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은 7월 3일(목)부터 궁궐정원에서 연꽃 기획전을 열고있는데요, 이번 기획전은 연꽃과 수련, 그리고 수생식물을 살펴볼 수 있는 '연(蓮), 시간을 품다'라는 주제로 9월 7일(일)까지 계속됩니다. 이번 기획전은 아라홍련, 법수홍련과 전당홍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우리 연꽃을 발굴 및 확산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기획전에서는 한반도 고유종인 각시수련을 비롯하여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 목록에 최소 관심종인 순채 등 32종의 다양한 수생식물을 선보입니다.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가는 '사계절 꽃길'은 언제나 예쁜 꽃으로 가득합니다.

연꽃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궁궐정원 가기 전에 사계절전시온실 앞의 작은 연못에 수련을 만나러 가봅니다. 노랑어리연의 깜찍한한 자태가 반겨주네요. 너무 예쁘지 않나요?

흰 수련 삼형제가 환영 인사를 합니다. 수련(Egyptian Lotus)은 수련과 수련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꽃말은 '청순한 마음'이라고 합니다. 수련(睡蓮)은 꽃이 밤에 잠을 잔다고 해서 잠잘 '睡' 자를 쓴다고 해요.

붉은 열대 수련도 보이는군요. 정열적인 색깔이 시선을 압도합니다.

이 아이는 날씨가 더워 잠수라도 하려나 봅니다.

한국전통정원 내에 있는 궁궐정원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전통정원은 궁궐정원, 별서정원, 민가정원이 있답니다. 궁궐정원은 창덕궁의 주합루와 부용정을 실제 크기로 조성하였다고 하네요. 솔찬루의 위용이 궁궐정원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아요.

솔찬루 반대편에는 도담정이 있답니다. 도담정은 '탐스러운 결과를 얻는다'는 뜻으로 연못에 기대어 위치하고 있습니다. 평면은 '十자' 모양이며 마루는 연못을 향해 내밀고 있습니다. 도담정은 창덕궁의 부용정을 재해석하여 탄생한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부용정은 정조가 1793년 숙종이 지은 택수재를 고쳐 짓고 연꽃을 뜻하는 부용이라 이름붙였습니다. 도담정에서 창문을 열어 사방을 개방하고, 정자에 기대고 앉으면 왕이 즐기던 연못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 부부가 부용정에서 왕이 즐기던 연못의 정취를 즐기고 있군요.

연못에는 연꽃과 수련, 어리연꽃, 그리고 여러 종류의 수생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연꽃은 단순한 연꽃이 아니고 700년의 잠에서 깨어난 아라홍련, 경복궁 경회루에 시집간 토종 연꽃 법수홍련, 550년 전부터 연지기가 지켜온 조선의 연꽃 전당홍 등 특별한 의미를 지닌 연꽃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아라홍련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2009년 함안 성산산성 발굴 도중, 연못에서 옛 연꽃을 수습하다 연꽃 씨앗을 발견하고 연대를 측정한 결과, 700여 년 전 고려시대의 연꽃 씨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함안박물관과 농업기술센터에서 종자 발아에 성공하였고, 2010년 7월 첫 연꽃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아라홍련은 함안박물관 내 시배지에서만 제한적으로 볼 수 있었는데, 2023년 우리 고유 전통 식물을 수집·발굴하는 첫 번째 사업으로 '아라홍련 프로젝트'를 추진하였습니다. 보통 연꽃에 비해 꽃잎이 길고 꽃잎 수가 12개 정도로 보통 연꽃의 13~30개보다 적은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법수홍련은 함안군 법수면 옥수늪에서 자생하던 연꽃으로 매립으로 인한 자생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연 전문가 김을규 씨가 22년간 재배하여 2015년 '함안연꽃테마파크'가 조성될 때 법수홍련을 기증했다고 합니다. 연 특유의 형기를 지난 연꽃으로 2007년 경복궁 경회루 연못 복원에 사용되었으며, 울진 연호정(2016)과 통도사(2020)에도 보내졌습니다.

'전당홍(錢塘紅)'은 조선 전기의 문인 강희맹이 세조 9년(1463년) 명나라 남진에서 전당홍이라는 새로운 품종의 연꽃을 하중리의 작은 연못에 심은 데서 유래하였습니다. 1466년(세조 12년)에는 연꽃이 무성해져 '연성(蓮城)' 즉 연꽃의 고을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전당홍은 꽃잎 형태가 뾰족하고 하얀색의 꽃으로 끝부분이 담홍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연꽃(East Indian Lotus)은 동아시아, 인도 등이 원산지이며 수련과 연꽃속의 여러해살이풀로 꽃말은 '순결', '신성'이라고 합니다.

도담정과 어우러진 연꽃의 자태가 더욱 고매해 보입니다.

연꽃은 보면 볼수록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답니다.

연꽃의 특별한 의미를 알고 보면 더욱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연꽃은 활짝 피었을 때 예쁘지만 이렇게 봉오리로 보는 것도 각별한 매력이 느껴져요.

여름 햇살을 받아 연꽃잎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네요.

연꽃에 날아들던 벌 한 마리가 딱 걸렸군요.

붉은 수련과 어리연꽃들이 무리 지어 피어 있으니 더 예쁜 것 같습니다.

연못의 크기는 작지만, 다양한 연꽃, 수련, 어리연과 수생 식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노랑어리연의 고혹적인 자태입니다.

송이고랭이 위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 나비잠자리의 모습이 연꽃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이번엔 고추잠자리의 '쉼'에서 고요로움을 느낍니다.

물양귀비꽃의 모습에 잠시 시선을 빼앗깁니다. 물양귀비(Water Poppy)는 택사과 히드록리스속의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이며 꽃이 양귀비를 닮았다고 해서 물양귀비라 부른답니다.

궁궐정원의 연꽃을 보고 나오는 길에 민가정원의 노란 모감주나무꽃이 예뻐서 잠시 발길을 멈춥니다. 모감주나무(Golden Rain Tree)는 염주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열매로 염주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해요.

장독대 주위의 보라색 버들마편초꽃과 담장을 타고 올라 꽃을 피운 능소화가 예뻐서 한 컷 찍어보고 마무리합니다. 야간 개장(10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21시 30분까지) 날 방문하시면 연꽃과 함께 궁궐정원의 예쁜 노을과 야경도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title":"'연(蓮), 시간을 품다' - 국립세종수목원 연꽃 기획전(이송희 기자)","source":"https://blog.naver.com/sejong_story/223924380560","blogName":"세종특별자..","domainIdOrBlogId":"sejong_story","nicknameOrBlogId":"세종이 미래다","logNo":223924380560,"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