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작은 쉼표, 달성군 도보 코스 송해공원에서 걷는 숲길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호흡하며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숲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셨나요?

대구 달성군 옥연지에 자리한 송해공원 숲길은 그런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주는 장소입니다.

옥연지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저수지입니다. 여기에 조성된 송해공원은 방송인 고(故) 송해 선생님의 이름을 따 만든 장소입니다. 그 덕분에 이 숲길을 걷다 보면 송해 선생님의 인생 철학이 깃든 조형물과 표지판들을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뜻깊습니다.

제가 걸은 코스는 옥포읍 미진이지비아 아파트에서 출발해 송해정, 출렁다리, 박장대소전망대, 금굴까지 왕복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여정이었습니다.

전체 둘레길은 약 3.5km, 걷는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로, 부담 없이 숲길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주차장 위치: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옥포로 126-16

제3주차장, 제4주차장 이용

★송해공원숲길★

  • 경로: 송해정 → 출렁다리 → 박장대소 전망대 → 금굴

  • 왕복 소요 시간: 약 2시간

  • 전체 둘레길: 약 3.5km

  • 걷는 시간: 1시간 ~ 1시간 30분

★편의시설★

  • 화장실

  • 에어건 (먼지 털기용)

  • 넉넉한 주차공간 (제3·제4주차장 등)

화장실과 에어건 시설도 준비되어 있어 산책 후 먼지를 털어내거나 간단히 정리하기 좋습니다.

주차장에서 시작해 송해 구름다리 → 송해정 → 빙벽 → 박장대소 전망대 → 출렁다리 → 폭소전망대 → 실소전망대 → 담소 전망대 → 금굴까지 이어지는 서편 데크 코스를 따라 걷는 것이 가장 인기 있는 동선입니다. 왕복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구간으로 편안하게 숲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제3,4주차장에 차를 댄 후, 보국사를 오른쪽에 끼고 살짝 언덕을 올라가면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됩니다.

이 구간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데, 특히 겨울철에는 절벽에 형성된 자연 얼음 빙벽이 장관을 이룹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투명하게 얼어붙은 빙벽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사람의 발길을 끄는 겨울 한정 비경으로 유명합니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미 많은 분이 삼삼오오 모여 걷기 운동이나 가벼운 산책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누군가는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누군가는 이어폰을 꽂고 조용히 걸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죠. 자연스럽게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도 여유와 평온이 묻어납니다.

송해 구름다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송해 선생님의 흉상입니다. 미소 띤 모습으로 자리한 흉상은 마치 이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잘 오셨습니다” 하고 인사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송해 선생의 인자한 표정과 따뜻한 기운은 이곳이 단순한 공원이 아닌, ‘사람 냄새 나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줍니다.

흉상을 지나 오른쪽으로 구름다리를 건너면 ‘송해정’에 오르게 되는데요,

이 구름다리는 이름처럼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 만큼 탁 트인 풍경과 함께 걷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특히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 시간에는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죠.

조금 더 걷다 보면 나무로 된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송해정 정자가 이제 곧 나타납니다.

단순한 정자가 아니라, 고 송해 선생님의 정신과 철학이 담긴 곳이죠. 송해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정자에 올라서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옥연지 풍경과 함께, 바람결에 나부끼는 깃발들,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가 마음을 맑게 씻어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옥연지와 어우러진 풍경을 천천히 둘러보며 한숨 돌리기에도 좋고, 앉아서 조용히 사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송해정에서 내려오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곳이 바로 '출렁다리'입니다. 멀리서부터 아찔하게 이어진 이 다리는 송해공원 숲길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인데요.

다리를 건너기 전 입구에서 아주 특별한 나무가 반겨줍니다.

바로 ‘연리목(連理木)’입니다.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로 엮여 자란 연리목은 예로부터 인연과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졌는데요, 이곳의 연리목 역시 많은 이들의 소원을 품고 서 있습니다.

현장 안내판에 따르면, 연인이나 부부가 이 연리목을 살짝 쓰다듬어 주면 사랑이 더욱 돈독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출렁다리 입구에서는 연리목 앞에서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는 커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나무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기도 하죠.

출렁다리는 이름 그대로 걸을 때마다 아찔하게 흔들리는 스릴이 있습니다. 처음 한두 걸음 내디딜 때는 발끝에 전해지는 진동과 미묘한 흔들림에 살짝 겁이 날 수도 있지만, 그게 또 이 다리의 매력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너기 전, 우선 박장대소전망대를 먼저 만나게 됩니다. 이름부터 유쾌한 이 전망대는 정말로 “박장대소”라는 이름처럼 웃음을 터뜨릴 만큼 시원한 뷰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이어 폭소전망대, 실소전망대, 담소전망대를 지나 금굴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이 모든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금굴’입니다.

바위틈 사이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 굴은 예전부터 금이 나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실제로 굴 안을 들여다보면 신비롭고 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에게는 모험처럼, 어른들에게는 옛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장소죠.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소원을 빌거나 사진을 찍으며 여행의 마무리를 장식합니다.

금굴의 모습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위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옥연지 송해공원 숲길은 단순히 걷는 숲길이 아닌, 자연과 인물, 이야기와 콘텐츠가 어우러진 숲길입니다.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번지고,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듭니다. 도보여행을 통해 힐링을 원하신다면, 달성군의 이 명품숲길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보시길 바랍니다.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 이번 주말 잠시 여유를 내어 송해공원 숲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걷는 동안 자연이 주는 위로, 그리고 걸을수록 깊어지는 감동을 분명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2025 달성군 블로그 기자단 장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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