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하다, 알맞다는 표현은

사람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하는 것 같다.

햇살의 세기와 바람의 온도,

그리고 가을볕에 물들어가는

나뭇잎들의 채도도 딱 적당한 가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다채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거닐기 참 알맞은 계절에

무리하지 않는, 편안한 산책을 즐기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의외의 장소를 발견했다.

여행 날짜 : 2023년 10월 26일

단풍놀이, 멀리 안 나갑니다.

가을이 되면, 단풍놀이의 즐거움을 놓칠 수 없다.

마치 보물 찾기라도 하듯이 단풍 명소를 골라 찾아가는데

보통 명산이나 숲속이 목적지가 되곤 한다.

강원 고성군 경동대 글로벌캠퍼스 / 가을 정취 가득한 경동대 입구 풍경

하지만, 왠지 멀리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서

가까운 곳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찾다가

경동대 글로벌캠퍼스의 가을 사진을 올린 포스팅을 발견했다.

주변에 봉포호도 함께 있으니 가볍게 가을 산책을 나서보기로 했다.

강원 고성군 경동대 글로벌캠퍼스 / 학교 건물이 고풍스럽고 아름답네요.

토성면에 위치한 경동대 글로벌캠퍼스는

다양한 국적의 인재들이 유학하고 있는 배움터이다.

국제 인재 양성에 특화된 학교라는 기사를 읽어서 그런지

왠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 같았다.

고성군 경동대 글로벌캠퍼스 / 교정을 가득 채우는 가을 단풍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평화로운 교정에 가을이 잔뜩 묻어 있었다.

녹음이 짙을 때는 알아채지 못했던

색색의 빛깔들이 때를 기다렸다가

‘짠’하고 등장한 느낌이랄까?

강원 고성군 경동대 글로벌캠퍼스 / 낙엽 쌓인 길을 걸어보아요.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을 걸어 보았다.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발밑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려왔다.

그래, 이런 게 가을의 소리지.

우리 집 앞에 호수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강원 고성군 봉포호 / 경동대 글로벌캠퍼스 정문 바로 옆으로 봉포호가 자리하고 있어요.

경동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알록달록 단풍을 질릴 때까지 구경하고,

이번엔 호수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강원 고성군 봉포호 / 거울처럼 맑고 깨끗해 보이는 호수 풍경

봉황새처럼 큰 새가 날아들었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하는 봉포호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산불과 외래종 물고기 등으로

생태계가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고,

쓰레기와 오수 때문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그래도 호수를 살리려는 그간의 노력 덕분인지

지금은 티 없이 맑은 모습이다.

강원 고성군 봉포호 / 호수 주위를 산책할 수 있는 데크

봉포호 주위로는 데크가 깔려 있어서

산책하기 딱 좋은 코스였다.

봉포호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 등장하는

호수를 떠올리게 만든다.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평화롭고 잔잔한 일상을 보내는

소로의 마음이 되어 천천히 걸어 본다.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할래요?

강원 고성군 나폴리아 봉포 / 호숫가에 자리한 카페, 나폴리아 봉포로 갑니다.

호수 산책로에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긴 했지만,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호수를 감상하고 싶어서

봉포호 한 모퉁이에 자리한 카페를 찾았다.

강원 고성군 나폴리아 봉포 / 호수 뷰 감상에 최적화된 카페라는 생각이 드네요.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입구를 비롯해

앞과 옆면이 모두 유리창으로 이루어져 있어

호수 뷰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이날은 바람이 적고 따뜻한 날이어서

폴딩도어를 활짝 열어두어서 그런지

더욱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었다.

강원 고성군 나폴리아 봉포 / 잔디와 호수, 동물 모양의 조형물 등 자연친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게다가 이 카페는 힐링분재원,

미니동물농장, 강아지운동장 등을

함께 갖추고 있어서 아이들 또는 반려동물을

동반한 나들이에도 제격일 듯

호숫가에서 노니는 오리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는데,

이곳에서 자유롭게 풀어놓고 기르고 있는 것들이었다.

헤엄치는 오리들, 참 행복해 보이네.

강원 고성군 나폴리아 봉포 / 호수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

바람에 실려온 낙엽들이 발밑에서 굴러다니고

따스한 찻잔의 온기를 느끼는 티타임.

경치 좋은 곳에서 마시는 커피는

평소보다 백 배는 더 맛있게 느껴진다.

이런 시간은 누군가와 함께 보내기 보다

조금은 고독하게, 호젓하게 즐기고 싶어진다.

가을의 운치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감성에 취해버렸다.

강원 고성군 나폴리아 봉포 / 루프탑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짜잔! 봉포호가 한눈에.

보다 탁 트인 호수 뷰 전망을 느끼고 싶을 때는

나선형 계단을 따라 루프탑으로 올라가도 좋다.

아까 감탄해 마지않았던 경동대 글로벌캠퍼스의 단풍과

호수의 풍경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짧은 가을 산책이 남긴 여운은

가을 내내 가시지 않을 것 같았다.

다음 가을이 기다려질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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