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한창인 어느 오후, 은평구의 대표적인 공원 중 하나인 ‘은평평화공원( (서울 은평구 통일로62길 17)’을 찾았습니다.

지하철 역촌역 4번 출구로 올라오면 바로 보이는 공원이 바로 은평평화공원인데요.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참 좋습니다.

은평평화공원은 주민들과 주변 직장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단순히 녹지만 있는 게 아니라 ‘평화의 소녀상’과 은평구 현충시설 중 하나인 ‘윌리엄 해밀턴 쇼 동상’이 있는 곳이지요.

유모차를 끄는 부부,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 운동기구로 운동하는 젊은이 등 남녀노소 누구나 공원을 산책하고 쉬어가는 모습이 말 그대로 참 평화로웠습니다.

도심 속 녹지공간을 산책하니 눈이 시원해집니다. 공원도 깨끗하게 잘 단장되어 있습니다.

공원에서 지켜야 할 사항(반려동물과 외출 시 목줄 하기, 배설물 직접 수거, 금연 등)은 물론 잘 지켜야겠지요.

올해는 4~10월 넷째주 토요일에 공원에서 ‘은평구민 나눔장터’도 열리네요.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서로 교환하고 판매하여 환경을 보호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물건이 돌아가서 참 좋은 행사 같습니다.

요즘은 물놀이터가 개장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지요.

걷다 보니 1940∼50년대를 대표하는 원로가수 금사향님의 노래비도 보입니다. 평양 출신으로 ‘홍콩 아가씨’, ‘임계신 전선’이란 노래로도 유명하신 분이랍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군대에서 위문공연 가수로 활동하여 국군의 사기를 올리는 활동을 하셔서 이후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아 호국원에 안장되셨다고 합니다.

이처럼 좋은 의미를 같이 나누고 역사를 기리는 곳이 은평평화공원인데요.

공원 한쪽에는 한평생 한국을 사랑했고 6·25전쟁 첫해인 1950년 9월 22일, 녹번리 전투(녹번동)에서 안타깝게 전사한 윌리엄 해밀턴 쇼의 동상도 있습니다.

동상은 미국 해군대위 윌리엄 해밀턴 쇼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정신을 기리고 호국 보훈 정신을 함양하고자 2010년에 세워졌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한국을 친구로 생각하며 진정 사랑한 그의 마음에 저절로 숙연해집니다.

윌리엄 해밀턴 쇼는 일제강점기 때 평양에서 한국 선교사 윌리엄 얼 쇼의 외아들로 태어나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2차 세계대전 때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 1947년에는 다시 한국으로 왔고 대한민국 해군 창설에 기여했다고 하는데요. 군 제대 후에는 미국으로 돌아가 하버드대 박사과정을 밟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군에 입대하여 인천상륙작전 때는 맥아더 장군을 보좌하고 서울 탈환 중 녹번리 전투에서 29살에 전사했다고 해요.

동상 옆에는 윌리엄 해밀턴 쇼의 숭고한 한국 사랑과 희생을 추모하는 좌대석과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거나 주권을 뺏기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은평평화공원에서 모두의 평화와 안식을 위해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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