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캠핑, 완주로 가을 캠핑여행을 떠나보세요!

낙엽비가 내리는 동상에서 감성캠핑


4계절 중 제일 짧게 느껴지는 계절이 바로 가을이라고 합니다. 여름과 겨울의 사이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리는 고즈넉한 계절! 그 감성을 만끽하기 위해 동상의 한 캠핑장을 찾았는데요. 캠핑장 앞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뒤에는 아름다운 산이 자리 잡은 그 곳으로 저와 함께 떠나볼까요?


오늘의 BGM은 계곡물 흐르는 소리 :

캠핑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주말 캠핑장예약은 너무 힘들어요! 보통의 직장인인 저는 금요일 반차를 쓰고 부지런히 달려왔습니다. 1박 2일 머물러보니 왜 그렇게 예약이 힘든지 알겠더라고요. 너무 좋았던 어렵게 예약한 계곡사이트 11번!

사실 형형색색의 단풍나무를 기대했으나 현실은 이미 많이 떨어진 상태더라고요. 역시 짧아서 더 얄미운 가을이라는 녀석! 그나마 저희 사이트는 노랑나무 하나가 버텨주고 있어서 위안을 삼았답니다. 또 그 아래로 계곡물이 졸졸졸 흘러 음악을 틀지 않아도 귀가 즐거웠다는 사실도 추가!

굳이 휴가까지 던지고 바쁘게 달려온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새로 산 텐트를 개시하는 날이기 때문이죠. 어렵게 구매한 텐트라 어찌나 펴보고 싶던지, 오자마자 텐트를 피칭해봅니다. 처음 써보는 텐트지만 하도 영상들을 찾아봐서 그런지 버퍼링 없이 손발 척척 이네요.

날은 포근했지만 바람이 무척 많이 불어서 8각 텐트 아래 팩을 모두 박아주었어요. 이렇게 하면 매몰차게 부는 바람을 피해 편안한 캠핑이 가능하답니다.

마지막으로 텐트 안에서 하늘을 보면, 이렇게 뻥 뚫려있어 비오는 것도 눈 오는 것도 즐길 수 있어요. 겉이 우레탄 소재라 방수도 되고요. 오늘 우리사이트에서는 단풍을 실컷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텐트 자랑은 그만하고 점심을 준비해볼까요?

점심으로 간단하게 유부초밥을 만들어봤어요. 미니 밥솥에 밥을 하고 조물조물 뭉쳐서 조미유부에 넣어주면 끝이네요. 참치 캔이 하나 있어서 토핑으로 얹어주었어요! 거기에 따뜻한 라면을 끓여주면 완벽한 점심식사 준비완료.

여러분도 요즘 해가 짧아지는 걸 느끼시나요? 오전에 근무를 하고 왔더니 금세 해가 지는 느낌이라 슬프더라고요. 간단한 점심을 먹고는 캠핑장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답니다.


가을 냄새나는 캠핑장

텐트 안에서 가만히 앉아 밖을 보니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여러분에게 텐트 안과 밖의 풍경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안이나 밖이나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계곡물이 흘러서 더 운치 있는 것 같아요. 여름에는 정말 사람들이 많을 것 같더라고요. 계곡물이 적당히 깊고, 캠핑장에서 접근성도 좋으니 두말하면 잔소리죠. 그 밖에 각종 시설들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캠핑장 중간에 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딱 좋았는데요. 큰 방방이 있어서 아이들 깔깔깔 웃는 소리가 가득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에요. 특히 오늘같이 바람 많이 부는 날에는 연날리기 하면 안성맞춤 일 것 같아요! 제가 또 연날리기 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소질이 있는 사람인데 마침 연을 딱 놓고 와서 뽐낼 기회를 놓쳤네요. 아깝다.

어른들은 이렇게 앉아서 멀리 산만 바라봐도 눈이 좋아지는 기분이 들어요. 모니터만 봐서 침침했던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요? 왜 윈도우 화면을 바라보면 너무 아름다워서 뛰어 들어가고 싶어지는 것처럼, 저도 한 번 풍경 속으로 달려 들어가 보았습니다. 폴-짝.

그것 조금 뛰었다고 당이 떨어지고 체력도 떨어지네요. 간식으로 먹으려고 가져온 초콜릿이랑 참깨스틱을 이용하여 로맨틱한 과자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11월이면 생각나는 그 날...!!!

초콜릿은 중탕으로 녹여야하니 티타늄 컵을 끓여서 증기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부드럽게 녹인 초콜릿을 참깨스틱에 찍어 발라주면 근사한 빼빼로가 완성된다는 사실까지는 예상했지만, 초콜릿이 굳을 때까지 말려야한다는 걸 간과하다니. 과연...결과는?

짜잔! 내일 아침에 빵 구우려고 가져온 와플 팬을 이용해 먹음직스럽게 만들 수 있었답니다. 챙겨온 견과류를 가위로 무심하게 부수어 초콜릿 위에 뿌려줬더니 아몬드 빼빼로도 되었네요. 아작아작 씹어 먹으니 진짜 사먹는 초코막대과자랑 똑같아요. 여러분도 캠핑장에서 가볍게 만들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영하 5도, 야외취침은 힘들지도

캠핑장이 산 속에 있어서 그런지 해가 떨어지자마자 금방 어두워졌습니다. 또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입김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낮 온도가 따뜻한 나머지 일기예보 체크를 하지 않은 저희는 난로는커녕 장작도 챙겨오지 않아 오돌오돌 추위에 떨게 생겼어요!

달걀프라이를 만들려던 걸 따뜻한 계란찜으로 바꾸었네요. 다행히도 캠핑장 오는 길에 소양을 들려 순두부찌개를 포장해왔는데 탁월한 메뉴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포슬포슬한 계란찜과 뜨끈한 찌개로 추운 몸을 달래보았어요.

배가 두둑해지고, 양쪽 주머니에 핫 팩도 하나씩 넣으니 제법 따뜻했습니다. 펄펄 끓는 물로 홍차도 내려 마시며 간단한 게임을 해보았는데요. 손끝에 승패가 걸린 게임인데 둘 다 손이 얼어서 오래가지 못한 게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열기구 없이는 캠핑을 할 수 없는 계절이 되었다는 게 더 슬펐답니다. 엉엉

슬슬 잘 준비를 하려고, 텐트 밖에 나왔는데! 세상에 여러분 하늘 좀 보세요. 가을캠핑이 좋은 이유는 밤하늘도 이렇게나 맑아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장관이죠? 새벽에도 화장실가려고 깨서 잠깐 나왔는데 더 많은 별이 떠있더라고요. 별-맛집 캠핑장이었네요!

세상에! 새벽에 정말 추웠어요. 가끔 집에서 편하게 자면 되는 데 굳이 야외취침하며 고생하는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하는데요. 이유가 없어요. 캠핑은 조건 없이 좋아요! 아침에도 영하 5도라 입김이 나오는 날씨였어요. 그래서인지 나뭇잎들이 제법 떨어졌더라고요.


낙엽 비는 감성을 싣고

분명 어제까지는 이렇게 낙엽이 수북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가을이 짙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9시가 넘으니 해가 다시 찾아들고, 볕이 좋아지면 뭐부터 해야 하는지 아시죠?

바로 바삭바삭하게 침낭을 털고, 광합성 시켜줘야 할 시간! 바람이 많이 부는 것도 아닌데 낙엽이 계속 떨어져서 마치 낙엽비가 내리는 것만 같아요. 나중에 침낭 속에서 발견된 낙엽이 몰래 숨어있는 귀여워 선물처럼 느껴졌답니다.

지난밤에 영하까지 떨어 질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우리 부부는 촌스럽게 빨개진 양 볼에 다소 당황했습니다. 마주보고 있으니 너무 웃기더라고요. 엄동설한에 야외취침을 하다니! 남편은 따뜻한 커피를 내리고, 저는 따뜻한 토스트를 만들었어요. 와플 팬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버터냄새가 너무도 좋았습니다.

텐트 밖을 바라보니 정말 낙엽비가 쉴 새 없이 내리더라고요. 일단 커피 잔을 들고 밖으로 나가야만 했습니다. 분명 올해 마지막 단풍캠핑이 될 것 같았거든요!

사진으로 담기진 않지만, 낙엽 비를 맞으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는 감성 그 자체! 새벽에 느꼈던 코끝이 차가운 공기는 기억도 나지 않았습니다. 아- 좋다. 이 맛에 캠핑하나 봅니다.

분위기도 만끽 했으니 사이트 철수를 서둘러 봅니다. 저희는 토요일 퇴실이고, 주말캠핑을 위해 달려올 다음 분을 위해 사이트도 깨끗하게 정리 해주어야죠! 사이트 위에 잔뜩 떨어진 노란 낙엽들은 저희가 주고 가는 선물 인 것처럼 예쁘게 모아두었어요. 하하.

저희는 떠나지만 이제 막 도착하여 짐을 나르고 정리하는 캠퍼들을 보니 부러움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즐겁고 안전한 캠핑, 아니 따뜻한 캠핑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한마디:

고즈넉한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쉬운데요. 천천히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여러분의 고민과 걱정도 덜어버렸으면 합니다. 산이 형형색색 아름다운 옷을 입는 계절에 완주에서 가을감성 충만한 캠핑을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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