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포토존, 사진 맛집, 강경미내다리

강경천을 따라 북동 방향으로 남동에서 북서로 쭉 뻗은 둑길은 계백로250번길입니다.

강경로를 따라 동쪽으로 달리다가 강경천을 강경대교로 건너면 계백로250번길로 갈 수 없습니다.

계백로250번길은 강경대교 아래의 천변 길을 따라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강경대교 부근으로부터 계백로250번길을 따라 둑길 위를 조심스럽게 남동쪽으로 800m 정도 달리면 둥근 무지개 모양의 다리가 보입니다.

이 둥근 무지개다리가 바로 강경의 명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미내다리입니다.

미내다리는 영조 7년(1731)에 건립한 돌다리로, 비문에 정확한 연도가 새겨져 있어서 알 수 있습니다.

미내다리 앞에 흐르는 천이 강경천입니다.

도로를 따라 저 멀리 앞에 보이는 높은 교각의 다리는 호남선 고속철도 라인입니다.

다리는 물을 건너는 용도이니 물을 가로질러 있어야 하는데 강경천과 나란히 있는 것을 보니 물줄기를 정비하면서 방향이 바뀌었을 것이라는 것을 집작할 수 있습니다.

설명에 의하면 미내다리는 미내천을 건너는 다리라서 미내교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강경천이 미내천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강 하구에 간척을 통해 지형이 달라져서 조선시대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이 미내천은 조선시대에는 바닷물과 서로 통할 정도로 큰 시내였고 이 다리 아래로 밀물과 썰물, 조수가 통과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건조기인 갈수기이긴 하지만 미내천, 즉 강경천의 수량이 적지 않습니다.

미내다리 부근에는 주차장도 잘 갖추고 있고 매우 조용합니다.

미내다리를 만들던 당시에 대부분의 다리는 평교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평교로 다리를 놓는 것보다 아름다움 감각을 살린 무지개다리는 아치교를 만들기 위해 수학적인 복잡한 계산이 들어가는 다리이기 때문에 건축이 더 힘들었을 것이고, 그런 다리를 이곳 논산 강경에 만든 것은 그만큼 강경이 해운 물류의 중심지로 중요한 상업지역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앙에 있는 아치가 제일 크고 좌우로 있는 아치는 조금 작게 만들면서 다리 상단 면이 곡선을 그리게 만들었습니다.

서로 맞물려서 떨어지지 않고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돌을 기가 막히게 잘 깎아서 맞춘 것을 볼 수 있는데, 보면 볼수록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됩니다.

지금은 미내다리 전체 모습이 땅 위로 잘 드러나 있지만 영조 때 다리를 만들었을 당시에는 이 다리 아래로 미내천이 흐르며, 바다로 곧장 이어지기 때문에 다리 아래로 조수간만의 차가 보이곤 했는데, 썰물 때에는 물이 빠지면서 바위가 보인다고 해서 조암교(潮岩橋)라고 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다리 위를 이렇게 건넜겠지요?

다리 아래로는 미내천 또는 강경천의 물이 흐르고 있었을 것이고요.

다리 위에 올라 서쪽을 보니 강경천 너머로 너른 강경의 벌판이 보입니다.

지금은 미내다리와 강경천 둑길(계백로250번길)이 나란하게 흐르는데, 조선시대에 물이 이 다리 아래로 흘렀다면 이 둑길은 없었을 것이고 둑길 너머 왼쪽은 현재 너른 들판인데, 현재 지도를 보면 들판으로도 강경천과 나란한 물길이 여럿 보입니다. 농사를 위한 농수겠지요?

네이버지도에서 갈무리-미내다리 동쪽으로 수로가 여럿 보인다.

계백로250번길 바로 아래에 예전에 만든 '강경미내다리' 비석도 있습니다.

계백로250번길 둑길 위에 올라섰을 때 한 쌍의 연인이 이곳에 도착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 다리가 멋진 포토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연인으로 보였습니다.

다리 위의 여자분을 다리 아래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데 이 방향은 동쪽 방향입니다.

반대 방향으로 둑길 위에 올라가서 서쪽을 향해 사진을 찍으면 해를 등지고 역광 실루엣을 살리면서 그윽한 분위기로 사진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가 이 사진을 찍었을 때보다 지금은 푸른빛이 더욱 많아졌을 미내다리, 전통의 포토존에서 다리 위에서 만나는 연인의 모습을 연출하며 사진을 찍어보시면?! 한복을 입고 조선시대의 모습을 살리며 사진을 찍어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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