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낭만과 명상이 어우러진 호반 트레킹
화창한 봄날,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을 다녀왔습니다. 이름처럼 낭만적인 호반 풍경은 물론, 사색과 평화를 안겨주는 명상정원, 드라마 촬영지, 그리고 탁 트인 전망데크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코스였습니다.
이번 트레킹은 대청호반길 입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눈앞에는 푸른 대청호가 시원하게 펼쳐졌습니다. 4구간은 대청호오백리길 중에서도 대청호를 가장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는 구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과연 명성대로 호반을 따라 걷는 내내 아름다운 풍경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특별한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놓아둔 듯한 아몬드 먹이들이 드문드문 보였는데, 아마 다람쥐나 작은 새들을 위한 것이겠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엿보이는 작은 배려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잔잔한 물결 위에 비치는 풍경과 햇살은 그림을 그려 놓은 듯 아름다웠고, 굽이굽이 이어지는 호반길은 걷는 내내 감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나무에 묶여 있는 리본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대청호오백리길을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과 함께, 4구간을 나타내는 주황색 리본이 길잡이처럼 곳곳에 묶여 있어 길을 잃을 염려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이 리본들은 단순히 길을 안내하는 표식을 넘어, 걷는 내내 대청호오백리길의 상징처럼 느껴져 더욱 정겹게 다가왔습니다.
호반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전망데크에 도착했습니다. 대청호의 전경이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넓게 펼쳐진 호수와 그 너머의 푸른 산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았죠.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시원한 바람을 맞고,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특히 이곳 알림판에는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내에 위치한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도보 여행객의 안전 및 편의를 위해 무장애 탐방데크를 설치하였으며, 무료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 포토존과 쉼터를 제공한다고 안내되어 있었는데요. 이처럼 도보 여행객의 편의를 세심하게 배려한 시설 덕분에 더욱 쾌적하고 안전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와이파이까지 제공된다니, 정말 섬세한 배려죠?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멈춰 서서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전망데크 한쪽에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특별한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기계에서 사진 촬영 메뉴바를 선택해 찍고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으로 바로 사진이 전송되는 방식이더라고요. 보다 더 재밌고 특별하게 추억을 기념하기에 좋은 서비스였답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대청호를 배경으로 잊지 못할 인증샷을 남길 수 있었죠!
전망데크를 지나 아담하고 고요한 분위기의 명상정원은 이름처럼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대전광역시 명상정원이 2023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되었음을 알리는 안내가 있어 더욱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누구나 편안하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인 만큼, 잠시 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새소리와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니,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전망데크를 지나 걷다 보니 익숙한 풍경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였습니다. 2005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거닐었던 길을 직접 걸으니 마치 제가 드라마 속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곳에는 드라마 관련 조형물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추억에 잠기며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았습니다.
대청호를 만들면서 사라진 86개 마을 수몰민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자 조성된 공간도 인상 깊었습니다. 정겨운 담장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장독대, 그리고 옛 마을의 쉼터였을 정자 등이 어우러져 수몰민들의 애환과 향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걷는 길을 넘어, 아픈 역사의 한 부분까지 품고 있는 대청호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슬픈연가' 촬영지를 지나 걷다 보니 어느덧 최종 목적지인 대청호오백리길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대청호오백리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잠시 쉬어 갈 수 있었습니다.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오늘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니, 아름다운 풍경과 특별한 경험으로 가득 찬 여정이었습니다. 약 10km에 달하는 거리가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여유로움을 만끽했습니다.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를 넘어, 자연 속에서 진정한 힐링과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는 길이었습니다. 호반의 낭만을 느끼고 싶은 분들, 그리고 잠시 모든 것을 잊고 고요한 자연 속에서 위로받고 싶은 분들께 이 4구간을 추천드립니다. 다음번에는 또 어떤 대청호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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