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집의 기억을 기록하다! 여상희 개인전 ‘집_마지막 기록’, 스페이스테미에서

도시가 변화할수록

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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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계속되는 7월,

대전의 한 골목에서 시작된 조용한 기록이

전시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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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개발로 철거를 앞둔 주택들에서 수집한

생활 흔적, 낡은 자재, 이제는 사라진

가옥의 축소 모형들, 건축 서적,

그리고 기록 사진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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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상희 작가의 개인전

‘집_마지막 기록’입니다.

전시명: 집_마지막 기록

작가: 여상희

기간: 2025년 7월 7일(월) ~ 7월 13일(일)

포스터에는 14일까지지만

마지막 날은 관람이 어렵습니다.

관람시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작가님이 안 계실 수도 있어요)

장소: 스페이스테미

(대전 중구 테미로44번길 40. 대흥동)

이번 전시에서는 재개발로 인해 철거된 주택의

외형과 내부, 버려진 생활용품, 벽지, 타일,

조명 스위치, 낡은 지도, 오래된 신문지 등

다양한 수집품과 사진을 선보입니다.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집과 골목의 모습이

전시장 한편에 고요하게 놓여,

관람객에게 “이곳에 누가 살았을까?”,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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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페인팅과 설치미술을 해오던 여상희 작가는

우연한 인연으로 재개발 지역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철거가 진행되기 전의 집에서 고양이

구조 활동을 하며 머물게 된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무수히 버려지는

가구, 자재, 사진, 생활용품 등을 보며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 아깝다”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이후 목동, 용문동, 선화동 등

대전의 재개발 구역을 꾸준히 방문해

사진을 찍고 물건을 수집해왔으며,

전문가나 기관의 도움 없이 개인의 시선으로

‘도시의 소멸’을 조용히 기록해왔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전시된 사진을 보며

“이 집, 나 여기서 살았어요”라며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지금은 사라진 골목의 풍경, 그 안의 사람들,

그리고 정성스럽게 꾸며진 집 내부의 흔적들은

단순한 ‘옛날 것’이 아닙니다.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생활 방식,

취향, 감정이 녹아든 문화적 자산입니다.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주거문화는

빠르게 아파트 중심의 공동주택으로 변화했습니다.

골목길은 사라지고, 이웃 간의 교류는 줄어들며,

한 집 한 집의 이야기는

똑같은 외벽 뒤로 숨겨지게 되었습니다.

여상희 작가의 전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잊히는 것들

—집 안의 자개장, 꽃무늬 벽지, 장식적인 전등 커버,

오래된 거리의 사진 속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합니다.

그것들은 단지 낡은 물건이 아니라,

그 시절을 견뎌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이 전시는 삶의 흔적을 아카이빙하는 동시에,

도시가 어떻게 기억되고 소비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집_마지막 기록》은

도시의 풍경이 바뀌는 과정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무언가를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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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단지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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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사람, 삶의 자취를 기억하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이번 전시를 권합니다.

도시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향해

조용히 손을 내미는 여상희 작가의 이번 작업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기를 바랍니다.

스페이스테미

미술교사로 퇴직한 김주태 관장이

약 10년 간 비어있던 주택을 매입해

가랑방 같은 갤러리로 재탄생 시켰다고 합니다.

1957년 건축된 가옥을 직접 리모델링해 만든

갤러리의 숨은 매력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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