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자연과 도심 속에서

도슨트와 함께 하는 보물 찾기,

'APAP 작품 투어' 후기


'지붕 없는 미술관' 안양.

곳곳에서 국내외 유수의 작가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요.

안양에서 길을 걷거나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국내외 유수의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만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2005년 시작한

국내 유일 공공예술 프로젝트인

APAP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

Anyang Public Art Project) 덕분입니다.

APAP는 시민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자체를 하나의 갤러리로

만들어가고자 시작됐습니다.

안양에서 3년마다 열리는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 축제로,

2006년 1회를 시작해

2023년 올해 7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낯선 작품과 친해지는 시간,

APAP 작품 투어에 다녀왔어요.

작품마다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문 도슨트와 함께 APAP 작품들

투어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시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오며 가며 발견한 작품들이

무얼 의미하는지, 왜 저런 형태로 만들었는지

궁금한 적 있지 않으세요?

작품에 얽힌 안양의 역사,

작가의 이야기, 작품의 제작 과정 등을

알고 나니 한층 친밀감이 느껴지고,

나만의 보석 같은 작품들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

예술작품에 관심이 적어도...

자연이 좋다면, 이야기가 좋다면 OK

예술작품을 좋아하는 지인 손에 이끌려

억지로(^^;) 투어에 참여했다가

밝은 표정으로 돌아간 시민분들이 많으시대요.

제가 경험해 보니 작품들을 보기 위해

숲속을 걸으며 새소리를 듣고,

돌멩이를 밟고, 나무 냄새를 맡는 일,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 자체가

힐링이더라고요.

평소 예술작품에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이라도

자연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작품 투어를 권해드려 봅니다.

서두가 길었는데요,

지금부터 APAP 작품 투어 시간의

일부를 보여드릴게요. ^^

시민기자가 APAP 작품 투어를

'적극 추천'하는 이유!

1. 가까운 곳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힐링~​

안양예술공원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안양 도심 속에서 즐기는 문화 시간

2. 예술을 전혀 몰라도 OK!

투어에 참여한 관람객의 예술 지식, 나이 등에

맞춘, 쉽고 재밌는 전문 도슨트 해설

3. 알고 나면 더욱 흥미로운 공공예술 작품들

77년 홍수로 떠내려온 바위 위에 만들어진 작품이?!

작품마다 담긴 우리 안양의 이야기, 자연의 이야기

4. 이 모든 문화체험을 단돈 2천 원에!!

오! 알차고 재미있는 전문가의 해설을 이 비용으로~

(23년 6월 기준)

작품명 <안양 파빌리온>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집합한 곳은

APAP 건축물 작품인

'안양 파빌리온'입니다.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대가로 불리는

건축가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의 작품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디자인된 작품이라

당시 화제가 됐죠.

자연광과 간접조명으로 공간을 채우고

기둥 없이 곡선으로 이루어진

실내가 개방감과 아늑함을 동시에 줬습니다.

여기서 APAP에 대한 소개와

오늘 투어할 작품들에 대해 간략히 들은 후

본격적으로 실외 투어에 나섰습니다.

작품명 <지상의 낙원>

투어 시작 후 처음 만나 봐서

더욱 기억에 남는

'지상의 낙원'이라는 작품입니다.

지상의 낙원이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안양이라는 지명은

한자로 '편안할 안'과 '기를 양'을 씁니다.

즉, 사람이 편안하게 사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양 시민은

지상의 낙원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

이 작품은 안양의 옛 지도가 담긴

그늘을 드리우며 뜨거운 볕 아래에서

시민들의 쉼터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안양이라는 지명의 의미를

시민들이 몸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명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

(좌)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 작품 전경 (출처 : APAP 누리집)

투어에서 만난 작품 중 기억에 남는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라는 작품입니다.

삼성천의 물을 끌어올려

뿜어내는 시원한 분수가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안타까운 안양의 역사를 담고 있었습니다.

작품이 설치된 두 개의 커다란 바위는

1977년 안양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산에서 굴러떨어져내려온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수해 복구 중인

현장의 모습 자료를 보여주셔서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조금 가늠해 볼 수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당시 많은 사상자도 발생했는데요,

이 작품은 그들을 기리고 위로하는 마음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작품명 <각목 분수>

'각목 분수'는

안양 홍수와 수해 이후

급히 복구하기 위해 개발,

그러한 상황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 오른쪽으로 보이는

작은 초록색 기둥은

개발제한구역 표시라고 합니다.

작가가 이 자리에 작품을

설치하고 싶었던 이유라고 하고요.

푸른 나무들 사이에서

체조 동작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의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는데요,

도슨트를 통해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균형 있는 개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다음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야트막한 비탈길을 지납니다.

사진에 담을 수 없었지만

젖은 흙냄새와 새소리가 아름다웠어요. ^^

작품명 <거울 미로>

티아라 왕관처럼 햇빛에 반짝이며

이쁜 모습을 드러낸 '거울 미로'입니다.

백팔번뇌를 의미하는 거울 기둥을 따라

신성한 장소를 향하는 순례자의 길을

상징하는 미로를 걸어봤습니다.

​이 작품을 사진으로 봤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는데요,

직접 작품 속을 걸어보자

전혀 다른 깊이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의 모습과 숲속의 모습을 반사하며

작품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미로 속에서 걷는 것은

무척 생경한 공간 경험이었습니다.

작품명 <용의 꼬리>

작품명을 들으면

아하! 하게 되는

'용의 꼬리'라는 작품입니다.

삼성산을 한 마리 큰 용으로 상상하고

파묻힌 용의 꼬리 부분과 비늘을

1,500여 장의 기와로 표현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승택 작가의 다른 작품도

사진과 함께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번 APAP 작품 투어를 통해

더 알아보고 싶은 작가가 많아졌어요. ^^

나무로 된 계단을 오르면

또 다른 멋진 작품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계단을 어떤 동화 속

무엇에 비유해 주셔서 재미있었는데요,

과연 무엇일까요?

상상력을 발휘해 보며 걸으니

작품 사이를 이동하는 길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작품명 <전망대>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건

작품명 '전망대'입니다.

삼성산의 등고선을 연장해

산의 높이를 확장한 형태라고 합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전망대에 오르니

마치 등산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등산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올라가는 과정 역시 중요하듯이,

이 전망대에 오르실 때는

중간중간 바깥 풍경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평상시에는 보기 힘든

침엽수의 정수리가

초록색 불꽃놀이 장면처럼

펼쳐집니다.

작품명 <안양사원>

멀리서 볼 때부터

이국적인 느낌을 줬던 작품

'안양사원'

지푸라기, 대나무, 코코넛 나무 등

주로 자연에서 선택한 재료를 사용해

건축물을 만들어온 인도네시아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재료 일부 역시

인도네시아의 대나무라고 해요.

​자연의 재료로 성기게 지어

바깥 자연 풍경을 그대로 통과시켜

보여주는 내부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자연과 단절되지 않은 느낌을 주면서도

아늑한 공간감을 전해줬거든요.

작품 안쪽에는 원래부터

그 자리에서 자라고 있던

나무 세 그루가

불상이나 십자가 같은

성물처럼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안양사원'에서 숭배하는 마음으로

소중히 해야 할 대상은

자연 그 자체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작품명 <리.볼.버.>

눕혀 놓은 권총 모양으로 만들어진

작품 '리.볼.버.'

작가가 직접 선택한

이 작품 위치 바로 아래에는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건설하여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이 사용했던

모래 운동장이 있습니다.

일본군과 미군이 연이어 주둔했던

안양의 근현대사와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 작품입니다.

유혈이 낭자한 싸움을 떠올리게 하는

권총 모양의 작품 내부에 앉아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된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다툼도, 작품 관람도 잠시 쉬고 싶을 때

들러보면 좋겠습니다. ^^

작품명 <종이 뱀>

종이로 접은

뱀의 형상을 한 작품

'종이 뱀'

작가는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해요.

철판처럼 보이는 작품의 재료는,

두꺼운 플라스틱 패널과

패널 사이에 끼운

페이퍼 허니콤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개발한 페이퍼 허니콤은

도슨트의 설명대로 핸드폰 카메라로 찍으니

뱀의 무늬처럼 보이는 게 흥미로웠어요.

일본 후쿠오카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새집 모양 스타벅스가

'종이 뱀'을 만든 작가의 디자인이라고

소개해 주셨어요.


APAP 작품 투어에서

감상한 작품들 중

인상에 남는 작품들 몇 가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작품 투어에서

훨씬 다양한 작품과

풍성한 이야기를 경험하실 수 있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투어에 참여하셔서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소개해 드린 후기는

안양예술공원 주간 프로그램 참여 후

작성했는데요,

평촌 APAP 작품 투어, 나이트 투어,

영어 투어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APAP 작품 투어 예매 안내>

예매 방법

안양문화예술재단 홈페이지 (www.ayac.or.kr) 회원가입 후 온라인 접수

운영 기간

2023.3.28. - 11.30.

문의

안양파빌리온(031-687-0548)

일시 장소

▶ 안양예술공원 투어 : 안양예술공원 일대

화~일 11:00, 14:00 (주말 16:00 추가)

▶ 평촌 투어 : 평촌 일대

화~토 11:00, 14:00

▶ 나이트 투어 : 안양예술공원 일대

5/31, 6/28, 8/9, 8/16, 8/23, 8/30 (19:30~21:30)

9월 27일, 10/25 (18:30~20:30)

▶ 영어 투어 : 안양예술공원 일대

5/27, 6/24, 7/29, 8/26, 9/23, 10/28 (13:00~14:00)

<APAP 작품투어 예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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