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봉화 한옥의 재발견 ‘쌍벽당’
한옥마을 하면 떠오르는 마을로 북촌한옥마을하고
안동 하회마을이 생각날 텐데요,
이번 봉화 여행에 들린 곳은 봉화 거촌 한옥마을의 '쌍벽당' 입니다.
봉화에는 해저 한옥마을과 닭실 한옥마을이 있는데요,
이곳은 개량한 한옥마을과 달리 대부분이 옛날 그대로의 건축물이라
한옥 여행의 묘미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살아있는 나뭇결에는 오랜 세월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마침 눈이 내렸는데요, 한옥은 눈과 정말 잘 어울린다 하겠습니다.
고즈넉한 설경의 한옥마을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처럼
보는 사람의 감정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쌍벽당에 들어서니 건물 오른편에 마을 경로당이 보였는데요,
이곳 역시 한옥입니다. 경로당에 들리신 어르신이 어디에서 왔느냐며,
눈길이 괜찮더나고 묻습니다.
외출을 해야 하는데 제설이 제대로 됐는지 궁금하셨던가 봅니다.
쌍벽당 앞에는 너른 마당이 있어서 차량도 주차하기가 좋았습니다.
정면에서 보니 솟을대문이 잠겨있어서 방금 만난 어르신한테,
도로상황을 얘기해준 값으로 저도 어떻게 하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들어가는 곳을 알려주셨습니다.
경북 봉화군 봉화읍 거수1길 17 (거촌리)의 쌍벽당은
조선 시대 명종 21년(1566년)에 지어진 건물로
국가 민속문화재 제170호입니다.
건물 밖에서 보면 쌍벽당의 특징이 금방 눈에 들어오는데요,
쌍벽당은 높지 않은 뒷산을 배경으로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집으로
경사진 지형을 그대로 이용을 한 건물입니다.
쌍벽당은 김언구의 아버지 김균이 풍산의 구담으로부터
이곳으로 옮겨와 터전을 잡으면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별당에 걸려있는 ‘쌍벽당 중수기’에 의하면
명종 21년(1566)에 안채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뒤 고종 1년(1864)에 남쪽 날개 3칸을 고쳤으며,
1892년에도 대대적인 수리를 하였다고 합니다.
안채와 떨어진 곳에 아름다운 팔작지붕의 '쌍벽당'이란
현판이 걸려있는 별당이 보이는데요,
1892년 대대적인 수리를 할 때 건축된 것이라 합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안채에 달린 사랑방이 마주 보입니다.
사랑방은 남쪽의 날개 3칸에 해당하는 부분이며,
쌍벽당이 지어지기 전까지는 이곳이 남자들의 거처였다고 합니다.
중문채와 사랑채가 맞닿는 부분에 중문이 있는데 문을 들어서니
안마당에 넓은 대청이 있습니다.
이 넓은 대청을 '육간대청'이라 하는데 안채 몸채의 특징에 해당합니다.
이곳 대청 앞에 서면 대청을 받치고 있는 양기둥이
어디선가 많이 본 기법인데요, 부석사의 배흘림 건축양식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고택보다도 더 중후하고 기품이 느껴졌습니다.
반질반질한 대청마루는 전통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후손들의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봉화 거촌한옥마을 쌍벽당은 한국의 고택을 재발견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가족 여행으로 봉화의 한옥스테이 체험도 하고
봉화의 명품 한약우도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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