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봄날 정자각에서 펼쳐진 세종대왕 573주기 기신제향 봉행 행사
여주시민기자단│남기화 기자
8일 세종대왕면 왕대리에 위치한 세종대왕릉 영릉 정자각에서 봉향회 회원 및 내빈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대왕 승하 573주년을 맞이해 제사(기신제)를 봉행했다. 조선왕릉 제향은 충효 사상을 기반으로 역대 왕과 왕비가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제사로 600여 년간 이어오고 있다.
2009년 조선왕릉 42기 중에서 북한에 있는 2기를 제외한 40기가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이 된 이유는 한 왕조의 왕릉이 모두 보존되어 있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왕릉 건축문화, 그리고 아직도 제향 의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제향은 문화재청이 지원하고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봉행,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누구나 참여해 직관할 수 있었는데 특히 조상의 지혜와 조선왕릉 제향을 학습하려는 자녀 동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눈길을 끌었다.
봉향회는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 봉향회 운영 규정에 의하여 설립된 단체로 현재 53개 봉향회와 3개의 숭모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연간 총 78회에 걸쳐 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제관들이 신재실 안 향안청에서 환복하고 출발해 전향례를 실시 후 홍살문과 정자각을 잇는 길인 향어로로 걸어가 제향을 지내는 건물인 정자각으로 이동해 제향 봉행을 했다.
초헌례(첫 번째 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 예)는 세종의 4남 임영대군손인 이종남, 아헌례(두 번째 잔을 올리는 예)는 소헌왕후의 후손인 심우섭, 종헌례(마지막 잔을 올리는 예)는 임영대군손인 이원호가 담당했다. 제사가 끝나고 축문을 태우는 망료례가 이어지고 제향 봉행이 끝나자 내빈소개와 봉향회장 인사말, 그리고 기념촬영으로 엄숙하고 경건하게 마무리됐다.
세종대왕영릉봉향회장은 “뜻깊은 제향에 참반한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위해 일한 세종대왕의 정신을 다시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여주 세종대왕릉 영릉에 왔다면 민족의 성군 세종대왕과 북벌의 기상 효종대왕의 유물과 업적을 보여주는 공간인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을 관람해보는 시간도 뜻깊다.
주차장 옆에 자리한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은 3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 영상실, 카페,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아담하지만 충실한 전시물과 영상 자료를 통해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와 음악 및 과학에 관한 정열이 가득한 발명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영릉에서 ‘왕의 숲길’이라는 700m의 소나무길을 따라 걸어서 가다 보면 조금 떨어진 곳에 효종이 잠들어 있는 효종릉(효종과 그의 비 인선왕후 능) 영릉(寧陵)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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