에 벽화가 양쪽에 그려져 있고

조금 걸으면 왼쪽 황등초등학교와 오른쪽 황등 중학교를 지나게 된다.

41번 시내버스와 39번 시내버스가 다니는데, 버스 지 간선제로

주민들에게는 강경과 금마를 연결하는 귀한 교통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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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마을에서 삼기 쪽으로 가는 길을 선택해 걸으면 이곳이 농촌이라는 것을 느끼는 들녘이 펼쳐지는데

바로 옆으로 기차가 지나가고, 고대 율촌리유적지가 있는 율촌을 지나다 보면 율동정미소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 현재는 가동이 안 되는 듯하지만, 지역자원으로 쉼을 주는 공간으로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매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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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로 만든 율동 버스 정류소를 지나 한참을 걸으면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풍경이 되어 보이고

2021년 9월, 50년간 숨었던 정원풍경을 무료로 익산 시민을 위해 개방한 푸

르름으로 전하는 회복과 치유 신평 아가페정양원에 마주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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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 정원은 3만5천여 평에 이르는 부지 안에 정양 시설과 함께

소나무 숲, 가문비나무, 유럽식 정원(Formal Garden)으로 가득한 나무와 화초들이

푸른 생기를 머금고 있어 방문객에게 생명의 기운을 전한다.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숲은 그야말로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라서 자연의 압도감과 위대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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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처럼 배경을 만드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을 뒤로 하고 제4 산업단지라는 이정표를 따라 걷다 보면

왼쪽으로 공장에 우뚝 보이는 ‘하림’이라는 표지를 볼 수 있다.

요즘은 하림이 공장 ‘견학 관광’도 시도하고 있어 지역자원이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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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기 하나로 사거리 건널목을 건너 삼기 지구대 옆길로 미륵사지 쪽이 아닌

삼기중학교 후문 뒷길로 가다 보면 도착지인 연동리 석불사가 얼마 남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배롱나무꽃이 한창인 낭산로 지나도 아직 삼기면 사오랑과 구평 마을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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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랑 마을을 지나 구평 마을에 이르면 황등 천주교 성당 삼기 공소가 마을 앞에 있는데,

꽃과 함께 누구든 와서 선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아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공소가 있는 마을 길을 벗어나 걸어가면 여름 햇살은 쨍쨍하고 그늘이 필요할 때쯤 석불초등학교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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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정 나무 그늘에서 조금 쉬다가 목을 축이고 나서면

바로 목적지인 보물 제 45호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석불사에 다가서는데,

석불사는 1989년 법당을 개축하면서 실시한

발굴 조사에서 확인된 결과에 의하면 백제 후기인 7세기에 창건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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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석불좌상은 머리만 없어졌을 뿐

불신(佛身), 대좌(臺座), 광배(光背)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백제의 작품이며

지금의 머리는 요즘 새로 만든 것이며, 불상의 현 신체 높이는 156㎝이다.

이 석불좌상은 대웅전에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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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등율촌유적지, 아가페정원, 구평삼기공소, 연동리석불사 등이 있는

39번 시내버스가 다니는 이 길에 인도가 조성되어 많은 사람이 걷게 되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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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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