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인 오늘은 제577돌 한글날입니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고 알리는 날이죠. 한글은 독창적이면서도 과학적인 문자로, 입과 발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소리글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오늘은 한글날을 맞아 한글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법칙들에 대해 알아봅니다!


두음법칙

두음법칙은 일부 소리가 단어의 첫머리에서 발음될 때 다른 소리로 발음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두음법칙은 발음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 생긴 현상인데요. 일반적으로 한자음 중 ‘ㄴ’이나 ‘ㄹ’이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 ‘ㄴ→ ㅇ’으로, ‘ㄹ → ㅇ 또는 ㄴ’으로 바꾸어 적고 있습니다. 두음법칙의 예로는 ‘락원(樂園) → 낙원’ , ‘래일(來日) → 내일’, ‘례절(禮節) → 예절’, ‘니불(泥佛) → 이불’ 등이 있어요.

두음법칙1.

첫소리가 ‘ㄴ’인 한자어

ㄴ→ ㅇ

단어 처음에 ‘ㅣ,ㅑ, ㅕ, ㅛ, ㅠ’ 등 모음[ㅣ]로 시작하는 경우 ㄴ이 첫머리에 올 수 없다.

첫소리에 오는 ‘ㄴ’은 ‘ㅇ’으로 바뀜

예시 ) 녀자→여자, 뇨소→요소, 뉴대→유대, 니불→이불

두음법칙2.

첫소리가 ‘ㄹ’인 한자어

ㄹ→ ㄴ, ㅇ

단어의 첫머리에 ‘ㄹ’이 오는 것을 꺼려 ‘ㄴ, ㅇ’바꾸어 쓴다.

예시) 락원→낙원, 로인→노인, 래일→내일, 량심→양심, 력사→역사, 류학→유학 등

두음법칙 예외

거리 단위인 ‘리(里)’, 열차의 수를 세는 ‘량(輛)’ 등 하나의 단위를 구성하는

의존명사는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음


연음법칙

연음법칙이란 앞 음절의 받침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현식형태소(조사, 어미, 접미사)가 이어지면 앞의 받침이 뒤 음절의 첫 소리로 발음되는 음운 법칙을 말합니다.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접미사와 결합하는 경우에는 본래의 소리가 뒤 음절의 첫 소리로 옮겨 발음되고요. 겹받침의 경우 첫째 자음은 남기고 둘째 자음이 뒤 음절의 첫소리로 이동해 발음됩니다. 이 경우 ‘ㅅ → ㅆ’ 으로 발음됩니다. 연음법칙의 대표적인 예로는 ‘책이(발음 : 채기)’, ‘옷을(발음 : 오슬)’, ‘낮에(발음 : 나제)’ 등이 있습니다.’

홑받침과 쌍받침

연음법칙

· 홑받침 +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꽃이[꼬치], 옷을[오슬], 낮에[나제], 바람이[바라미]

· 홑받침 +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먹어서[머거서], 안아[아나], 같은[가튼]

· 홑받침 + 접미사: 걸음[거름], 높이[노피]

· 쌍받침 +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밖으로[바끄로], 안팎에[안파께]

· 쌍받침 +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있어[이써], 갔어[가써]

· 쌍받침 + 접미사: 섞이고[서끼고], 깎이다[까끼다]

겹받침

연음법칙

· 젊음[절믐], 흙이[흘기], 닭을[달글], 앉아[안자], 값을[갑쓸], 넋이[넉씨]


말음법칙

우리나라 말에는 말음법칙이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말음법칙은 자음이 종성으로 쓰일 때 제 음가를 내지 않고 특수한 음가를 가지는 법칙을 말하는데요.

우리가 사용하는 자음들 중 일부는 초성으로 사용될 때와 받침으로 사용될 때 다른 발음으로 느껴지는데요. 이처럼 하나의 자음이 초성으로 사용될 때와 받침으로 사용될 때 변별성을 한결같이 유지하기 어려운 특징을 중화라고 하는데, 말음법칙이란 말음 위치에 출현하는 음소들의 중화현상을 규칙화한 것을 말합니다.

말음법칙의 예로는 ‘낮’, ‘낯’, ‘낫’, ‘났-’이라는 각기 다른 단어가 ‘낟’이라는 음으로, ‘부엌’이 ‘부억’이라는 음으로 인식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말음법칙에 의해 국어의 자음은 19개(혹은 22개)로 볼 수 있는데, 말음의 위치에서 실제로 발음되는 것은 7개(ㄱ, ㄴ, ㄷ, ㄹ, ㅁ, ㅂ, ㅇ) 뿐이라고 해요.


구개음화

구개음화는 어떤 음운이 구개음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합니다. 구개음은 자음체계표에서 센입천장소리에 해당하는 ‘ㅈ, ㅊ’을 말하는데요. 구개음이 아닌 ‘ㄷ, ㅌ’이 모음 ‘ㅣ’를 만나 ‘ㅈ, ㅊ’으로 변하는 현상을 구개음화라고 합니다. 구개음화의 대표적인 예로는 ‘굳이 → 구지(발음)’, ‘같이 → 가치(발음)’로 발음하는 것이 있어요.


사이시옷 현상

사이시옷이란 두 단어 또는 형태소가 결합하여 만든 복합명사(합성명사)의 두 요소 사이에 ‘ㅅ’이 삽입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이시옷은 고유어+고유어, 고유어+한자어, 한자어+고유어의 두 단어가 결합하여 합성어를 이룰 때 ‘ㄴ’소리가 덧나거나 뒤에 오는 단어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바뀌고, 앞에 오는 단어가 모음으로 끝나면 사이시옷을 적습니다.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기본 조건

①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예시 ) 나루+배 → 나룻배

②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순우리말 + 한자어 / 한자어 + 순우리말)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예시) 귀+병 → 귓병, 전세+집 → 전셋집

위 2가지 기본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음과 같이 소리 나는 경우 사이시옷이 들어간다.

① 뒷말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예시 ) 나무+가지 → 나뭇가지, 해+수 → 햇수

② 뒷말 첫소리 ‘ㄴ, ㅁ’앞에서 ‘ㄴ’소리가 덧나는 경우

예시) 아래+니 → 아랫니, 퇴+마루 → 툇마루

③ 뒷말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

예시) 나무 + 잎 → 나뭇잎, 예사+일 → 예삿일


입과 발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소리글자 한글! 오늘은 제577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 말과 글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한글 법칙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일상에서 쉽게 말하고, 듣고, 쓰던 단어들이 특정한 규칙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언어라고 생각하니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한글 날인 오늘, 우리의 말과 글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다시금 느껴보는 시간 되시길 바라요 :)

※ 혹시 한글 법칙과 관련된 설명 중 보충해야 할 것이 있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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