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역에서 버스를 타고 언양에 와서 언양 임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언양알프스시장까지 언양 나들이를 즐겨보았는데 어떻게 잘 따라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왕지사 언양에 온 김에 언양에 걸을만한 곳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언양알프스시장과 가까운 곳에 읍성이 있더라고요. 그 유명한 '울주언양읍성(이하 언양읍성)'이었습니다.

예전에 TV에서 지역 방송이었는데 진행 리포터와 언양읍성에 상주해 계시는 관광해설사분과 함께 나와서 언양읍성을 둘러보는 방송을 본 적 있습니다. TV에서만 봐도 저렇게 괜찮은 곳이 있었다니, 왜 나는 가보지 못했을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렇다면 언양 들어간 김에 언양읍성까지 찍고 나오자 싶어서 언양알프스시장에 이어 언양읍성까지 걸어서 가보았습니다.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언양알프스시장과 언양읍성까지 고 사이에 난 작은 골목 사이를 조금만 걷다 보면 읍성 성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울주언양읍성에 대한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울산에 살면서 시내버스 환승의 요충지인 학성 공원이나 울산공항과 가까워 비행이 이착륙 시 비행기 사진 찍기 좋은 병영성, 봄철 벚꽃 명소로 이름난 서생포왜성 등등 울산에 있는 읍성 또는 성(城)이란 성들은 다 가봤는데 언양읍성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언양읍성은 지방의 행정과 군사 중심지에 세워졌던 읍성 중 하나로 객사와 동헌을 핵심시설로 각 군현의 주민과 관리를 보호하고 그들이 보호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늘 TV나 책에서만 봤던 언양읍성을 이렇게 한 번 와 보게 되네요. 언양알프스시장에서 작은 골목을 지나 언양읍성 방향으로 걷다 보니 울주 언양읍성 남문과 그 성축 그리고 남문지 해자를 먼저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둥근 모양의 성축 그리고 극히 일부지만 웅장하고 단단하게 쌓아 올린 성벽을 보면서 옛날 이곳 언양읍성의 영향력과 읍성 성안의 모습들을 상상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 좀 더 들어가서 언양읍성 남문에 있는 영화루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양읍성은 고려 공양왕 2년(1390년)에 흙으로 쌓아만든 토성으로 처음 만들어졌으며 효과적인 주민 보호와 군사적인 방어력을 위해 조선 연산군 6년(1590년)에 지금과 같은 돌로 쌓은 석성으로 새로 축성되었습니다. 이어 임진왜란 때 무너진 언양읍성을 광해군 4년(1612년)에 재정비하였으나 잦은 재해로 피해를 입었었고 근현대기 언양 남천의 제방 축조를 비롯하여 여러 공사에 쓰일 돌을 언양읍성에서 가져다 씀으로 인하여 훼손이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1919년에 편찬된 「언양읍지」에는 언양읍성에 있는 4대문(동문, 서문, 남문, 북문)에 각 다른 이름을 두었는데 동문을 망월루, 서문은 에일루, 남문은 영화루, 북문은 계건문이라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중 지금 여러분은 이 글의 사진을 통해 남문인 영화루를 살펴보고 계십니다.

사실상 언양읍성의 정문에 해당하는 남문, 영화루는 1800년대 초반 '진남루'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가 '영화루'로 이름이 바뀐 것으로 확인되며 1900년 전후로 최종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울산 중구에 있는 태화루와 함월루과 같은 전통 누각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성축에 자리 잡은 걸로 보아 성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보호하고 적의 침입으로부터 성을 보호하고 경계하는 군사적인 기능도 함께 했을 것만 같습니다.

영화루에 올라 북문쪽을 바라보니 언양읍성 관아로 추정되는 정비사업부지 안의 유적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 부지에서 얼마만큼의 유적들이 발굴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보다 많은 유적들이 발굴되고 기록들이 확인됨으로써 지금의 언양읍성에서 관아까지 나아가 울산 중구의 '동헌 및 내아'처럼 울산 울주군 언양의 '읍성과 관아'로 역사적인 체험거리와 볼거리들이 풍성해지기를 바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양읍성 북문입니다. 북문은 앞서 살펴본 남문과 얼추 유사하게 옹성과 해자를 갖추고 있습니다. 대체로 언양읍성이 이런 구조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언양읍성이 백성들의 보호와 군사적 방어에 적합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고 그만큼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언양군지도에는 언양읍성 북문 안쪽에 여러 채의 가옥이 그려져 있다고 하는데 이곳 성안에 백성들이 모여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울산 울주군은 성벽의 잔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북문 주변의 성곽정비사업을 위해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0년 4월까지 발굴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이 조사를 통해 언양읍성의 북문지와 옹성의 하부구조가 명확하게 확인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근처 오일장에서 밥 먹고 간단하게 걸을 겸해서 찾아온 언양읍성에 와서 너무나도 웅장하고 엄청나게 강력했을 것만 같은 읍성의 성벽과 성축을 보며 튼튼한 군사력을 동원해 주민들을 보호했을 언양읍성의 군사들과 지금의 언양읍성이 있기까지 기록된 생활사에 나오는 당시의 언양읍성 사람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크게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걸으며 우리가 보호하고 잘 가꿔 나가야 할 울산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하나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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