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난 이후로 한낮에는 아직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조금 선선한 바람이 불어주고

며칠 후면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이니 어김없이

조금씩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은 미세하지만 달라진 바람결에

한낮의 외출도 폭염에 시달릴 때보다는 꺼려지지 않아

그동안 가고팠던 곳을 찾아보자 하고는 친구와 길을 나섰는데

차에서 내려 몇 발짝 거닐다 보니 금세 땀이 주룩~

양산이나 모자도 안 쓰고 와서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가보지 않은 신상 카페로 가자고 의견이 모이고 찾은 곳이

홍북읍 충남대로 198-48 1층에 위치한 『카페 휘슬』 이었죠.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고 정원을 더 아름답게 조성 중인 듯 중장비도 보이기도 했지만

영업 중에는 방해를 주지 않으려는 듯 작업을 멈추고 있었지요.

카페 입구에는 우창꽃이라고도 불리는

루엘리아꽃이 보라색 꽃잎을 활짝 펼치고는

어서 오라는 듯 살랑살랑 바람 따라 한들거리는 모습이 어여삐 다가왔지요.

나중에 나올 때 정원을 관리하고 계셨던 분께

참 예쁜 꽃이고 삽목도 잘된다고 했더니

선뜻 가지를 잘라 주셔서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통하는 것이 있나 봐요~ㅎ

하여튼 좋아하는 꽃을 마주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널찍하고 쾌적한 느낌의 실내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왔지요.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아 정돈된 듯 편안하고

공기 정화를 시켜주는 관엽식물들이

테이블 사이에 놓여있어 청량감을 주고요~

이쁜 수형의 대형 여인초를 중심으로 스투키 알로카시아 금전수 등

초록의 싱그러운 잎들이 주는

자연과 현대적 감각의 하모니가 잘 어우러진 듯했고요,

한쪽에는 이동식 거울이 자리해 있어 원하는 위치에

각도를 좀 틀어놓고 거울 샷을 담기에도 좋았지요.

가운데 벽면에는 프로젝터가

니모를 찾아서를 소리 없이 상영 중이었죠.

사방이 통유리로 개방감이 있어 답답하지 않아 좋았는데

창문 앞에 있던 걸이 화분이 은근 마음에 들어 셔터를 누르게 했지요.

카페 분위기를 대략적으로 훑어보고는 카운터에서 먹고픈 음료를 주문했지요.

커피는 오전에 마셨으니 다이어트 중인 친구는 플레인요거트스무디를,

그리고 저는 새콤하니 시원한 레몬에이드를 주문했지요.

글을 쓰며 메뉴판을 다시 보니 네이버 영수증 리뷰 이벤트가 있었네요.

그걸 이제야 알았다는요~ㅎ

우리가 앉은 테이블 벽면에는 사진엽서가 붙어있고

설명이 프린트되어 있어 읽어보았는데,

산의 그림자가 호수 위로 비치고, 너는 작은 물결 만들며 한참을 수영해.

그리고 네가 뭍으로 나올 때는 미리 사둔 아이스크림이 내 손에서 조금씩 녹고 있는 거야.

바라는 여름은 이게 전부야.

우리가 시킨 음료와 묘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 들며

마치 사진 속 장면에 우리가 있는 듯하다면서 시원하고

달달하게 음미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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