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샷!’ 제16회 과천시협회장배 그라운드골프대회

“게이트볼보다 이게 더 재밌어”

아침 일찍 나무막대기 같은 것을 든 중년 여성이 스윙 연습을 하며 한껏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옆에 있던 시민도 이전에 연습했던 것을 생각하며 대회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그라운드골프대회가 열린 문원체육공원

제16회 과천시협회장배 그라운드골프대회

지난 18일, 제16회 과천시협회장배 그라운드골프대회가 문원체육공원 축구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과천시그라운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관내 경로당 회원 약 300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었습니다.

개인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8개 홀과 2개 코스 라운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6명이 한 그룹이 되어 코스를 돌며 심판의 진행 아래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라운드 골프채 / 그라운드 골프

그라운드골프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입니다. 1983년 일본에서 시작된 이 종목은 골프채와 비슷한 나무채로 공을 쳐서 세워진 철제 조형물 아래로 공을 넣는 경기입니다.

그라운드골프의 장점은 장소 제약없이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골프는 구멍을 만들어야 하고 전용 골프장이 있어야 하는 등 공간적인 제약이 있는 반면 그라운드골프는 목표 지점이 되는 철제 조형물을 들고 이동할 수 있어 장소 상관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코스마다 길이가 다르다

깃발 있는 곳에 공을 넣어야 한다

개회 선언과 함께 대회가 시작됐습니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습니다. 가볍게 농담 주고받았던 게 언제 그랬냐는 듯 다들 경기에 집중했습니다. 신중하게 스윙하는 모습은 프로 못지않았습니다.

서로 경쟁하는 위치였지만 응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 참가자가 좋은 샷을 선보이자 박수 치며 축하하는,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점수 확인하는 참가자들

대회 내 안전을 위해 간호인력을 배치했다

남자, 여자 상관없이 철저히 실력 위주로 경쟁하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보통 남자부, 여자부로 나눠 대회를 치르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 대회는 남녀 상관없이 그룹을 형성해 경기를 펼쳤습니다.

한 과천 시민은 “막상 남자가 잘 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자든 여자든 실력이 비등비등한 것 같아.”라면서 웃었습니다.

응원과 격려를 주고 받으며 대회를 치르는 참가자들

골프라는 종목 특성상 이리저리 이동해야 합니다. 몇몇 어르신 참가자분들은 허리가 구부정하시거나 이동하기 편치 않으셨음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공을 치셨습니다.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한 시민은 “공을 때리는 게 재밌어. 그리고 운동하면서 산책도 하고 친구들과도 같이 하니 더 재밌는 것 같아”라고 말했습니다.

도시락을 먹으며 결과를 기다리는 참가자들

대회는 약 2시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결과를 정산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주최측에서 제공한 도시락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습니다.

1등상, 2등상, 3등상, 홀인원상 등 실력 우수자들에게 시상하며 대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대회결과보기👇

http://www.gcsports.or.kr/bbs/board.php?bo_table=s3_3&wr_id=42

과천시체육회

www.gcsports.or.kr

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내 꿈은 홀인원이야. 홀인원한 사람보니 너무 부럽더라.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어”라며 의지를 보였습니다.

1등상과 홀인원상 2관왕을 수상한 시민

과천시는 대한노인회 과천시지회와 함께 어르신들이 노후를 잘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매년 대회가 펼쳐지는 그라운드골프인데요. 여러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인 만큼 그라운드골프를 통해 더욱 활기 넘치는 과천이 되길 바랍니다.

김진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