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화성 융건릉 봄 산책코스 🌸

[이민숙 기자]

조선왕릉

아름다운 숲길이 잘 보존되어 있어 걷기 코스로 좋습니다.

변화하는 계절 사이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 탐방을 하게 됩니다.

그중 울창한 소나무 명품 숲이 있는 화성 융건릉을 찾았습니다.

83만여㎡의 넓은 터는 다양한 코스의 산책로가 있습니다.

화성의 융건릉은 장조와 헌경왕후와 정조와 왕비 효의왕후를 모신 조선왕릉입니다.

소나무와 참나무 숲이 울창하여서는

사색과 숲길 산책의 즐거움이 큽니다.

키가 크고 울창한 송림 지대는

1789년에 건립되어 2023년까지 약 230년의 시간이 느껴집니다.

역사문화관 - 재실 - 융릉 - 건릉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약 1시간 30분 피톤치드 가득한 오솔길의 정취를 즐기게 됩니다.

3월 중순

그러한 길에는 시나브로 봄이 찾아옵니다.

왕릉 뒤편 숲길은 5월 15일까지

산불예방을 위하여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왕릉 탐방은 수령 140년의 향나무에서부터 조선왕릉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역사문화관에서 융릉과 건릉의 이야기를 만난 후

재실에서부터 본격적인 걷기 여정이 시작됩니다.

재실은 제례에 앞서 제관들이 미리 도착하여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제례를 준비하는 곳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참봉 등 관리가 상주하며 능역을 돌보았습니다.

융건릉의 재실은 다른 조선왕릉에 큰 규모

전사청, 제기고, 행랑채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천연기념물 개비자나무

비자나무와 비슷하게 생겨서 개비자란 이름이 붙었으며

남해안의 따뜻한 곳에 자라는 비자나무보다 훨씬 추운 지방까지 올라옵니다.

여러 포기가 한꺼번에 모여 자라기를 좋아하여

머리빗 모양의 잎에 非(비) 자 모양으로 뻗고

주홍빛 열매가 아름답습니다.

지면과 맞닿아 세 갈래 줄기가 위로 오른 형상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재실 뒤편으로는 산수유도 만개하였으며

숲길 탐방로 초입으로는 진달래도 피었습니다.

재실을 지나 능으로 향하는 길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루었습니다.

정조의 아버지를 향한 효심이 깃든 길이었습니다.

230년 긴 시간 동안 아주 건강하게 잘 보존되고 있네요

마치 왕을 향해 신하들이 인사를 올리는 듯한 형상입니다.

그 아래로는 키 작은 나무들이 이제 막 나뭇잎을 올립니다.

연둣빛 봄빛으로 마음이 설렙니다.

그 길 끝으로 숲길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5월 말 산불 보호기간 동안 출입 통제가 안내됩니다.

재실을 지나 약 100m쯤 걸었을까? 세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오른쪽부터 융릉, 숲길, 건릉으로 향합니다.

융릉 또는 건릉을 선택하여 길을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2개의 능이 연결되는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소나무 숲에 정신이 팔려 직진만 했다가는

두 능 사이의 벌판에서 되짚어 나와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멋진 송림 지대는 일부러라도 걸을만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추존 장조와 헌경 황후의 능 융릉입니다.

영조의 아들이자 정조의 아버지로 태어난 이듬해

왕세자로 책봉되었고 15세 때 영조를 대신해 정사를 돌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영조와의 불화, 노론 세력과 정치적 대립 등으로

27살의 나이에 뒤주에 갇혀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맞이하였습니다.

헌경황후는 남편의 죽음에 대한 회고록 한중록을 쓴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입니다.

융릉은 홍살문 너머로 정자각과 능침이 정면에서 비켜나 위치하였고

좌우로 수복방과 비각이 있습니다.

능침의 경우 큰 언덕 위로 봉분이 살짝 올려다 보입니다.

1762년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에 무덤을 만들고 수은묘라 하였으며

정조가 즉위하며 영우원이라 하였고

1789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새로 조성하면서 현륭원으로 바뀌었습니다.

1815년 헌경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합장하였고

1899년 원을 능으로 높여 융릉이 되었습니다.

비각에는 현륭원과 융릉의 표석이 나란히 합니다.

융릉을 지나면서는 길을 잘못 접어들며

미리 도착했던 벌판 지대를 다시금 통과하여

건릉으로 향합니다.

소나무에 더해 아름드리 참나무 지대가 이어집니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교차하는 완만한 내리막에도 유초록의 새순이 올라오면서

상큼한 기운이 가득하였습니다.

아침저녁으로만 찬 기운이 느껴질 뿐

한낮으로는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에서도 온기가 느껴져

숲을 즐기기에 너무도 좋습니다.

주말 봄맞이를 나선 듯 융릉과 건릉을 찾은 사람들은 아주 많았습니다.

대부분 가족단위 방문객이었지만

삼삼오오 짝을 이룬 친구들도 꽤나 많이 보입니다.

중간중간 산수유도 활짝 피어 화사함이 더해집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느린 걸음으로

봄이 찾아오는 오솔길을 즐깁니다.

그 길 끝으로 마지막 목적지인 건릉이 나타납니다.

조선 후기 백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쳤던

정좌와 효의왕후 김 씨의 합장릉입니다.

장조와 헌경왕후 홍시의 둘째 아들로

7살의 나이에 왕세손에 책봉되었습니다.

24살의 나이로 할아버지 영조에 이어 왕위에 올랐습니다.

능은 1800년 정조가 세상을 떠나며 융릉 동쪽 언덕에 조성하였으나

1821년 효의 왕후가 세상을 떠나며

풍수상으로나 위치상으로 불길하다하여

현재의 자리로 옮기며 합장릉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오른쪽으로 비각이 있고

정자각 너머로 능침이 위치한 전형적인 조선왕릉 양식입니다.

봉분은 병풍석을 생각하고 난간석만 둘렀으며

문석인과 무석인 장명등 망주석 등의 석물은

처음 조성할 당시의 것들을 그대로 옮겨 사용되었습니다.

머지않아 갈색의 잔디가 초록으로 갈아입으며 더욱 싱그러워지겠습니다.

건릉에서 역사문화관까지 한 번 더 참나무와 소나무 지대를 지나며 숲길 탐방은 마무리됩니다.

봄꽃 만개한 재실에서 출발하여

융릉과 건릉을 통과하여

장조와 정조를 만나는 길이었습니다.

영조에서 정조까지 조선 후기의 황금기를 통과하게 됩니다.

울창한 송림 지대와 참나무 지대에는

시나브로 봄이 찾아오며

한창 물이 오르는 중입니다.

상큼한 봄을 맞이하는 가벼운 나들이로 좋았습니다.

관람 및 체험 안내

🌸화성 융릉과 건릉🌸

주소 :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187-40

관람 시간 : 2월 ~ 5월 / 9월 ~ 10월 - 09:00 ~ 18:00

6월 ~ 8월 / 11월 ~ 1월 - 09:00 ~ 17:30 (입장마감 : 마감 1시간 전)

입장료 : 개인 1,000원 / 7세 ~ 18세 500원

할인 : 화성 시민 50% 할인

휴관일 : 월요일

문의 : 031-22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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