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삼보사찰 중 하나이자, 팔대총림 중 하나인 통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로 사계절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통도사는 매년 봄이면 300년 이상 된 홍매화(자장매)를 보기 위해 전국의 사진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한데요. 2024년 2월 17일 방문 당시 만개한 상태였습니다.

통도사는 절 주위 영축산 기슭 울창한 숲속에 20개 암자가 자리 잡고 기암괴석의 절벽과 어우러진 영축산의 풍광을 찾는 등산객이 많아 등산 코스로도 이름난 곳이기도 합니다.

홍매화, 단풍, 아름다운 설경 등 계절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풍경과 사찰 내를 흐르는 계곡, 사시사철 푸른 솔숲 등 계곡 소리, 솔향기를 따라 느긋하게 사찰을 걷다 보면, 자연과 문화, 역사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통도사의 가람 배치는 먼저 동쪽에서부터 일주문(一柱門), 천왕문(天王門), 불이문(不二門)의 세 문을 통과하면 금강 계단에 이르게 되며, 통도사라는 절의 이름은 전국의 승려는 모두 이곳의 금강 계단(金剛戒壇)에서 득도(得度) 한다는 뜻, 만법을 통달하여 일체중생을 제도한다는 뜻, 산의 형세가 인도의 영축산과 통한다는 뜻 등이 있다고 합니다.

사찰 경내에 들어서면 보통 법당 앞에 있거나 일주문 왼쪽에 있는 범종루에는 법전 사물인 범종, 운판, 목어, 홍고 등을 비치하고 있으며 사물은 모두 부처님에게 예배드릴 때 사용되는 불구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새벽예불과 사시 공양(巳時供養), 저녁예불 때에 사용됩니다.

대웅전은 상로전 영역의 중심 건물로 통도사를 대표하는 목조건축물로 신라 선덕여왕 15년에 처음 지어진 후 여러 차례 보수되거나 다시 지어졌으며,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조선 인조 23년에 우운 대사가 고쳐 지은 것입니다.

통도사의 중심이 되는 금강계단 불사리탑에는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지고 온 불사리를 통도사 계단에 봉안하였으며 이로써 대웅전 내부에는 불상을 봉안하지 않았으며 불상 대신 거대하고 화려한 불단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금강 계단은 승려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규범인 계율을 받는 수계의식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이곳의 종 모양의 석조물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 수행자들이 부처님께 직접 계율을 받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중로전 영역인 용화전은 고려 공민왕 18년에 처음 지어졌으며, 지금의 건물은 조선 영조 1년에 고쳐 지은 것으로, 용화전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이 미래의 부처로 예언했다는 미륵보살을 모셔 놓았습니다.

통도사 봉발탑은 스승과 제자 간에 진리와 가르침을 전하는 징표인 발우를 형상화한 것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발우를 미륵부처님이 받들어 이어받는다는 의미에서 봉발탑이라고 합니다. 봉발탑 간주석의 형태와 연꽃무늬의 특징으로 미루어 볼 때 고려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하로전의 중요 건물들은 영산전, 극락전, 약사전(藥師殿), 만세루(萬歲樓), 영각(影閣), 범종각 등이 있으며, 중심 건물은 영산전입니다.

영산전은 하로전의 중심 건물로 내부에는 석가모니 불상과 팔상 탱화(八相幀畵)를 봉안한 건물로 팔상 탱화는 1775년에 그린 것이며, 본존 후불탱은 1734년의 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도사 창건 설화를 담고 있는 조그만 연못인 구룡지는 구룡 신지라고도 불리며, 연못을 가로지르는 아담한 구름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구룡지는 여러 시대를 거치며 개, 보수되었으며, 현재의 모습은 일제강점기 때 정비된 것으로 아무리 가물어도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항상 일정한 물을 간직하고 있는 신비한 연못입니다.

통도사 자장 매화는 370년 된 노거수로 영축산 중과 한반도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인데요. 역대 조사(祖師) 및 통도사 고승들의 진영을 봉안한 영각 앞에는 만개한 홍매화를 담기 위해 많은 방문객들로 붐볐습니다.

임진왜란 후 통도사 중창을 발원한 우운 대사는 먼저 대웅전과 금강 계단을 축조하시고, 이후 참회하는 마음으로 불타버린 역대 조사의 진영을 모실 영각(影閣)을 건립하셨습니다.

상량보를 올리고 낙성을 마치니 홀연히 매화 싹이 자라나 해마다 섣달 납월에 연분홍 꽃이 피어 사람들은 자장 스님의 이심전심이라 믿었으며, 매화는 매서운 추위가 뼛속까지 사무칠 때 향이 더욱 짙어진다고 합니다.

그 특성이 수행자의 구도행과 닮았고 자장 스님의 지계 정신을 표현한다 해서 자장 매화라 부르며 정초에 자장 매화 아래서 소원을 빌면 한 해 동안 좋은 일들이 꽃길처럼 열리고

선남선녀가 사랑을 약속하면 백년해로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매화는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언 땅 위에 고운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뿜어내며, 가장 동양적인 인상을 주는 꽃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 하여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아 정원에 흔히 심어졌고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하였으며, 매화는 난(蘭), 국(菊), 죽(竹)과 더불어 사군자(四君子)라 일컫기도 합니다.

매화는 고운 자태와 그윽한 향기를 높이 사서 옥매(玉梅)라고 불렀으며,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고 하여 춘고초(春告草)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으며, 눈 속에서 꽃을 피운다 하여 설중매(雪中梅)라 부르기도 하는 매화의 꽃말은 고결, 충실, 인내, 맑은 마음입니다.

솔향 어우러진 자연을 만끽할 수 있고 고즈넉한 사찰을 배경으로 피어난 매화꽃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통도사를 찾아 봄의 향기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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