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트래킹의 정석 트멍길을 걷다

감귤도, 고사리도, 바다도, 한라산도 이 길에 다 있어요

서귀포 효돈동에는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산책길이 하나 있어요

이름도 낯설죠?

‘트멍길’

트멍은 제주어로 ‘틈, 또는 사이’를 의미해요

효돈의 아름다운 풍경 사이를 걷는다

혹은 나의 마음에 여유를 만들어 주는 길을 걷는다

제게는 트멍길이 그런 의미로 다가왔어요

요즘같이 바쁜 일상에 걱정과 잡념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며 걸을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선물 같은 시간일 텐데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트멍길을 걷다 보니

비워진 마음에 감동이 가득 차올랐어요

남내소 계곡의 모습

효돈 9경을 테마로 조성된 이 길은

감귤 박물관에서 시작해 쇠소깍의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고즈넉한 마음과 한라산의 풍경도

함께 지나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소박한 제주의 일상을 함께 걷는

제주 트래킹의 정석과도 같은 길이랍니다

효돈 9경은 남내소 - 감귤박물관 - 월라봉 -

애기업개돌 - 호국영웅 김문성로 - 쇠소깍 - 소금막 검은모래 해변 - 하효항 - 게우코지 를 말합니다

전체 거리는 10.8 km 소요시간 3~4시간입니다

저희는 오늘 남내소에서 김문성로 까지를 걸었어요

오늘은 효돈중학교 학생들과 지역주민

관광객 등 많은 분들이 함께 모여

아름다운 트멍길을 걸으며 스탬프 챌린지와

플로깅까지 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는데요

효돈중학교에서는 트멍길을 걸으며

찍은 사진에 시를 더해 작품을 만드는

디카시 공모전도 한창 진행 중이었어요

그간의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트멍길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은 더 커졌어요

트멍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등장하는 감귤밭

그리고 효돈 마을의 소소한 풍경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해요

작은 오솔길 옆엔 고사리가 자라고 있고

처음 보는 예쁜 꽃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내 마음의 근심을 툭. 툭. 털어내주는듯해요

딱히, ‘이게 명소다!’ 싶은 구간은 없었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이 제주답고 잔잔해서

이 길이야말로 ‘제주 산책길의 정석’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걷는 내내 하게 되었어요

트멍길을 걷다 마주한 반짝이는 순간들

1. 비파나무를 처음 알아봤어요

열매 색이 특이해서 ‘이게 뭐지?’ 했는데

알고 보니 제주 토종 과일인 비파나무였어요

꼭 생긴 게 살구나무를 닮아서 헷갈렸는데

비파나무 바로 뒤에 살구나무 등장!!!

(즉석에서 다름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답니다)

비파나무

2. 지금은 산수국이 한창입니다

수국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산수국은

일반 수국에 비해서 조금은 더 소박한 느낌입니다

그런 소박한 수국도 모여서 줄지어 피어 있으니

걷던 발길을 멈추고 자꾸 돌아보게 되더군요

제주엔 수국 명소가 참 많지만

온전히 나 홀로 조용한 수국을 만끽하고 싶다면

단아한 매력의 산수국이 줄지어 피어있는

트멍길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3. 금세라도 공룡이 나올 것 같은 풍경

고사리 군락지

무심히 걷다 고개를 돌리니 엄청난 대형 사이즈의

고사리 잎들이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었어요

제주에 살면서 고사리를 자주 접하기도 하고

꽤나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요

큰 고사리 군락은 몹시도 이국적이고 새로 왔어요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숲 생태계

트멍길은 이런 매력을 가득 지니고 있었어요

4. 오직 제주에서만, 감귤밭 길 걷기

아직은 작고 초록 초록한 감귤들이 가득했지만

가을과 겨울을 향해 가는 계절엔 감귤이 익어가며

샛노란 감귤이 열린 감귤밭길을 걸을 수 있어요

제주에서만 경함할 수 있는 감귤밭 길 걷기

가을 제주를 찾으신다면

그 기쁨 꼭 만끽해 보시길 바라요

시민기자단의 트멍길 즐기기 팁

효돈 9경 트멍길의 매력을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스탬프 투어를 꼭 곁들여 주세요

트멍길의 산책로 곳곳에는 효돈 9경의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어요

마음의 근심 걱정을 비우고 걷는 트멍길이라지만

나의 여행을 기록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스탬프 박스가 나올 때면 잠깐씩 휴식하면서

트멍길의 여정을 스탬프로 기록해 보는 거죠

그렇게 찍은 스탬프는 시간이 지나면

나만의 제주 여행 지도가 되어줄 수도 있고

그날의 기분도 함께 떠올릴 수 있으니까

조금 더 기억에 남는 여행을 만들어 줄 거예요

저도 열심히 걷고 찍으며

트멍길 산책을 마무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틈틈이 플로깅을 하며

쓰레기봉투도 가득 채워보았고요

제주에 살며 몇 번이고 지나온 곳이지만

차로 지나칠 때와 내 두 다리로 걸을 때

마주하게 되는 풍경은 너무나 달랐어요

트멍길을 걸으며 발견한 황톳길 걷기 공간

동네의 소소한 책방, 작은 문구사 등

다시 찾고 싶은 곳들이 가득해서

다음엔 더 느긋이 트멍길을 걸어보려 해요

다른 계절엔 또 다른 예쁨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감귤, 바다, 한라산, 고사리, 제주의 마을 길

그 모든 것을 조용히 품고 있는 트멍길

제주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오래 살아본 사람에게도

한 번쯤 걸어보면 좋은 제주의 정석 같은 길이에요

마음이 답답해서 걷고 싶은 날

효돈의 트멍길 같이 걸어보시지 않을래요

이상 제13기 SNS 서포터스 바키 도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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