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예와 어제를 기록하거나 연구하거나 공부하는 분들은

무룡산을 이렇게 칭합니다.

“울산의 진산”

젊은 사람들에게는 별 의미 없는 말일 수도 있고

무슨 뜻인지 모를 수도 있어요.

뭐 예를 들자면 지금의 로또방 중에도 어느 지역에서 로또를 사니까

비록 등수가 낮아도 잘 걸리고,

더러는 1등이 터지는 곳을 의미한다고 할까요?

제가 북구에 관해 취재를 하기는 하지만

이번 무룡산 기사는 딱히 북구에 한한다기에는 좀 아까운 감이 있네요.

한 달여 전에 북구 연암 정원에서

연꽃 축제가 개최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러 갔었는데 양동이로 들이붓듯 비가 내려

그만 참가하는 데 의미를 두었었지요.

거기서 효문동 임재걸주민자치회장님과

짧은 대화 속에서 무룡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참! 아까웠습니다.

무룡산의 거친 역사와 지니고 있는 이야기와 품고 있는 문화가

그냥 한 사람의 머릿속에만 들어있는 것이.

그래서 졸랐습니다.

북구민에게 전해주고 싶다구요.

해서 인터뷰로 묵묵한

무룡산의 얇은 편린이라도 풀어보려 합니다.

무룡산에 얽힌 이야기는 편린을

북구 효문동 임재걸 주민자치위원회장님의 말씀은

푸른색으로 써봅니다.

저는 예전에 KT에서 근무했었어요.

무룡산 정상에 커다란 둥근 안테나 보았죠?

옛날에 일반 시민들은 저것을 보고 미사일 기지라고 하던데요.

무룡산 중계소가 한때 대한민국을 먹여 살렸던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죠.

무룡산과 무룡산 중계소는 굉장히 중요한 시설이라고 봅니다.

무룡산의 둥근 탑이 세워지기 전에는 우리나라에 국제 전화가 안 됐어요.

저 둥근 탑이 통신 용어로 스케타라고

한 개는 수신용 하나는 송신용으로 사용하는데

일본 하마다에 똑같은 두 개가 있어요.

무룡산에서 일본 하마다 중계소까지는 무선으로 송수신으로 합니다.

그러나 이외의 해외 다른 나라로 국제전화를 할 때는,

일본 하마다에서 해저로 포설 된

일본 해저케이블을 임대해서 국제전화를 했지요.

그러니까 무룡산 중계소가

대한민국에서 모든 해외로 나가는 전화의 관문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무룡산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 또 학술적으로도 유명합니다..

지금 무룡산에 올라가 보면 KT가 있고 방송 3사가 올라와 있어요.

저 무룡산 정상이 옛날 울산읍이었을 당시에는 삼면이 모이는 중심 곳이거든요.

울산 읍의 농소면 강동면 하상면 3면이 모이는 곳이죠.

무룡산이 왜 굉장히 중요한 곳이냐면 지금은 이제 많이 퇴색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무룡산중계소가 없으면 우리가 티브이를 못 봐요.

무룡산은 춤출 무자에 용용자를 쓰는데 mbc 송신소 안에 가면 용못이라고 옛날에 있었어요.

지금은 물이 자꾸 마르던데 옛날에는 근무 할 때만 해도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안 말랐거든.

거기에 내가 83년도 발령받았어요.

그전에는 민간인 출입 금지구역이라 아예 출입도 못하게 금했어요.

어른들의 옛날이야기를 들어보면 무룡산 위에 올라가면

하늘이 안 보일 만큼 나무가 많았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은 정상이 민둥에 가깝잖아요.

아름드리 훌륭한 나무들을 일본 놈들이 다 가져갔대.

대한민국에 통신중계를 관리하는 장소가 많이 있어요.

마이크로웨이브라고 옛날에는

시외 전화도 전부 저 중개소를 거쳐서 무선 전화를 했어요.

또 한 역할을 했던 게 TV 중계 역할로

서울에 있는 KBS 방송을 잘 보잖아요.

그게 어디를 타고 날아오는가 하면 전부 kt 시설을 타고 날아와요.

서울방송 전파를 남산으로 쏘면 울산 중계소에서 받아서

방송을 전부 화면 조정한 후 울산의 각 지상파 방송국으로 보냅니다.

울산 방송 3사에서는 그것을 받아 하자가 없으면

그 전파를 다시 무룡산의 지상파 3사 송신소 보내고

송신소에서 가정으로 보내는 거예요.

1980년도 당시는 국가 보안이 "가" 등급으로 최고의 등급입니다.

저기는 옛날에 민간인들이 함부로 들어가지도 못했고

무룡산 중계소에 방문하려면 미리 승인을 받아야 가능했어요.

위의 청동거울 같은 동그란 조형물은 울산 북구가 진행하는 일곱만디 인증 코너입니다.

이어서 개척비에 대한 말씀입니다.

저 개척비가 뭔가 하면 53 사단의 GPX가 잇던 곳을 기린 거예요.

53 사단은 부산 수영에 가면 있어요.

부산 수영에 있는 53사단이 비상시인 전시가 되면 무룡산 정상에 사단을 꾸리는 겁니다.

저 개척비 주위로 빙 둘러 가며 방공호나 참호, 또는 수로를 파는데 사단장이 직접 일을 하더라니까요.

그게 벌써 30년 전 이야기가 되네요.

독자님들은 카눈 잘 보내셨나요?

불행 중 다행하게도 북구는 비교적 가볍게 지나간 것 같아요.

카눈은 오기 전 일주일 전부터 대형 태풍이라느니

장수 태풍이라느니 비를 뿌리다가

해를 퍼붓다가 희한한 양상을 보인 태풍이었습니다.

거기다가 한수 더 떠서 우회전 태풍 V자 태풍,

갈짓자 태풍이라는 닉도 생겨날 정도였습니다.

이제 살짝 하늘이 푸른 지금 광복절이 있는 8월에

엄청 다큐거나 팩트거나 그런 이야기가 아닌

울산의 명산인 무룡산이 품고 있는 지엽적인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뭐 몰라도 사는 데는 지장 없지만 알아두면

또 내가 사는 지역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싶은 거죠.

위 사진의 매봉산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무룡산 등산하시다가 매봉재를 만나게 되면

아~ 그냥 돌을 쌓아놨네~ 해도 되죠.

그러나 옆에 함께 걷는 꼬맹이가 있다면 말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옛날~ 옜날~~에 여기까지 아주 높은 파도가 일어났대~

물이 엄청 많아서 이 근처가 전부 물에 잠겨버렸어다네!

다만 우리가 서있는 여기만 물 위로 쪼끔 드러났대~

그때 매 한 마리 피곤한 듯이 여기서 쉬어갔단다~

꼬맹이가 아득한 옛날을 그려보느라고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듣는 것이 보이는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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