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공주 먹자골목을 돌며 만나는 색다른 풍경과 갤러리 후미진
낭만이 흐르는 이곳
공주 중동 먹자골목
'후미진'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아름답게 쓰일 수도 있나요?
국어사전에서 '후미지다'를 찾아보았더니
1. 물가나 산길이 휘어서 굽어 들어간 곳이 매우 깊다.
2. 아주 구석지고 으슥하다.' 이렇게 뜻풀이가 되어 있군요.
'골목이 후미지다'는 것은 아주 으슥하고 낡아서 선뜻 발을 들여놓기 무서운 느낌까지 듭니다.
공주시에 이렇게 후미진 골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주 산뜻하고 밝은 느낌이 나는 먹자골목으로 변했습니다.
여기에 대학생들이 꾸민 작고 귀여운 '후미진 갤러리'가 있다고 해서 찾아나섰습니다.
입구에 중동골목147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이곳이 바로 공주 먹자골목입니다. 이곳 지번이 중동 147번지라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공주 먹자골목은 공주산성시장 입구 바로 맞은 편에 있습니다.
먹자골목에 들어서서 뒤돌아보니 공주산성시장이 보이는군요.
골목에 나부끼는 청사초롱이 이 거리의 느낌을 말해줍니다. 청사초롱은 주로 민간 혼례식에 주로 등장한 조명기구입니다. 초롱은 실외조명기구의 기능 외에도 관혼상제 때나 각종 의식에 사용되어 우리에게 친숙하고 전통적인 느낌이 듭니다.
먹자골목답게 공주시에서 지정한 '으뜸공주맛집'이 보입니다. 보양식으로 유명한 '금성삼계탕' 앞에는 자그마한 오토바이가 배달 대기를 하고 있네요. 아직 음식 맛을 본 적이 없어서 뭐라 할 수 없지만 검색해 보니 꽤 좋은 평가가 많네요. 다음에 꼭 들러서 몸보신을 해야겠습니다.
바로 옆에는 또 다른 으뜸공주맛집 '양반찜갈비'도 보이네요. 찜갈비, 양반 정식. 공주 맛집으로 여러 번 선정됐으며 2015년 으뜸 공주맛집으로 선정된 곳. 착한가격업소. 마늘베이스의 묵은지 돼지갈비찜과 고등어조림과 된장찌개가 나오는 정식이 대표메뉴이며 그밖에 소찜갈비, 찌개와 조림류의 백반 양반코스 정식 메뉴 등이 있습니다. 주문시 여덟 가지 반찬이 같이 나오며 정식메뉴에는 흑미를 넣은 돌솥밥이 나온다고 소개되어 있군요.
골목 곳곳에는 대부분의 도시에서 사라진 전봇대의 줄들이 청사초롱과 얽혀 있어 정감을 더해주었답니다.
그런데 이곳에 골목길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군요. 먹자골목2길과 3길이 더 있답니다. 2길의 초롱은 노란 밤톨 모양이군요.
제민천 반죽교 건너 우체국과 공주성결교회가 보이는 우체국길에도 노란 초롱이 지그재그로 걸려 있고 아름다운 간판을 걸고 있는 거리가 고풍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공주 먹자골목 마지막 길은 3길입니다. 3길에는 후미진갤러리가 있습니다.
골목갤러리 후미진이라는 간판과 안내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후미진은 '후미지다'에서 온 말이라 생각했는데, 한자로 逅美眞(후미진)이로군요. 만날 후(逅), 아름다울 미(美), 참(眞)! 참다운 아름다움을 만나는 골목길 갤러리. 골목길 갤러리 후미진은 웅진로와 먹자3길을 잇는 지름길로 2022년 11월 공주대학교 미술교육과 학생들과 함께 꾸민 중동 먹자골목 골목길 갤러리입니다. 공주시와 공주산성권활성화사업단의 후원을 받아 조성되었습니다.
정말 좁은,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길 양쪽이 갤러리입니다. 이 갤러리 후미진에서 중동먹자골목 제1회 밤밤산책 '밤밤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 3일부터 2023년 2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 8시까지 '밤톨이를 찾아라' 이벤트가 이곳 중동 먹자골목길 갤러리 <후미진>에서 열립니다.
밤톨이를 찾아서 가위바위보를 하고 엽전을 받아서 됫박에 집어넣으면 알밤을 받아 구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을 데려와 체험을 하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좁은 골목길 벽 패널에 끼운 학생들의 사진들! 정말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길이 너무 좁아서 차가 다니지 않으니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자 그럼 2022년 중동 먹자골목 사진 공모전 수상 작품 감상해 볼까요?
대상을 받은 이창선 작가의 '35년전 백제문화제 왕비, 공주 행렬'입니다.
35년전이면 1987년의 백제문화제 장면을 담은 것이로군요. 정말 귀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백제문화제가 1955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와서 2022년에 68회를 맞이하고 있으니 사진으로 보는
백제문화제 모습이 시대상을 반영하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금상은 정철수의 147 낭만골목입니다. 먹자골목의 야경을 담았군요.
은상은 민경순의 '상회'입니다. 쌀을 파는 가게 간판에 담배와 쓰레기봉투를 함께 파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또 다른 은상은 신재민의 '골목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입니다. 가게 앞에 줄줄이 나무 화분이 놓여 있고 가게 앞에 앉아서 뭔가 다듬고 있는 여자분의 모습이 진지하게 보입니다.
먹자골목 홍보판에는 각종 행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손글씨 전시회는 이미 막을 내렸고 산성시장에서 열리는
2023 사백년 인절미 축제 포스터가 걸려 있습니다.
사백년 인절미축제는 오는 3월 4일과 5일 산성시장 문화공원에서 열립니다.
공주산성시장과 중동 먹자골목이 어우러진 공주산성상권은 인절미 유래담이 전해진 곳입니다.
1624년 이괄의 난을 피해 인조께서 피난을 온 곳이 상권 바로 옆 공산성 쌍수정이며,
1967년 임헌도 교수가 유래담을 채록한 곳 또한 상권이 위치한 산성동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인절미 유래담이 전해지는 유일한 곳인 공주산성상권에서 펼쳐지는 사백 년 된 인절미 축제는
공주의 마음을 담은 사백 년 된 이야기 축제입니다.
1967년 임헌도 교수가 채록하여 『한국전설대관』에 수록한 인절미 유래담에 근거하여 400년 역사를 간직한 특별한 인절미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떡 문화로 유명한 공주산성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공주산성시장상인회 이상욱 회장이 처음 제안하고 각 분야 전문가와 상인들이 참여하여 직접 만든 축제입니다. *출처 - 사백년 인절미 축제 홈페이지
공주 중동 147번지 일대 골목길은 후미진 이미지를 벗고 참다운 아름다운 골목길로 변모하였습니다.
으뜸공주맛집을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가 있고,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합니다. 공주대학생이 만든 갤러리 <후미진>이 있으며,
토요일이면 '밤톨이를 찾아라' 행사가 펼쳐집니다. 또한 인근 산성시장 문화광장에서는 오는 3월 4일과 5일 사백년 인절미 축제가 열립니다.
이곳은 밤이면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골목길을 가족 친지와 함께 걸으며 추억에 잠기시고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공주의 역사와 문화에 흠뻑 빠지시기 바랍니다.
공주 먹자골목 - 중동골목147
위치 : 충남 공주시 무령로 220-2
제1회 <밤밤산책> 축제
축제기간 : 2022.12.03-2023.2.25
매주 토요일 오후 4시-8시
위치 : 중동 먹자1길, 2길, 3길 봉산길 우체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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