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전에서 제일 큰 중앙시장에 있는 헌책방 중도서점을 소개해 드릴게요.

헌책방은 1950년대 담벼락 아래에서 헌책을 사고팔면서 생겼다고 하네요. 춥고 배고프던 시절 학생과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의 헌 책을 샀다고 합니다. 대전은 대전역을 기점으로 1980년대까지 헌책방이 40여 곳이나 생겨 호황을 누렸을 정도로,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은 얼마 남지 않은 헌책방들. 그 시절의 추억과 감성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현재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중도서점을 찾아보도록 할게요.

주소를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는 서점, 지도앱 거리뷰를 보며 찾아갔습니다. 중앙시장 상인분들에게 물어보고 이리저리 찾아 헤매다니길 30분! 드디어 사진과 같은 장소를 찾았습니다. 찾고 보니 가까운 곳에 있더군요.

대전중앙시장 거리

중앙시장 제3공영주차장

중도서점은 중앙시장 제3공영주차장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편하고, 공휴일은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어요.😊

주차장을 나와 좌측으로 걸어 조금만 올라가면 표지판이 보입니다. 입구가 좁아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입구부터 압도하는 계단의 책들

서점에 들어서기도 전인데 입구 계단부터 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건물 또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며, 책과 조화를 이루어 멋들어집니다. 2층 서점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2층과 3층 계단까지 가득한 헌책들

엄청난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너질 듯 쌓여 있는 책과 빛바랜 책이 빼곡하게 차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낡은 책더미지만, 누군가의 삶과 추억이 담겨있죠. 그래서일까요? 헌책방이 순간 책 박물관처럼 보였습니다.

이 많은 책 안에서 내가 원하는 책을 찾는 재미 또한 쏠쏠하겠더라고요.

근데 오래된 책 때문일까요? 어릴 적 할머니 집에 놀러 갔을 때 맡은 시골집 냄새가 납니다. 책방을 찾느라 고생했다고 하니 사장님께서 쌍화차 한잔 내주시는데 어찌나 맛나든지, 참 달콤했습니다.😋

쌓여있는 책들

수많은 책 속에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종류별로 잘 정리가 되어있어요.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1층 계단 쪽은 레코드 종류가 많습니다. 2층은 문학 , 인문 ,아동, 학습, 예술 등이 있고요. 3층은 기독교 /영어/중국/일어/원서 등이 있습니다. 4층은 무협/판타지/만화와 로맨스 소설 VTR 등으로 정리 되어있습니다.

책 가격은 2,000원~5,000원이 대부분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10,000원짜리도 가끔 있다고 하네요. LP판은 10,000원 정도입니다.

"LP가 작동이 되냐"는 말에 사장님께서 LP판을 하나 꺼내서 직접 들려주셨습니다. 지금도 작동이 잘되는 것도 신기했지만, 어릴 적 집에서 듣던 웅웅거리며 퍼지는 LP 소리를 들으니 옛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났는데요, 그때 부모님이 자주 틀었던 기억이 납니다. 동그란 판 위에 LP를 올리면 바늘 같은 게 판을 빙빙 돌리면 음악이 흘러나왔죠. 그 시절의 아날로그 감성이 있습니다.

CD도 많이 있습니다. 제 젊은 시절 노점상에서 좌판에 놓고 팔던 CD인데도 가격이 비싸서 못 사는 경우에는, CD를 하나 사서 친구들과 컴퓨터로 구워서 나눠 듣던 시절도 있었죠.

지금은 블루투스나 유튜브로 음악을 듣지만, 저의 젊은 시절은 귀하디귀했던 CD였습니다.

추억에 빠지며, 감성에도 잠시 빠져 보았습니다. '이쯤에 뭔가 귀한 책이 있지 않을까?(진품명품)' 사장님께 여쭤보았습니다. 혹시 귀한 책이나 정말 비싸게 판매되는 책도 있냐고요. 이런 곳은 왠지 보물이 나올 거 같아요.😁

그랬더니 구석에 잠긴 비밀의 방으로 안내합니다. 쉽게 공개하지 않는 방이어서 눈으로만 보라고 하시더군요. 가격을 따지자면 한 권에 10만 원에서 50만 원이 나갈정도로 구하기 힘든 책들을 보여주십니다.

한국 순정만화계를 주름잡은 김영숙 작가 <갈채> 희귀본

이 만화 책은 제일 처음으로 나온 아주 귀한 초판본이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전국 헌책방을 다 돌아도 여기 하나밖에 없다고 합니다.

신흥 중학교 교지 / <사슴의 노래> 노천명 시인의 시집 / 이승만 대통령의 우남 노선

<실향> 한성기 시집 / 40년 된 LP판 5개 세트

한밭승남 / 대전일보에서 만든 책

찾는 분에게만 공개되는 40년된 책과 LP판입니다.

골드스타 라디오

오늘 막 입고해 들어온 대한민국 최초의 골드스타 라디오도 보았습니다. 지금 시대야 와이파이나 데이터만 있음 어디서나 방송을 보고 듣지만, 이건 진공관 라디오로 주파수를 잡아 소리를 내는 라디오입니다. 나무상자 안에 라디오라니 만져보지도 못하겠더라고요.

어릴 적 집에 있던 티브이와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선풍기와 티브이, 필름을 감아보는 영화 상영기, 다이얼 돌려 전화 거는 전화기 등. '작동은 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드는 정말 신기한 제품들도 있었습니다.

추억과 감성을 느끼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중도서점이었습니다.

5개월 전 매장을 이전하여 위치를 찾기 어렵지만, 옛 추억과 감성을 찾으러 중도서점에 많은 분들이 와주어 이곳이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으면 좋겠습니다.😊


대전 중도서점

📍 대전 대전로797번길 40(동구 중동 27-06)

· 주차장: 대전중앙시장 제3공영주차장 이용(공휴일은 무료)

· 전화번호: ☎042)253-4232/010-9512-7400

· 영업시간: 10:00~17:00

이선영 ㅣ 제2기 동구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title":"대전에서 제일 큰 헌책방 「중도서점」이 있는 대전중앙시장에서 추억여행하세요~","source":"https://blog.naver.com/djdonggu/223283749204","blogName":"대전광역시..","blogId":"djdonggu","domainIdOrBlogId":"djdonggu","logNo":223283749204,"smartEditorVersion":4,"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m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