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봄 향기 물씬 풍기는 연산 오일장 구경 가요
봄 향기 물씬 풍기는 연산 오일장 구경 가요
안녕하세요. 논산시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김순동입니다.
봄이 보름은 일찍 왔다더니 4월 말이나 되어야 만발했던 철쭉꽃이 벌써 제철을 만났어요. 연일 따뜻했던 날씨 뒤에 꽃샘추위가 다시 오고, 오늘은 강원도에 폭설주의보까지 내렸다 합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래도 봄은 벌써 들판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일주일 두 번 오가는 연산면 도로에 만물 상회 아저씨가 좌판을 펴는 날은 바로 연산 장날입니다. 논산에 많았던 오일장은 이제 거의 사라지고 상설시장을 제외하면 연산 장날만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요. 쇠락한 시골 장터지만 이러한 시골 장 구경은 나름 신선한 재미도 있습니다.
4월의 장날은 나무 묘목과 모종이 주를 이룹니다. 논산에는 귀촌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집을 가꾸는 데에는 나무가 우선이지요. 다양한 나무들을 천천히 훑어봅니다. 저도 나중에 귀촌을 하면 이 나무를 심어야겠다고 생각도 하게 됩니다. 담 밑에 소복하게 올라오는 봄철 작약은 꽃이면서 약재라 새로운 수익 작물이 되기도 한답니다.
몇 그루 나무를 차에 싣고 가는 분들의 표정이 좋습니다. 벌써 나무를 심고, 꽃을 보고, 열매를 따는 상상까지 할 것 같네요.
온갖 모종이 길을 메웠습니다. 기껏해야 몇 종류의 야채 정도밖에 몰랐는데요. 이름만 들어보았던 모종들이 즐비하네요. 벌써 완두 콩도 심고, 호박 모종도 심는다고 합니다.
봄을 느낄 수 있는 건 역시 꽃이죠. 알록달록 예쁜 화분이 가득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몇 개씩 사서 꽃이 피는 동안 봄 분위기를 느끼곤 합니다.
바구니에 소복하게 담겨 있는 봄나물도 싱그럽습니다. 봄철 돌미나리는 입맛을 돋워 몸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고, 쑥국은 잊었던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연산 장날에는 동물들도 선을 보입니다. 보통은 닭이 주로 나오는데요. 좀 지나면 병아리가 선을 보입니다. 그 외에도 토끼며 염소, 강아지도 나옵니다. 동물들이 신기하기도 한데요. 나중에 시골로 가면 동물들도 여럿 키워야겠습니다.
대추랑 곡물을 판매하는 가게는 늦가을 분위기랑 다를 게 하나도 없네요. 요즘 며칠 쌀쌀해진 기온에 대추라도 푹 끓여서 먹으면 감기도 안 걸릴 것 같아요.
장 구경을 했으니 뭐라도 사 가야 할 텐데요. 연산 장터의 명물 도토리 묵입니다. 이미 텔레비전에도 소개되어서 제법 유명한 곳인데요. 이곳의 도토리묵은 살짝 텁텁한 도토리 맛이 제대로 납니다. 맛이 좋아서 저도 가끔씩 사 가곤 합니다.
시장 골목에서 망치 소리가 들리는 곳은 3대째 이어지는 연산 대장간입니다. 농사 준비로 시골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쇠를 두드려 만들어 낸 기본 농기구가 대장간 앞에 수북합니다. 값싼 중국산이 밀려오지만 이곳 물건을 사용해 보신 분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구입합니다.
낮 기온이 올라가면 사람들이 외면해 버리는 잉어빵 사장님은 아직까지는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늦가을부터는 손님이 있었는데요. 이제 조금 더 지나면 철수하시겠네요.
장 구경을 마치고 연산면 장수마을로 알려진 북촌마을을 걸었습니다. 이곳에 과거 연산이 얼마나 큰 마을이었는가를 알 수 있는 연산아문이 있습니다. 산뜻하게 채색된 한옥을 지나, 장날이지만 너무나 조용한 시골 뒷골목을 천천히 걸어봅니다.
연산 장날은 5일과 10일인데요. 여유로운 시골 오일장 구경도 하고, 봄맞이 화분도 하나 장만해 보세요.
연산 오일장
찾아가는 길 : 충남 논산시 연산면 연산 우체국 앞 일대
날짜 : 매 5일, 10일
주차 정보 : 공영 주차장 및 이면 도로 주차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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