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기자단] 남양주 궁집 재단장 개관!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쉼의 공간

[최병용 기자]

지난 6월 20일, 남양주의 전통문화 공간

‘궁집’이 재단장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고즈넉한 한옥과 푸르른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은, 전통문화 체험과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남양주 시민의 소중한 쉼터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궁집 전경 ⓒ 최병용 기자

이번 방문에서는 궁집을 비롯한 다양한 공간이 한결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더욱 반가웠습니다.

연못, 한옥, 초가집, 숲길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옛 시절로 산책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사진과 함께 천천히 둘러볼까요?

고요함과 꽃, 수풀이 조화로운 연못 ⓒ 최병용 기자

입구를 지나자마자 만난 연못은 조선시대의

고풍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풍경이었습니다.

잔잔한 물결 위로 연꽃과 수련이 피어나고,

수풀 사이로 부는 바람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사진 명소로

사랑받을 것 같네요.

화길옹주가 살았던 궁집 ⓒ 최병용 기자

입구를 지나 마주하게 되는 궁집 본채.

전통 한옥의 멋스러움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조선 21대 임금 영조가 시집가는 막내딸

화길옹주를 위해 대목장과 재목을 보내 지어준

집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역사적 배경도 흥미롭습니다.

​

안채는 ㅁ자 형태, 사랑채는 ㄱ자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31칸 규모의 한옥이

전통미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당시 조선시대 옹주의 거처는 40칸 이하로 제한되어

있었기에, 행랑이나 부속 건물도 함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31칸 규모였던 궁집 ⓒ 최병용 기자

무교동 한옥을 복원한 집 ⓒ 최병용 기자

서울 무교동에 있던 한옥을 그대로 해체해

이곳으로 옮겨 복원한 집입니다.

쇠못 대신 나무못으로 짜여졌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죠.

목재가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에

세월의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친일파 송병준의 집 ⓒ 최병용 기자

경기도 용인에 있던 송병준의 99칸 집의 일부

40칸을 1979년 옮겨 지은 한옥으로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문간채를 겸한 사랑채가

ㅁ자형으로 배치되어 있어, 내부에 들어서면

복잡한 듯 단정한 그 배치에 감탄하게 됩니다.

군산에서 옮겨온 신정왕후 친정집 ⓒ 최병용 기자

군산집은 조선 순조의 며느리 신정왕후의

친정집 일부로 군산상고 자리에 있다가

이곳으로 옮겨와 복원한 한옥입니다.

​

군산집은 야외 공연장으로도 활용되는데요.

실제로 소규모 국악 공연이나 어린이 동화극이

종종 열린다고 해요.

피크닉 매트와 간단한 도시락을 챙겨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안성맞춤입니다.

낙성대 서당 건물을 이전한 다실 ⓒ 최병용 기자

서울 관악구 낙성대의 서당 건물로

1982년에 옮겨온 한옥입니다.

건물 동쪽 끝으로 연못을 조성해

연못 위에 장주 초석을 사용한 누마루를 배치한 게

특징입니다.

창 너머로 보이는 솔숲이 평온함을 더해줍니다.

한옥 사이에 복원한 초가집 ⓒ 최병용 기자

한옥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초가집은 마치

할머니 집에 온 듯한 따뜻한 정취를 자아냅니다.

평상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쉬어가기에 좋고,

아이들에게는 전통 주거 문화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죠.

역사를 간직한 유물 ⓒ 최병용 기자

궁집 곳곳에서는 오래된 유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석조 다리를 건너며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옛 시절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궁집만 있던 이곳은 도시개발로 전통 한옥이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권옥연, 이병복

예술가 부부가 1970년대부터 서울, 경기 등에서

철거된 한옥을 옮겨 지으며 현재의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9년 무의자문화재단 소유의 건축물과 토지를

남양주시에 기부하면서

시민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