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원도심 제민천 갤러리 투어, 무료 관람 가능한 갤러리 (갤러리마주안과 이미정갤러리)

미술관은 늘 멀리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거리는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심리적 거리도 포함이죠. 하지만 공주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미술관이, 그리고 전시관이 참 가까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골목을 지나면 갤러리가 나오고, 또 그 갤러리를 조금만 지나면 또 다른 갤러리가 나오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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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오는 토요일 오후, 사람들 손엔 팸플릿 하나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보물을 찾듯 거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죠. 2024년 1월 16일부터 2월 4일 일요일까지 열리는 르누아르 전시를 보기 위해 거니는 사람들입니다. 그중 저는 두 곳의 갤러리를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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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세무서 바로 옆 공영주차장에 차를 두고 제민천 방향으로 사부작사부작 걸어 나왔습니다. 그러다 표지판이 보이면 바로 좁다란 골목길 안으로 들어섭니다. 마치 누군가의 옛집으로 초대받은 느낌이 드는 갤리러 마주안은 120년 된 가옥을 개조해 만든 현대 미술 갤러리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살다 온 부부가 문을 연 갤러리로 알려져 있죠. 참 공주다운 곳에 자리한, 참 공주다운 갤러리라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그만큼 특색이 있는 갤러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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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중정이 보입니다. 하얀 돌을 밟으면 돌 굴러가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려오는 중정이죠. 갤러리 마주안은 무료 관람이 가능한 작은 갤러리인데요.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 오후라 그런지 꽤 많은 이들이 갤러리를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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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이 이렇게 멋진 갤러리로 탈바꿈하다니! 한옥 앞에 펼쳐지는 중정은 공연하거나 복합 문화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며, 갤러리 안 창고는 지역 초등학생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자, 그럼, 이제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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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열린 전시는 르누아르 일생을 따라 즐기는 전시 투어입니다. 이런 전시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갤러리 마주안 전시의 소주제는 '행복한 그림과 벗'입니다. 보불 전쟁이 끝난 후 르누아르는 모네, 피사로, 마네, 시슬레 등 훗날 인상주의 동료가 될 절친한 친구들과 함께 파리 근교에 머물며 그림을 그렸다고 하죠. 이때 르누아르의 화풍이 점차 밝고 행복한 느낌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아침 우리 중 한 명의 검정 물감이 바닥났다. 그것이 인상주의 탄생의 계기가 되었다." 전시관에 적힌 글귀입니다. 배경을 알고 이 문구를 보니 더 재밌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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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입구에는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 상품은 구매가 가능한 것들이라고 해요! 그림을 보고 해설을 읽고 나니 뭐 하나라도 더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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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마주안에서 도보로 2분 거리. 사부작사부작 걷다 보면 또 다른 갤러리가 나옵니다. 이곳은 공주시 감영길 2층에 자리한 이미정 갤러리입니다. 이미정 갤러리는 상업 갤러리로 대관 전시회와 기획 전시회가 주기적으로 열리는 갤러리인데요. 이번 전시에서 이미정갤러리 전시의 소주제는 '즐거움, 걸작의 유일한 조건'입니다. 르누아르가 자신의 예술에 대해 처음으로 회의를 느낀 시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인 친구들의 모습과 풍경 등을 좀 더 차분해진 색채와 부드러운 흐름으로 그렸습니다. 한 사람의 그림인데 이렇게 다른 느낌이 들다니 그 변화가 신기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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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그리고 전시가 한층 더 가까워진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전시 투어는 갤러리수리치, 갤러리쉬갈, 갤러리마주안, 대통길미술관, 이미정갤러리, 민갤러리, 공주문화예술촌이 참여했습니다. 공주 시내에 이렇게 갤러리가 많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갤러리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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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천 골목길을 걷다 커피 한잔 마시듯 가볍게 전시관을 찾아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커피향처럼 짙은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문화생활이 될거예요. 한가로운 오후, 공주 원도심 제민천 갤러리 투어 떠나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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