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화성시 반월동 반달중앙공원
3월 달력이 활짝 열렸습니다. 3월은 봄소식과 봄소식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도 함께 오는 달입니다. 곧 봄볕이 더 따스해지면 들로 산으로 나들이 갈 계획 세우실 텐데요. 멀리 가기 전에 아파트 주변부터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반월동 아파트 단지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걷다 보니 반달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반달마을, 이름도 귀여운데 공원 입구에서 둥글둥글 작은 곰을 만났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반달마을 중앙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공원이 있었습니다.
사방팔방 아파트 사이에 있는 반달중앙공원입니다. 반달중앙공원은 삭막한 도시에서 풀과 나무,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습니다.
반달중앙공원 사거리에는 어린이를 위한 노란색 어린이보호구역이 있었습니다. 학교 앞인데다가 빙 둘러 아파트 단지가 많아서 사거리가 꽤 위험해 보였는데요. 지나가던 자동차들은 아이들이 보이지 않아도 멈춰 서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달곰을 지나 반달중앙공원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커다란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뻗고 있었는데요. 마치 두 손 벌려 환영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겉보기에는 작은 공원이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넓은 잔디마당이 펼쳐졌습니다.
바싹 말라 있던 나무가 조금씩 깨어나 꿈틀대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무가 움직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서로 먼저 일어나겠다며 어깨를 부딪치는 느낌이었습니다. 쭉 뻗은 길과 넓은 잔디 마당은 한가롭게 펼쳐졌습니다.
따스해서 외출하기 좋은 날,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쉴 수 있을 만큼 널찍했습니다. 아직은 노란빛 사이에 푸른빛이 살짝 보일 정도지만 머지않아 파란 양탄자로 변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펫티켓 안내 표지판이 있습니다. 주민의 안전과 나를 위해 펫티켓 꼭 지켜야겠습니다. 많은 분이 말하지 않아도 잘 지키고 있지만, 간혹 자신의 반려동물은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방심하면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거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반달중앙공원 주변은 초등학교와 어린이 놀이터, 아이들이 많은 곳입니다. 확 트인 공원이지만 금연구역은 행복한 가정의 출발이라는 것, 꼭 기억해 주세요.
무엇보다 쾌적한 공원 환경을 위해 공원 안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나무를 훼손하거나 심한 소음을 내는 것, 노점을 하는 것,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서 야영하는 것 등인데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들어진 안내문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은 봄의 기운을 마음껏 느낄 수 없었지만, 나뭇가지에서 조용히 나오는 새싹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너는 누구니?”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작고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자연은 그렇게 우리 곁에서 하루하루를 조심스럽게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이제 곧 나무마다 푸릇푸릇, 겨울을 이겨낸 잎과 꽃, 열매가 보이기 시작할 테지요.
공원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운동시설입니다. 잔디가 가득한 공원 길가에도 어린이 놀이터 근처에도 운동시설이 있습니다. 아침저녁 차가운 기온이긴 하지만 한낮에는 따스하니까 기지개를 켜고 산책도 하면서 운동도 시작해 봐야겠습니다.
이름표가 붙은 나무도 발견했습니다. 소나무와 산딸나무입니다. 화성시에서 소나무 예방주사를 맞혔나 봅니다. 나무도 사람처럼 아플 수가 있지요. 지난겨울은 나무도 엄청 추웠을 겁니다. 나무야, 나무야, 튼튼하게 잘 자라렴. 마음속으로 응원해 주었습니다.
공원 곳곳에 지붕이 있는 정자가 여러 개 있었습니다. 개성 있는 모양은 아니었지만, 회색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원 중앙에는 작은 무대도 있었는데요. 해 가림막도 있고 한낮인데도 그림자가 생기는 걸 보면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서 작은 행사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대 주변으로 넓은 잔디 마당이 둥글게 둥글게 펼쳐졌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사진을 찍어보아도 아파트가 동서남북으로 담겼습니다. 공원을 동그랗게 휘감은 모습이랄까요. 반달중앙공원 한가운데에서 소리치면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 다 나올 것 같은 친근감과 친밀감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공원 한가운데서 바라보니 건너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보였습니다. 일반 육교와 달리 둥글게 둥글게 휘감은 모습이 독특해 보였습니다. 건너편으로 쭉 뻗은 다리가 시원해 보였는데요. 공원에 잎이 돋고 꽃이 피면 육교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습니다.
육교를 건너다가 나뭇가지에 앉은 까치를 만났습니다. 둥지를 만들려는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는데요. 한참을 바라보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눈치를 채고는 날아가 버렸습니다. 육교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심 속 아파트 풍경도 꽤 근사했습니다.
알록달록 도로와 푸른 하늘, 멀리 보이는 초록색 체육시설까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반달중앙공원 풍경 맛집이랄까요. 반대쪽을 내려다보니 아이들이 그네를 타고 있었고 부모들은 근처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놀이터 주변은 시설 보수 공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육교를 내려가려는데 파란색 계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누런 나뭇잎 사이에서 파란색이 산뜻해 보였는데요. 몇 계단 밟아보고 싶어서 내려가 배드민턴장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인조 잔디가 파릇파릇했는데요. 바로 옆에 그늘막 의자도 있어서 배드민턴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곳곳에 긴 의자도 있고 나무 그늘도 있어서 잠시 멈춰 쉴 수 있었습니다.
육교를 내려와 어린이 놀이터에 가보니 아이들은 벌써 집으로 돌아가고 없었습니다. 길 건너에 바로 학교가 있어서 등하굣길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방앗간 같은 곳이었는데요. 아이들과 부모들이 만나는 만남의 장소처럼 느껴졌습니다.
놀이터 근처 넓은 휴식 공간은 봄맞이 바닥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봄이 되면 집안 곳곳 묵은 때를 벗겨내고 싶어집니다. 겨우내 입었던 옷도 손질해서 넣어놓고 산뜻한 옷을 입고 나들이도 가고 싶습니다. 올해는 마스크도 벗을 수 있으니 조금 멀리 여행도 가고 싶어집니다.
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봄이 짧다고 하지만 여유를 갖고 천천히 봄을 느끼면 봄이 두 배로 보일 겁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하지요.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 근처 공원부터 걸어보아요. 그리고 천천히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단단한 흙을 뚫고 나온 봄의 전령들이 보이실 겁니다.
반달중앙공원은 동서남북 아파트 숲 사이에 있는 작은 공원이었습니다. 만약 이곳이 없었다면 반달마을은 차갑고 딱딱해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아파트 숲을 밝히는 초록 불빛으로 바뀔 테지요. 언제나 그곳에 있어서 소중한지 모르는 장소가 있습니다. 우리 주변부터 둘러보고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3월 되시기를 바랍니다.
- #반달중앙공원
- #화성시
- #화성반달중앙공원
- #일상
- #율목초등학교
- #반월동
- #화성시반월동
- #공원
- #화성시공원
- #화성공원
- #우리동네
- #작은공원
- #봄
- #봄나들이
- #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