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곰실 덕천서원에 팝콘같은 벚꽃이 고개를 쏘옥-장해주기자
며칠 날씨가 춥더니... 오후 햇살이 너무 좋아 곰실 덕천서원으로 갔어요.
차를 주차하고 올라가니 기념탑 2개가 나란히 서 있네요. 정민공금성대군기념탑’ 과 ‘충장공대전이선생기념탑‘은 단종 복위를 꿈꾸다 사사된
세종의 여섯 번째 아들 금성대군과 중장공 이보흠을 기리기 위해 충장공의 18세손인 이학두씨가 부지를 조성해 세웠다고 하네요.
계단을 올라가니 크게 우러러 바라보는 정자라는 이름을 가진 대앙전이 보입니다. 지난 주말 지인이 가보니 쓰레기도 있고, 낡은 쇼파가 자리잡고
있어서 “너무 지저분 하더라.” 라고 이야기 했는데 이제 치웠나보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대앙전을 지나 한걸음 올라가니 아름드리 커다란 목련 나무를 누가 저리도 싹뚝 잘라 버렸을까요?
마지 제 팔다리가 잘린 느낌이 들만큼 싹뚝싹뚝 잘랐네요.
나무 자르기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제 눈에도 나무의 수평을 맞춰 잘랐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셍각이 들었어요.
하늘색과 어우러져 너무 예쁘지 않나요?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지금의 곰실은 순백의 목련이 활~짝 피는 시기인데요. 지난주 비가 온 후 기온이 조금 내려가서 걱정되었어요. 걱정했던 것처럼 자목련과 백목련의 자태가 사그라져 가고 있네요. 아름다운 자태를 오래 뽐내지 못하고 서리를 맞아 일찍 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에 잠시 숙연해집니다
갑자기 여고 시절 암송했던 이형기님의 ‘낙화’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격
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꽃이 피고 지는 것이 자연의 섭리지만 떠날 때를 알고 스스로 모습을 거두는 모습 또한 아름답습니다.
여기저기 보이는 꽃눈이 송알 송알 터지면 마치 팝콘이 여기도 펑~`저기도 펑~~ 터지는 것만 같네요
살짝 핀 벛꽃과 목련... 수양버들, 푸른 물빛이... 마치 다른 곳에 온 느낌이 드네요. 수
면을 바라보며 잠시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동그랗게 연못을 돌려고 보니 물가의 수양버들이 물이 올라 조그만 싹들이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있네요. 연초록 색이 너무 예뻐서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봅니다.
자목련이 어짜이리 이쁜지요...
아름다운 자태의 목련에 눈을 돌릴수가 없네요~
노오란 양지꽃이 활짝 폈네요~~
연보라빛 제비꽃에 걸음을 멈추고...
보랏빛 제비꽃에 발걸음을 멈추고 홀린듯이 내려다봅니다
은은한 봄까치꽃이 맘을 설레게 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잠시 차를 세워놓고 아래를 보고 한컷을 찍었어요~~
요건 위를 보고 찍은 컷이예요~~
올해 벚꽃의 개화가 예전보다 14일 정도 빠르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여기저기에 나무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 조용히 기다리고 있네요.
오늘 같은 날씨가 지속된다면 이번 주말이면 반 이상이 활짝 필 것 같네요.
주말에 자녀들과, 친구들과 손잡고 곰실 덕천서원으로 나들이 가보시길요~~
곰실 덕천서원 오시는 길
벚꽃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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