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로

1년 전

도심 속 산책하기 좋은 남매지에서 가을을 준비해요

안녕하세요!

경산시 블로그 기자단 이지원입니다 :)

어디론가 떠나기 좋은 가을.

차를 타고 멀리 다른 곳으로 이동해도 좋지만

오늘은 대구 근교에 있는 경산 남매지로 다녀왔습니다.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무념무상 하게

오롯이 걷기에만 집중하기 좋은 곳.

거기다가 선선한 날씨까지 저의 편을 들어주고 있어

행복한 마음으로 가을 산책을 다녀왔어요.

도심 속 힐링 공간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게

남매지 주변은 시청이며 대학교, 높은 아파트 등

현대적 건물로 복작복작한 모습입니다.

그 반대로 탁 트인 남매지의 전경은 누구나 품을 것 같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수지를 끼고 우측으로 먼저 돌아보았는데요.

여름, 아이들이 신나게 즐겼을 물놀이장과

출출한 배를 채워 줄 매점이

딱!! 눈앞에 있어요.

매점에는 간단한 간식거리와 한강 라면도 판매 중이네요.

그 맛이 매우 궁금한데요.

다음번에 꼭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공원은 자전거 전용도로와 인도가

구분이 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아직은 울긋불긋 붉은 옷을 갈아입지 않은 나무들이 반겨주지만

곧 단풍이 붉게 들어 눈 호강을 시켜 주겠지요.

못 가운데로 난 데크길로도 이동할 수 있어요.

데크 주변으로 물에서 자라는

다양한 수생식물을 볼 수 있는데요.

왕버들, 은빛 왕 갈대, 흰 줄무늬 억새 등

다양한 수생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었습니다.

연꽃이 다 시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있는 붉은 수련,

진흙에 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 고고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남매지는 임당들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되었는데

주변에 택지가 조성되면서 저수지의 기능이 상실되고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수변 산책로, 자전거 도로, 남매 광장, 음악 분수대가 설치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근린공원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에게는 즐거운 피크닉의 장소로,

연인들에게는 행복한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또한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도록

미세먼지 알리미를 통해 현재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여

공원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답니다.

전봇대에 웬 거울이 있나 싶었는데 안심 반사경이라고 해요.

거울을 통해 내 주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좀 더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매지를 걷다 보면 가는 곳마다 풍경이 모두 다르게 보입니다.

이곳 남매지에도 전해오는 슬픈 전설이 있는데요.

조선시대 부모를 잃은 오누이가

아버지가 진 빚으로 인해 부잣집 종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부자는 진 빚을 갚지 못하면 누이를 자신의 첩으로 삼겠다고 했는데요.

누이의 동생은 한양에 가서 벼슬을 얻어 돈을 갚겠다고 말미를 얻어 한양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일을 얻고 돈을 구해 귀향하였지만,

약속일에 돌아오지 않는 동생을 기다리던 누이는

몸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저수지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동생도 누이를 따라 이 못에 몸을 던져 자살하였는데요.

그 후 남매가 몸을 던져 투신한 이곳을 남매지로 불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