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대전 서구 제1호 마을역사관 '관저마을역사관', 옛 우리 모습이 여기 다 있네!
대전 서구 제1호 마을역사관 '관저마을역사관', 옛 우리 모습이 여기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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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는 박물관, 미술관, 전시관 등이 많이 있지만
한마을의 역사를 담은 '역사관'은 거의 없는데요.
대전시 서구 관저동에는 '대전광역시 제1호 마을 역사관'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20년 12월 8일에 개관한 관저 마을 역사관이에요.
관저마을역사관
주 소 : 대전광역시 서구 관저남로25번길 17
관람료 : 무료
관람시간
평 일 : 오전 10시∽12시, 오후 2시∽4시
토요일 : 오전 10시∽12시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
<관람 문의>
010-4460-7004 (사무처장)
010-4420-2998 (관 장)
관저마을역사관은 정재홍 관장님이 2019년 사회적기업 '모두의 책 협동조합'의 제안을 받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관저동 토박이인 관장님이 평생 모으고 사모님이신 김순진(기성동 마을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평생 소장해온 다양한 자료를 기증해 역사관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역사관 공간은 관장님이 무료 제공하고, 관저동 마을 주민들로부터 전시물을 추가로 기증받아 지금의 관저 마을 역사관이 탄생했답니다.
역사관 개관 당시 '관저동의 어제와 오늘' 기획 전시를 했었는데요. 관저동의 지명과 구봉산, 만수원 등 관저동 명소와 역사적 공간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었습니다. 특히 지금은 건양대학병원이 된 대전의 옛 수목원 만수원 사진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만수원은 약 2만 5천 평에 달하는 면적에 나무가 빼곡했던 수목원이었다는데요. 초중고 학생들의 소풍,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았던 곳이라고 해요. 지금은 건양대학병원 내 힐링 숲이라는 산책로로 일부 남아 있습니다.
다른 전시물에는 꼭 관저동에서뿐 아니라 우리의 옛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있어서 민속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전시 자료의 양에 비해 공간이 다소 비좁아 아쉬움을 주는데요.
농촌 사회에서 필수품이었던 짚풀 용품들은 생활의 편리성 추구로 대부분 사라졌지만, 환경 문제가 심각한 최근 친환경 생활용품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어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옛 타자기는 개인 혹은 사무실에서 사라진 지 오래고, 의류 생산이 공장화되면서 진즉에 사라진 편물기계도 무척 반갑습니다. 어린 시절 동네에 가내 수공업 형태의 편물 공장에서 드르륵드르륵 기계 돌아가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오형균 사무처장님이 번을 서고 계셔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자료도 많이 기증하신 분이에요.
관저마을역사관은 그야말로 관저동 주민이 만들고, 만들어 나아가는 마을역사관이라고 하는데요.
이곳에는 소장품 나누기를 통해 역사관이 만들어졌고요.
시간 나누기를 통해 역사관 해설이 이루어집니다.
또 재능 나누기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아카이빙 사업이 진행되는데요. 관저 아키비스트 교육 프로그램 '느리울 옛 향기'를 진행해 기록 전문가 시니어 아키비스트 10명이 탄생됐습니다.
이분들은 마을의 역사와 자원을 조사하고 기록을 하는 일을 꾸준히 지속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일본어 교실, 시니어 미디어 교육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전시 지료 중 우리나라 정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인 해공 신익희 선생의 친필 서예 액자가 있습니다.백거이(白居易)의 ‘예금(廢琴)’이라는 시를 적은 작품입니다. 한시를 번역한 내용도 첨부돼 있으니 한번 자문해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또 옛날 지도, 교과서, 졸업 앨범, 행사 기념품 등도 있습니다. 이런 교과서를 사용했던 연령대의 관람객에게는 추억 돋는 전시물이겠지요? 국가적인 행사, 대전의 역사적인 행사 등의 자료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건 도대체 어디에서 구했나 싶을 정도의 옛 물건들도 있습니다.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갖고 있기는 어려운 물건들이 많은데요. 자료를 기증하신 분들의 '무엇이든 보관한다는' 생각과 실천으로 인해 이런 소중한 자료들이 보존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전 마을 이야기 강사단'으로 활동을 하고 있어서 더욱 마을의 역사와 자원, 생태, 이야기 등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보니 조그마한 자료라도 아주 귀하고 소중한데요.
그런 면에서 관저 마을 역사관 설립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대적인 사회상의 변화에 따라 이제는 별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많은 것들이 버려지고 없어지고, 잊히고 있는데 이렇게 조그만 기억이라도 꺼내어 보존하고 있으니까요.
관저 마을 역사관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시 젖어 볼 수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오래전 우리의 생활 모습을 알려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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